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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영억 신부님의 복음 묵상 - 설 (구정) 명절 미사 (루카12,35-40)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12 조회수1,326 추천수0 반대(0) 신고

설 (구정) 명절 미사 (루카12,35-40)

 

복을 빌어주는 사람

 

구정 명절을 맞이하여 하느님의 복을 풍성히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설은 본디 신일(愼日)이라고 하여 ‘근신하고 조심하는 날’이라고 하였습니다.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데에 근신하고 조심하는 마음이 우선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루카12,40).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날 전통적으로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고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며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합니다. 부모는 사랑하는 자녀에게 설빔을 해주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큰절을 받고 세뱃돈을 주며 가정의 화목과 평화, 부와 안녕을 기원하였고 한 해를 살아갈 덕담을 해 주셨습니다. 덕담은 상대방이 잘 되기를 바라는 축원의 말입니다. 그리고 명절을 기다려온 것은 서로의 만남을 통해 친족애, 가족애를 돈독히 하고 새롭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절제된 만남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간절함만큼은 놓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주님을 믿는 우리 만남의 중심에 사랑의 예수님을 모셔야 하겠습니다. 기회를 만들어 할수만 있다면, 덕담도 성경말씀으로 하면 살아있는 말씀의 능력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설 명절에 하느님의 복을 풍성히 받으시길 기원하며‘통통,통통’ 복을 받으시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1.의사소통, 2.운수대통, 3.만사형통. 4.쓰레기통입니다.

 

첫째는 의사소통입니다. 서로 의사소통을 잘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마음과 마음이 통해야 합니다. 가족은 물론 이웃과도 통해야 합니다. 잘 통하면 아프지 않습니다. 그러나 통하지 않으면 아픕니다. 무엇보다 하느님과의 소통을 잘하시길 빕니다. 하느님과 잘 통하면 이웃과는 물론 모든 것이, 잘 통하게 됩니다. 기도는 잘 통하는 방법입니다.

 

둘째는 운수대통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열어주신 길에 장애가 없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습니다. 그 뜻이 풍성히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연장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셋째는 만사형통입니다. 하느님께서 열어주신 길을 가는 데 있어서 하는 일 마다 잘 되기를 소망합니다. 성경은 ‘하느님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 하는 일마다 잘 되리라’(시편1,2-3).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김으로써 하는 일마다 잘되는 기쁨을 차지하시면 좋겠습니다. 가슴에 새기고 행동으로 옮길 때 열매를 얻게 됩니다.

 

넷째는 쓰레기통입니다. 아무 불평 없이, 아무 불만 없이 좋은 것이나 그렇지 않은 것이나 모든 것을 담고 품는 쓰레기통 같은 사람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마음이 넓어야 모든 것을 품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간직하면 가능합니다.

 

예전에는 세뱃돈과 설빔을 받는 기쁨이 있었는데 지금은 서로의 만남에 의미를 두고 고향을 찾게 됩니다. ‘명절 증후군’이라는 병이 생기기도 했지만 고유명절은 그래도 가족의 유대관계를 확인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에 명절이 되면 도심으로 나가있던 삼촌과 누나를 기다렸습니다. 명절에는 손에 선물꾸러미를 들고 오셨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용돈을 얻고 기뻐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선물이나 돈의 액수가 줄어들면 마음속으로는 서운하게 생각하였습니다. 그저 공짜로 받는 주제에 주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 크게 받으면 다음에 받을 때는 더 많이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게 되고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받았으나 감사할 수 없으니 줄 때도 잘 줘야 하고 받을 때도 잘 받아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축복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공짜로 언제든지 주십니다. 알맞게 주십니다. 그러나 내 잣대로 재고는 받았네, 못 받았네 하면서 투덜댑니다. 그러나 분명 주님께서는 각자에게 알맞은 선물을 주셨습니다. 지금 받은 것에 감사하면 감당할 수 있는 축복이 또 주어집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복을 받는 길입니다.

 

명절의 의미는 바로 감사하는 생활을 일깨우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고향을 방문하여 조상들을 기리며 차례를 지내고 부모형제, 친척과 어른들을 찾아뵙는 것은 감사드림의 한 표현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에게는 감사의 원천인 하느님께로 먼저 눈을 돌려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모두를 마련하시고 우리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혈족만이 아니라 모든 이웃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살아야 합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하느님의 작품이요, 사랑받는 존재이고 사랑을 받아야 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 민수기(6,22-27)를 보면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을 빌면 주님께서 몸소 복을 내리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복을 받는 일은 먼저 복을 달라고 애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이름으로 복을 비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복을 달라고 하기 전에 이웃을 위해 주님의 이름으로 복을 베푸는 몫을 차지해야 하겠습니다.

 

바로 명절의 두 번째 의미는 복을 빌어주는 생활입니다. 어르신께 세배를 하면서 한 해의 건강과 무사안녕을 기원하며 덕담을 받고 이웃형제와 서로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인사하는 것이 오늘 하루만의 인사 치례가 되어서도 덕담으로 끝나서도 안 되겠습니다. 복을 빌어주는 만큼 삶의 모범으로 진정으로 복된 사람이 되어야 하고, 복을 받는 사람도 복 받을 만한 그릇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축복하는 삶, 생활로써 복을 함께 나누고 지켜주면서 감사의 마음을 키워갈 때 우리 주변은 더욱 빛나고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기는 아름다운 환경이 조성될 것입니다. 감사와 축복의 날에 주님께서는 충성스런 종과 불충한 종의 비유를 통해서 “너희는 준비하고 있어라.”(루카12,40)고 말씀하십니다. 등불을 켜고 주인을 기다리는 충직한 종처럼 감사와 축복으로 매일을, 순간순간을 늘 깨어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상을 위해 기도하고 서로에게 복을 빌어주며 이웃과 더불어 만남을 기뻐하는 날, 정월 초하루! 모두 모두 주님의 복을 많이 받으십시오. 믿는 이들은 영원한 복을 추구합니다. 참으로 복 중의 복은 하느님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복을 주관하시고 천상의 복을 우리에게 약속해 주셨습니다. 이 세성을 넘어 영원한 생명, 하느님의 나라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믿는 이들에게 주시는 복은 이 세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지속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기뻐하십시오, 이미 하느님을 차지하시고 섬기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복을 결코 잃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신명기에는 “너희가 주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으면, 이 모든 복이 내려 너희 머리위에 머무를 것이다. 너희는 성읍 안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이다. ...너희의 광주리와 반죽통도 복을 받을 것이다. 너희는 들어올 때에도 복을 받고 나갈 때에도 복을 받을 것이다”(신명28,2-6).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러니 주님의 말씀에 순명함으로써 복을 받으시길 희망합니다.

 

시편에서는“행복하여라!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으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 그는 시냇가에 심겨 제때에 열매를 내며 잎이 시들지 않는 나무와 같아 하는 일마다 잘 되리라”(시편1,1-3).고 하였습니다. 만사형통하려면 주님의 말씀을 되새기고 살아야 합니다.

 

시편저자는 말합니다.“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아, 주님을 신뢰하여라. 주님은 도움이며 방패이시다. 주님께서 우리를 기억하시어 복을 내리시리라. 이스라엘 집안에 복을 내리시고 아론 집안에 복을 내리시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낮은 사람들에게도 높은 사람에게도 복을 내리시리라. 주님께서 너희를, 너희와 너희자손들을 번성하게 하시리라. 너희는 주님께 복을 받으리라. 하늘과 땅을 만드신 그분께”(시편115,11-15). 복을 주시는 분은 주 하느님이심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모든 복은 하느님께로부터 옵니다. 하느님께로부터 복을 충만히 받으시길 기도합니다.

 

앞서 4가지 ‘통’을 얘기했는데 여기에 '전화한통'을 덧붙입니다. 자주 인사하고, 먼저 안부 전하는 '전화 한 통'입니다. ‘주전자’입니다. 주저하지 말고 전화하여 자주 만나자!

 

저는 일 년 전에 어머니를 하늘아버지께로 보내드렸습니다. 93년의 생애동안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서운함을 달랬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전화를 아주 많이, 자주 받았습니다. 어머니의 전화기 단축번호 1번이 제 전화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는 하루에 2-30번은 기본입니다. 한 번은 헤아려 보니 35번이었습니다. 제가 제때 받은 횟수는 18번이더군요. 처음에는 당혹스러웠지만 잊어버리고 누르시는 걸 어쩌냐? 하면서 받기로 했습니다. 능청스럽게 ‘엄마, 아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더 자주 하세요!’하기를 반복했습니다. 끊을 때는 ‘엄마, 사랑해요!’하고 인사했습니다. 그러면 어머니가 ‘나도 아들 사랑하지!’ 하시던지 ‘엄마가 더 사랑하지!’하셨습니다. 저도 모르게 자꾸 전화를 확인하지만 이제 더 이상 어머니의 전화는 없습니다. ‘엄마가 더 사랑하지!’ 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고, 제가 전화를 드릴 수도 없습니다. 여러분. 늦기 전에, 미루지 말고 전화하십시오. 그리고 고백하십시오. 사랑합니다. 엄마,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애들아, 사랑한다! 새해에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기도를 누구보다도 많이 받은 자녀입니다. 제가 막내라서 더 애절하게 기도를 하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인데 저는 부제 후보자 피정지도로 피정의 집으로 떠나기에 앞서 어머님께 기도를 많이 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엄마가 기도를 하지 않으면 누가 하느냐?’”고 하셨습니다. 저는 내심 걱정을 하였습니다. 약간의 단기 기억상실, 치매증상이 있으신 어머니께 피정 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되기에 말입니다. 그런데 그 날 밤, 어머니께서 아들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하여 기도하셨습니다. 2020년이 시작되는 첫 시간에 갑자기 일어나셔서 너무도 애절하게 기도를 하시기에 옆에 있던 딸이 녹음을 했습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느님께 비나이다. 그저 우리 신부님 일취월장하게 하옵시고, 여러 사람 앞에서 실수 없이, 근심걱정 없이 잘 다닐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고, 건강주시옵고, 보살펴주옵소서. 사람들 앞에 실수하지 않도록 말문 열어주시옵소서.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느님께 비나이다. 우리 철부지 신부님, 뭘 알겠습니까? 불쌍하게 봐주시고, 봉사하고 잘 다닐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 오래도록 같은 내용을 반복하며 기도하셨습니다. 이제 그 기도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자녀를 위해, 부모를 위해, 형제자매, 이웃을 위해 기도하기를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그 기도의 힘은 반드시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 나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며,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미루지 않는 사랑을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명절귀신

 

명절 때 쫄쫄 굶은 조상 귀신들이 모여

서로 신세를 한탄했다.

 

씩씩거리며 한 조상귀신이 말했다.

“설날 제사 음식 먹으러 후손 집에 가보니,

아, 글쎄 이 녀석들이 교통체증 때문에

처갓집에 갈 때 차 막힌다고,

새벽에 벌써 지들끼리 편한 시간에

차례를 지내버렸지 뭔가?

가보니 설거지도 끝나고 다 가버리고 없었어,”

 

두 번째 분통터진 조상귀신이 말했다.

“자넨 그래도 나은 편이여,

나는 후손 집에 가보니 집이 텅 비었더라구.

알고보니 해외여행 가서 거기서 제사를 지냈다는 거야.

거길 내가 어떻게 알고 찾아가누?”

 

아까부터 찡그리고 앉은 다른 조상귀신,

"상은 잘 받았는데

택배로 온 음식이 죄다 상해서

그냥 물만 한 그릇 먹고 왔어."

 

뿔난 또 다른 귀신,

"나쁜 놈들!

호텔에서 지낸다기에 거기까지 따라 갔더니,

전부 프라스틱 음식으로 차려서 이빨만 다치고 왔네."

 

열 받은 다른 조상귀신이 힘없이 말했다.

“난 말야. 아예 후손 집에 가지도 않았어.

후손들이 인터넷인가 뭔가로 제사를 지낸다고 해서,

나도 힘들게 후손 집에 갈 필요없이

편하게 근처 PC방으로 갔었지.”

 

“그래, 인터넷으로라도 차례상을 받았나?”

“먼저 카페에 회원가입을 해야 된다잖아.

귀신이 어떻게 회원가입을 하노?

귀신이라고 가입을 시켜 줘야지!

 

에이 망할 놈들!”ㅎㅎㅎ

 

@@ 마누라의 3金 ? 현금, 지금, 입금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중요한 ‘세 가지 금’이 있다.

돈을 상징하는 황금.

음식을 상징하는 소금.

그리고 시간을 상징하는 지금. 이 세 가지다.

남편이 마누라에게 이 말이 너무 멋있어서 문자 퀴즈를 냈다.

“여보야… 세상 살아가는 데 중요한 3가지 금을 뭐라 생각하노??”

잠시 후 마누라한테서 답문자가 왔다. “현금, 지금, 입금.”

이 문자를 보고 남편이 허덕거리며 다시 문자를 보냈다.

“방금, 쬐금, 입금.”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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