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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1.02.13)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13 조회수1,216 추천수5 반대(0) 신고

(광주 대교구 순교 사적지, 곡성 성당)

2021년 2월 13일

연중 제5주간 토요일

복음 마르 8,1-10

1 그 무렵 많은 군중이

모여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말씀하셨다.

2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3 내가 저들을 굶겨서 집으로

돌려보내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더구나 저들 가운데에는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다.”

4 그러자 제자들이 이 광야에서

누가 어디서 빵을 구해 저 사람들을

배불릴 수 있겠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5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일곱 개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셨다.

그리고 빵 일곱 개를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나누어 주라고 하시니,

그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7 또 제자들이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는 그것도 축복하신

다음에 나누어 주라고 이르셨다.

8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나 되었다.

9 사람들은 사천 명가량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돌려보내시고 나서,

10 곧바로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올라

달마누타 지방으로 가셨다.

어렸을 때 제 취미는

우표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용돈을 우표 사는데 쏟아부을

정도로 우표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특히 새로운 우표가 나오는 날에는

새벽 일찍 우체국에 달려가서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그래야

원하는 우표를 살 수가 있었으니까요.

이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있다 보니,

새 우표가 나온다고 하면 모든 것이

다 뒤로 미뤄집니다.

아침밥은 그냥 건너뜁니다.

(우표를 사서 곧바로 학교로 가야 했습니다)

아침에 할 숙제가 있어도

우체국 가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준비물을 깜빡 잊더라도

우표구입이 먼저였습니다.

지금은 하나도 남지 않고

모두 다 사라진 우표이지만,

그 당시에는 제 생명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표 하나하나를 꺼내 보면서 큰 기쁨을

가졌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왜 이렇게 유난을 떨었을까요?

우표를 단순히 우편물 보낼 때의

우편요금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게는 너무나 소중했습니다.

이 우표를 가지고 스토리를 만들어

전시회에 출품까지 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우표 이외의 것은 다 뒤로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군중들을

생각해봅니다. 그들이 예수님 앞에

머문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몇 시간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자그마치 사흘이었습니다.

그것도 먹을 것도 없이 쫄쫄 굶으면서

예수님 앞에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 준비 없이 여행을 가는 사람이 있을까요?

굶는 것도 상관없고, 불편함이

가득한데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저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과 함께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세속의 굶주림이야 언제든지

채울 수가 있지만, 예수님을 만나는 일은

다시 없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예수님 때문에 다른 것은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그들의

이 믿음을 보신 것입니다.

세상의 것들은 모두 뒤로 하고,

주님만을 따르려는 그들의 마음에

반응하십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가져온 빵 일곱 개와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가지고서 자그마치 4천 명이나

되는 사람을 배불리 먹이신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께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요?

미사가 조금만 길어져도 힘들어하는 우리,

코로나19가 심해졌을 때 편하게

집에서 방송 미사 본다고 좋아하는 모습.

주님 안에 머물기보다는

세상 안에 머무는 것을 좋아한다면.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표징을 볼 수 없습니다.

오로지 주님뿐인 사람만이

주님의 표징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유익한 벗이 셋이 있고

해로운 벗이 셋이 있다.

곧은 사람, 신의가 있는 사람,

견문이 넓은 사람을 벗하면 유익하다.

아부하는 사람, 줏대없는 사람,

말만 잘하는 사람은 해롭다.

(‘논어중에서)

당신의 문제입니다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은 한 인터뷰에서

한 기자가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내가 당신을 니그로(흑인을 비하하는 말)라고

부르면 어떻게 할 겁니까?”

사실 기분 나쁠 수밖에 없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프리먼은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뭐 상관없습니다. 잘못된 단어를

쓴 사람은 당신이니까요.

당신의 문제는 당신이 해결하게 둘 겁니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모건 프리먼의 말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사실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상대방에게 문제일 뿐인데,

나에게 문제 있는 것처럼 스스로 힘들어하고

어려워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나에게 문제가 있다면 내가 바꾸면 되는 것이고,

상대에게 문제 있는 것이라면 상대가 바꿀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간단한 역할 정리가 필요합니다.

(광주 대교구 순교 사적지, 곡성 옥 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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