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6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13 조회수1,784 추천수12 반대(0)

선진국과 중진국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종교의 분야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때로 그것은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선진국은 어떤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고, ‘?’라는 질문에 대답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진국은 선진국이 내린 정의를 모방하고, 따라간다고 합니다. 당연히 ?’라는 질문이 없다고 합니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 외우라고 합니다. 먹고 살기 바쁜데 정의를 내릴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은 전형적인 중진국이었습니다. 정의를 내리고, 왜라고 질문하는 대신 외국의 모델을 모망하거나, 따라했습니다. 우리 스스로도 선진국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외국에서 한국이 잘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 어쩌다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연아 선수, 손흥민 선수, 박세리 선수, BTS, 봉준호 감독이 세계 최고의 수준에 올랐을 때도 대한민국이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대한민국은 방역에 대해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왜라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코로나19의 검사를 받는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의료진이 검사소 안에 들어가고 사람들이 걸어가면서 검사를 받는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일명 ‘Drive throughWalking through'입니다. 검사받는 시간이 단축되었습니다. 소독하는 시간이 단축되었습니다.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경험하면서 ?’라는 질문을 하였고, 다양한 대처방안을 마련하였기 때문입니다. 진단키트를 긴급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였고, 대한민국의 진단키트는 전 세계 코로나19검사의 7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으로 3T(Trace, Test, Treatment)를 적용하였습니다. 확진자를 효과적으로 찾아낼 수 있었고, 감염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었고,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국가에서 대한민국의 방역사례를 따라하려고 하였고, 대한민국은 대처방안을 번역하여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2020년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부정한 사람은 진영 밖에 자리를 잡고 혼자 살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3,000년 전인 구약의 시대에 감염병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없었을 것입니다. 방역의 차원에서 격리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두려움입니다. 병에 걸린 사람이 곁에 있으면 같이 병에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죄인과 함께 있으면 죄에 물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우월감입니다. 우월감이 개인과 집단에서 발생하면 따돌림으로 드러납니다.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이것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회와 국가적인 차원에서 발생하면 민족차별로 드러납니다. 노예제도, 식민지 건설, 유태인에 대한 차별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미국에서 있었던 ‘Black Lives Matter'는 뿌리 깊은 흑인의 차별에서 발생했습니다. 두려움은 낯선 이웃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합니다. 우월감은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치유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부정한 사람을 두려워해서 멀리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부정한 사람을 따뜻하게 맞이해서 사랑으로 돌보라고 하십니다. 부정한 사람을 차별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부정한 사람도 치유될 수 있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 지낼 수 있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지만 아픈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다. 나는 이스라엘의 아픈 사람을 위해서 왔다. 예수님께서는 두려움 때문에 선행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 우월감으로 약하고, 병든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 돌아온 아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오늘 제2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 무슨 일을 하든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애쓰는 나처럼 하십시오. 나는 많은 사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내가 아니라 그들에게 유익한 것을 찾습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처럼 여러분도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바오로 사도의 말을 충실하게 따랐던 윤동주 시인의 서시(序詩)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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