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5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12 조회수1,890 추천수11 반대(0)

어릴 때 만화영화를 보았습니다. ‘아톰, 마루치 아루치, 마징가제트, 로봇 태권브이, 짱가가 기억납니다. 만화영화의 주제는 권선징악이 많았습니다. 악의 세력이 강한 것 같지만 결국은 선한 사람이 물리친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귓가에 맴도는 주제가들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입니다. 만화영화를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보호막입니다. 보호막을 치면 미사일이나, 폭탄이 건물이나 도시에 피해를 주지 못했습니다. 보호막이 해제되거나, 틈이 생기면 미사일 공격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어린 상상력이지만 우리의 몸에도 보호막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호막이 있으면 우산을 쓰지 않아도 비에 몸이 젖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보호막이 있으면 높은데서 떨어져도 다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보호막이 있으면 차량사고가 나도 안전할 것 같았습니다.

 

우리의 몸은 강한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매일 1억 개 이상의 박테리아, 바이러스가 우리의 몸으로 들어오지만 우리의 면역체계는 강한 보호막을 만들어서 우리의 몸을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막아낸다고 합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 중에서 40%는 아무런 증상이 없이 지나간다고 합니다. 몸의 면역체계가 막아내기 때문입니다. 지병이 있는 사람, 고령인 사람, 몸이 약한 사람은 바이러스의 감염으로부터 몸을 지켜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면역체계가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약해진 면역체계를 도와서 바이러스의 감염으로부터 우리의 몸을 보호하는 것이 백신입니다. 독성이 적거나 약한 백신은 우리의 몸이 항체를 만들게 합니다. 항체가 형성된 몸은 보호막을 만들어서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요즘 우리가 자주 접하는 화이자, 모데나,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의 백신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백신이 널리 보급되면 집단면역이 생긴다고 합니다.

 

성인들의 초상화에는 후광(後光)’이 있습니다. 후광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거룩하게 사는 사람이 있어서 하느님께서 천사를 시켜서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고 오라고 했습니다. 천사는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지만 거룩하게 사는 사람은 소원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병을 고치는 능력, 죄인을 회개 시키는 능력도 싫다고 하였습니다. 재물도 권력도 싫다고 하였습니다. 천사가 곤란해 하자 거룩하게 사는 사람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통해 착한 마음을 가지고 살도록 해 주시되, 그 사실을 내가 모르도록 해 주십시오.” 천사는 하느님께 가서 그대로 고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해줄 수 있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시더니, 천사를 시켜 그 착한 사람에게 후광(後光)을 걸어 주도록 하였습니다. 이것이 성인들의 후광(後光)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앞도 옆도 아닌 성인의 머리 뒤에 빛나는 테두리입니다. 거룩한 삶이 성인들의 보호막이 되어서 악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었고, 천상에서 빛나는 별이 되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악의 유혹에 감염된 첫 번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하와가 먼저 악의 유혹에 감염되었고, 아담이 하와를 통해서 감염되었습니다. 교회는 이 사건을 원죄라고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담아 너 어디 있느냐?’라고 물으십니다. 아담을 벌주거나, 죄를 묻기 위해서가 아니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양식을 먹을 수 있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성실한 노동과 겸손함이 악의 유혹에서 우리를 벗어나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고 하셨습니다. 교회는 여인의 후손은 마리아의 몸에서 태어난 예수 그리스도라고 이야기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면 어떤 악의 세력도 우리를 해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두 가지 백신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는 측은지심( 惻隱之心)’입니다. 다른 하나는 나눔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그 사랑으로 가진 것을 나누면 어떤 악의 세력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내가 저들을 굶겨서 집으로 돌려보내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더구나 저들 가운데에는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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