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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6주간 월요일] 하늘에서 오는 표징 (마르8,11-13)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15 조회수845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1년 2월 15일 월요일

[연중 제6주간 월요일하늘에서 오는 표징 (마르8,11-13)


 

1독서<카인이 자기 아우 아벨을죽였다.>(창세4,1-15.25)

사람이 자기 아내 하와와 잠자리를 같이하니그 여자가 임신하여 카인을 낳고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주님의 도우심으로 남자아이를 얻었다.”

그 여자는 다시 카인의 동생 아벨을 낳았는데아벨은 양치기가 되고 카인은 땅을 부치는 농부가 되었다.

세월이 흐른 뒤에 카인은 땅의 소출을 주님께 제물로 바치고, 4 아벨은 양 떼 가운데 맏배들과 그 굳기름을 바쳤다그런데 주님께서는 아벨과 그의 제물은 기꺼이 굽어보셨으나,

카인과 그의 제물은 굽어보지 않으셨다그래서 카인은 몹시 화를 내며 얼굴을 떨어뜨렸다.

주님께서 카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하여 화를 내고어찌하여 얼굴을 떨어뜨리느냐?

네가 옳게 행동하면 얼굴을 들 수 있지 않느냐그러나 네가 옳게 행동하지 않으면죄악이 문 앞에 도사리고 앉아 너를 노리게 될 터인데너는 그 죄악을 잘 다스려야 하지 않겠느냐?”

카인이 아우 아벨에게 들에 나가자.” 하고 말하였다그들이 들에 있을 때카인이 자기 아우 아벨에게 덤벼들어 그를 죽였다.

주님께서 카인에게 물으셨다.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모릅니다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10 그러자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느냐들어 보아라네 아우의 피가 땅바닥에서 나에게 울부짖고 있다.

11 이제 너는 저주를 받아입을 벌려 네 손에서 네 아우의 피를 받아 낸 그 땅에서 쫓겨날 것이다.

12 네가 땅을 부쳐도그것이 너에게 더 이상 수확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너는 세상을 떠돌며 헤매는 신세가 될 것이다.”

13 카인이 주님께 아뢰었다. “그 형벌은 제가 짊어지기에 너무나 큽니다.

14 당신께서 오늘 저를 이 땅에서 쫓아내시니저는 당신 앞에서 몸을 숨겨야 하고세상을 떠돌며 헤매는 신세가 되어만나는 자마다 저를 죽이려 할 것입니다.”

15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아니다카인을 죽이는 자는 누구나 일곱 곱절로 앙갚음을 받을 것이다.” 그런 다음 주님께서는 카인에게 표를 찍어 주셔서어느 누가 그를 만나더라도 그를 죽이지 못하게 하셨다.

25 아담이 다시 자기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하니그 여자가 아들을 낳고는, “카인이 아벨을 죽여 버려하느님께서 그 대신 다른 자식 하나를 나에게 세워 주셨구나.” 하면서 그 이름을 셋이라 하였다.

 

화답송 시편 50(49),1과 8.16ㄴㄷ-17.20-21(◎ 14)

◎ 하느님께 찬양 제물을 바쳐라.

○ 하느님주 하느님이 말씀하시네해 뜨는 데서 해 지는 데까지온 땅을 부르시네. “제사 때문에 너를 벌하지는 않으리라너의 번제야 언제나 내 앞에 있다.” 

○ 어찌하여 내 계명을 늘어놓으며내 계약을 너의 입에 담느냐너는 훈계를 싫어하고내 말을 뒷전으로 팽개치지 않느냐

○ 너는 앉아서 네 형제를 헐뜯고네 친형제에게 모욕을 준다네가 이런 짓들 저질러도 잠자코 있었더니내가 너와 똑같은 줄 아는구나나는 너를 벌하리라너의 행실 네 눈앞에 펼쳐 놓으리라

 

복음<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마르8,11-13)

그때에 11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과 논쟁하기 시작하였다그분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였던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13 그러고 나서 그들을 버려두신 채 다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셨다.

 

 

 

 

 연중 제6주간 월요일 제1독서(창세4,1~5.25)

 

세월이 흐른 뒤에, 카인은 땅의 소출을 주님께 제물로 바치고, 아벨은 양떼

 가운데 맏배들과 그 굳기름을 바쳤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아벨과 그의 제물은 기꺼이 굽어보셨으나, 카인과 그의 제물은 굽어보지 않으셨다.(3~5ㄱ) 

 

여기서 '세월이 흐른 뒤에'에 해당하는 '와예이 믹케츠 야임'(wayei miqets yaim;  in the course of time)을 직역하면, '그리고 날들의 끝으로부터 이 일이 있었다'이다.

 

'세월' '한 날'에 해당하는 '욤'(yom)들이 쌓여서 이루어진 '야임'(yaim)이며, 이러한 '날들'은 무한히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끝'에 해당하는 '케츠'(qets)가 있음을 보여 준다.

 

'흐른'으로 번역된 '믹케츠'(niqets)는 '끝'이란 뜻의 '케츠'(qets)에 '~으로부터'라는 뜻의 전치사 '민'(min)이 결합한 형태로 '~의 끝으로부터'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단어는 주로 심판을 다루는 문맥에서 사용되었다(창세6,13; 에제7,2.3; 이사9,6).

 

그러므로 창세기 4장 3절은 단순히 세월이 흐른 어느 시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카인과 아벨을 평가하고 심사할 시간이 되었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카인과 아벨이 각각 자신의 수고에 따라 힘써 일하고 보냈던 날들이 마감되고, 하느님 대전에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게 될 것인지에 지켜볼 때가 되었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앞으로 전개될 사건은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하느님의 계획안에서 정해진 때,  카인과 아벨이 자신들의 수고에 따라 일한 것들을 통해 그들의 신앙이 검증받아야 할 때가 되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 '제물'에 해당하는 '미느하'(minha; offering)는 반드시 인간이 하느님께 바치는 제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인 선물을 나타낼 때에도 많이 사용되는 단어이다.

 

말하자면 이것은 존경을 나타내기 위해 혹은 감사를 나타내기 위해 바치는 선물을 가리키기도 한다.

 

여기서 이 단어는 카인이 하느님께 바치는 제물이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존경과 감사를 돌려 드리기 위해 바치는 것이어야 함을 보여 주기 위해 사용되었다.

 

그래서 창세기 4장 5절에 나오는 것처럼 카인의 제물을 하느님께서 굽어 보시지 않은 이유가 바로 제물을 바치는 대상인 하느님 당신께 대한 진정한 존경과 감사가 결여되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히브11,4참조).

 

사람은 보통 겉모습을 보지만, 전지하신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의 마음의 중심의 정성을 보시고 이러한 제물을 굽어보시고 기꺼이 받아주시는 것이다

(1사무16,7참조).

 

'양 떼 가운데 맏배들과 그 굳기름을'

 

직역하면, '그의 양 첫 새끼들 그리고 그것들의 기름을'이다. 여기서 '맏배들'에 해당하는 '뻬코라'(bekora; some of the firstborn) 복수형으로 되어 있어서 아벨은 새끼양 한 마리만을 제물로 바친 것이 아니라 여러 마리를 바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뻬코라'(bekora)가 '맏배'(첫 새끼; firstlings) 외에도 모든 '처음 난 것' 가리키거나 그 말 속에는 '가장 뛰어난 것'이나 '우두머리'라는 뜻도 들어 있다.  

 

그리고 '기름'에 해당하는 '헬레브'(heleb; fat portions)는 일차적으로 '지방' 뜻하지만, '살찌고' '기름지며' '아름다운' 것이란 뜻도 들어 있다.

 

그래서 본문은 '그의 양 떼의 첫 새끼 몇 마리로부터 얻은 기름진 부분들'이나 '그의 가장 좋은 어린 양들로부터 얻은 고기의 기름진 조각들'과 같이 의역되기도 한다.

 

어쨌든 아벨은 형식적인 제사를 바친 카인과는 달리 정성을 다해 가장 좋은 것을 하느님께 바쳤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아벨의 태도는 하느님을 만물의 주인으로 인정하는 태도이며, 하느님께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어 놓는 겸손의 표현이다(히브11,4).

 

'기꺼이 굽어 보셨으나'

 

'기꺼이 굽어 보셨으나'에 해당하는 '와이샤'(waisha; and looked with favor on; and had respect) '기쁘게 받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것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샤아'(shaah)의 뜻은 '응시하다','둘러보다'이다.

 

특히 이 단어는 상대방을 돕기 위해 둘러본다는 뜻이 있으며, '돌이키다'로 번역되기도 한다.

 

여기서 하느님께서 응시하신 대상이 단지 제물만이 아니라 아벨 그 자신까지도 포함된다.

 

오히려 하느님께서는 아벨을 제물보다 앞에 단어를 위치시켜서 아벨의 마음을 더 중요하게 응시하심을 보여 주고 있다.

 

본문은 하느님께서 정성껏 제물을 바치는 아벨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살펴 보시는 것을 의인법적으로 더 친근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생각뜻으로 가는 것신앙 아닙니다. 

(마르8,11-13)

11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과 논쟁하기 시작하였다그분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였던 것이다.

10 곧바로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올라 달마누타 지방으로 가셨다.’에서 이어지는 오늘 말씀입니다.

달마누타과부라는 뜻입니다십자가의 그 대속을 믿지 못해 용서그 쉼(안식)을 누리지 못하는그 안식이신 예수님(신랑)과 짝하지 못하는 과부그 과부 홀로 인간의 법지혜로 신앙을 하려는 쉼이 없는 그곳에 안식()의 말씀을 주시려 가셨습니다.

그런데 그 구원(십자가)의 말씀을 진리로 받으려하지 않고 논쟁을 벌입니다자신들의 말곧 도덕과 윤리-율법이 더 참이라는 것입니다그러면서 시험하려 표징까지 요구합니다.

 

(요한1,4-5.9.11) 4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9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 세상에 왔다. 11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예수님의 사람들의 생명빛이 표징입니다성경은 바리사이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임을 알아들으라.’고 오늘 말씀하시는 겁니다.

 

12 예수님께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루가2,12) 12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구유짐승의 먹이통입니다. 짐승죄인들의 생명(구원)의 양식그 표징으로 오신 예수님입니다그 구원의 표징인 예수님 앞에서 다른 표징을 찾으면당연히 그들은 영원히 표징을 깨닫지 못할 것입니다.

사람들에게는 씨를짐승들에게는 풀을 양식으로 주셨습니다.(창세1,28~참조) (제라)-아들후손이라는 뜻입니다후손은 그리스도를 뜻합니다.(갈라3,16)

예수님은 당신을 사람의 아들이라 하셨습니다그러니까 말씀을 깨닫는 것(먹는 것사람입니다깨달음이 아닌 자신의 명예를 위한홀로 열심 한 그 과부의 행위-풀을 먹는 짐승입니다.

 

13 그러고 나서 그들을 버려두신 채 다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셨다.

예수님은 또 다른 고장으로 건너가십니다자기 말을 고집하는 사람 안에는 에수님의 말씀이 머무르실 수가 없습니다.

 

(집회15,14-19)

 14 한 처음에 인간을 만드신 분은 그분이시다그분께서는 인간을 제 의지의 손에 내맡기셨다. 15 네가 원하기만 하면 계명을 지킬 수 있으니 충실하게 사는 것은 네 뜻에 달려 있다.

인간의 의지는 하느님의 의지와 다름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이사55,8-9) 8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주님의 말씀이다. 9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내 길은 너희 길 위에내 생각은 너희 생각 위에 드높이 있다.

=그래야 인간의 길 그 계명()을 버리고 하느님의 길 그분의 계명(말씀)이 나의 원함이 될 수 있습니다.

 

16 그분께서 네 앞에 물과 불을 놓으셨으니 손을 뻗어 원하는 대로 선택하여라. 17 사람 앞에는 생명과 죽음이 있으니 어느 것이나 바라는 대로 받으리라.

우리의 생명에 꼭 필요한 물과 빛입니다하늘의 물(말씀)로 받으면 생명입니다땅의 물()로 받으면 죽음입니다.

다시십자나무- ‘모세가 주님께 부르짖으니주님께서 나무 하나를 보여 주셨다모세가 그것을 물에 던지자 그 물이 단 물이 되었다그곳에서 주님께서는 백성을 위한 규정과 법규를 세우시고 그곳에서 주님께서는 백성을 시험하셨다.’(탈출15,25) 그 구원의 계명 그 하느님의 계명을 진리로 받으면 그 십자가의 대속으로 하늘의 새 생명을 얻지만사람의 계명 도덕과 윤리로 받으면 선악의 법이 되어 심판입니다.

우리는 하늘에 들어갈 수 있는 흠도 티도 없는 그 완전한 을 이룰 수 없는 존재라는 것(야고2,10참조그래서 하늘의 흠도 티도 없는 사람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십자가의 대속그 의로움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생명과 죽음은 내가 선택하는 것입니다천국과 지옥내가 선택하는 겁니다오늘~~~

 

18 참으로 주님의 지혜는 위대하니 그분께서는 능력이 넘치시고 모든 것을 보신다.

세상(인간)은 깨닫지 못하는 지혜라 하셨습니다.(1코린2,8)

 

19 그분께서는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을 굽어보시고 사람의 행위를 낱낱이 아신다. 20 그분께서는 아무에게도 불경하게 되라고 명령하신 적이 없고 어느 누구에게도 죄를 지으라고 허락하신 적이 없다.

죄를 허락하시는 것이 아니라불경(不敬그 죄가 드러나도록 허락하심 입니다?

 

(로마3,25-26) 25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속죄의 제물로 내세우셨습니다예수님의 피로 이루어진 속죄는 믿음으로 얻어집니다사람들이 이전에 지은 죄들을 용서하시어 당신의 의로움을 보여 주시려고 그리하신 것입니다. 26 이 죄들은 하느님께서 관용을 베푸실 때에 저질러졌습니다지금 이 시대에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의로움을 보여 주시어당신께서 의로우신 분이며 또 예수님을 믿는 이를 의롭게 하시는 분임을 드러내십니다.

 

우리의 창조 목적이~

(이사43,7)  7 나의 영광을 위하여 내가 창조한 이들내가 빚어 만든 이들을 모두 데려오너라.’

우리 창조의 목적인 하느님께 영광을 드림을십자가의 의로움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드리게 된 것입니다.(에페1,5-6참조)

하느님은 인간의 義 그 영광을 받지 않으십니다. 십자가의 대속그 선주님의 영광만 받으십니다우리는 주님의 그 영광으로 그분의 지체로 한 몸이 되어 달려 올라지는 것입니다.

 

(골로3, 15-16) 15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십시오여러분은 또한 한 몸 안에서 이 평화를 누리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16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에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타이르십시오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불러 드리십시오.

십자가 위에서 주님과 한 몸이 되는 것하느님의 지혜(말씀)로만 깨달을 수 있습니다.

 

♡ 아멘 -*^^*-

 


 

연중 제6주간 월요일 복음(마르8,11~13)

 

예수님께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12)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구한 '표징'에 해당하는 '세메이온'(semeion; a sign) 어떠한 것을 다른 것들로부터 구별해 주고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함을 뜻하는 단어이다.

 

'세메이온'(semeion)이 '표' '신호'(마태26,48)라는 뜻 외에 '표징''표적', '기적', '징조' 등의 의미로 사용될 때는 '능력' 뜻하는 단어인 '뒤나미스' (dynamis; act of power) 비교된다.

 

'뒤나미스'(dynamis)는 다분히 초자연적인 능력이라는 뜻이 있는 데 비해서, '세메에온'(semeion)은 그것을 행하는 자가 모든 사람들이 부정할 수 없는 신적(神的) 권위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는 뜻이 있다.

 

따라서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표징'을 보여 달라고 한 것은 과연 신적(神的) 권위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증명해 달라는 뜻이고, 그러한 호기심은 순수하게 예수님을 인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마음 속으로 깊이 탄식하며' 말씀하신다.

'깊이 탄식하며'에 해당하는 '아나스테낙사스'(anastenaksas; he sighed deeply)의 원형 '아나스테나조'(anastenazo) '위쪽으로'라는 뜻의 전치사 '아나'(ana)와 '탄식하며 신음하다'는 뜻의 동사 '스테나조'(stenazo)가 결합된 단어인데, 가슴 밑바닥 깊은 곳으로부터 숨을 끌어 올리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어떻게 해서라도 예수님을 곤경에 빠지게 하여 고소하려는 비열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아들의 깊은 실망과 비애 및 탄식의 마음을 대변하는 단어이다.

 

마르코 복음 8장 12절의 후반절인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는 말은 '하느님께서 이 세대에 표징을 주시는 일만큼은 결코 하지 않으실 것이다'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병행 구절인 마태오 복음 16장 4절에는 '이 세대'가 '악하고 절개없는 세대', 즉 '악하고 음란한 세대'로 표현되고 있으며, '요나의 표징밖에는 아무런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는 예수님의 구체적인 답변이 나온다.

 

'요나의 표징'이란 바리사이들이 구하는 표징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후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실 이라는 사실을 말한다.

 

즉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수난과 부활이라는 영광의 표징만이 이 시대에 주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말한다.

 

고집이 세고 이기적이며 어두움에 속한 이들은 눈에 보이는 신비한 표징만을 구하며, 그것들이 눈에 보이지 않을 때에는 결코 하느님을 믿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진실한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으며, 자연인의 지혜와 이성으로 온전히 깨달을 수 없는 십자가의 신비(1코린1,18.21)를 믿고, 그것을 하느님께서 믿는 이들에게 주신 진정한 표징으로 바라보며 받아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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