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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1.02.15)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15 조회수1,382 추천수5 반대(0) 신고

 

(광주 대교구 순교 사적지, 영광 순교자 기념 성당)

2021년 2월 15일

연중 제6주간 월요일

복음 마르 8,11-13

그때에 11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과 논쟁하기 시작하였다.

그분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였던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13 그러고 나서 그들을 버려두신 채

다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셨다.

 희극 배우 찰리 채플린의

유명한 일화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가 했던 모든 작품이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자 한 기자가

찰리 채플린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여러 작품이 모두 히트를 했는데

그중 최고로 꼽는 작품은 무엇입니까?”

저 역시 그가 했던 영화를 거의 봤기 때문에

최고로 꼽을 수 있는 작품이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최고의

작품은 기계화되는 인간을 보여준

모던타임즈가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답은 이러했습니다.

다음 작품입니다.”(Next One.)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그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가 있습니다.

그는 오직 미래를 생각하면서

현재에 충실했던 것입니다.

과거에 얼마나 많이 연연하는

우리일까요? 미래에 그리고 현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떠올릴

필요가 없는 과거인데,

또 떠올린다고 해서 바뀌지도 않는

과거인데, 많은 이가 이 과거에

연연하면서 현재를 만족스럽게

살지 못합니다. 예수님 시대의

이스라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점을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께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합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놀라운

표징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을 고쳐 주셨고,

마귀들을 쫓아냈습니다.

또 빵의 기적도 행하셨습니다.

그밖에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얼마나 많이 보여주셨는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표징을 요구합니다.

그들이 요구했던 표징은 무엇이었을까요?

이스라엘에게 해방을 가져다줄

정치적 메시아를 원했다는 것을

기억할 때, 그들은 사람을 고치고

배 불리 먹고 또 마귀를 쫓아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보다

그들이 보고 싶은 표징은 과거 모세가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보여주었던 하느님의 표징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런 표징은

전혀 보여주지 않으십니다.

주님의 표징은 그 자리에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 자리에서 가장 필요한 것을

불완전한 인간의 눈으로 알아볼 수가

있을까요?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많은 표징을

보고서도 알아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볼 수 있는 눈도 없으면서 계속 표징만

보여달라는 억지만 부리고 있었던 것이지요.

주님은 과거에 연연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미래를 바라보게 하면서 현재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하느님 나라를 말씀하시면서,

이미 우리 곁에 왔다고 하신 것이었습니다.

지금 무엇을 바라보면서

현재를 살고 계십니까?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삶에 의미를 주는 것은

바로 당신에게 달렸다.

그리고 가치란 당신이 선택하는

의미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장 폴 샤르트르)

나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프로그램 전에 광고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먼저 아웃도어 광고입니다.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장소를

여행하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이 광고를 보면서 세상에는 모험과

구경거리가 가득한 곳임을 깨닫습니다.

뒤이어 화장품 광고가 나왔습니다.

이곳에 등장하는 모델을 보면서

세상에는 미남, 미녀들이

정말로 많구나 싶었습니다.

다음은 텔레비전 광고였습니다.

최신 과학기술이 접목된 텔레비전을

알리는 광고를 보면서, 최신기술에

발맞춰서 살아야 할 것만 같습니다.

광고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광고의 목적은 소비입니다.

그래서 광고를 보면서 사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를 목적으로 촬영을 했을 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 광고를 보면서

위축되기도 합니다. 멋지고 아름다운

장소를 여행하기에는 시간이 없고,

화장품 광고에 나오는 모델와 달리

외모가 형편없고, 최신기술에 발맞춰

살기에는 머리가 따라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소외를 느끼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소외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소비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를

보지 않으면 됩니다. 그리고

나의 삶을 살면 되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나와 다른 것들과

비교하는 것에 매이게 되면

자유로운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

(광주 대교구 순교 사적지, 영광 순교자 기념 성당 스테인글라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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