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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17.“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17 조회수1,265 추천수2 반대(0) 신고

 

마태 6, 1-6, 16-18(재의 수요일)

 

오늘은 재의 수요일입니다.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오늘, <말씀전례>는 우리를 회개에로 초대합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주 너희 하느님께로 돌아오너라.”(요엘 2,13)는 말씀으로 요약됩니다.

<제1독서>에서 예언자 요엘은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고, 단식하고, 울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라’고 합니다.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과 화해하고 은혜로운 구원의 날을 맞이하라’고 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위선자들처럼 자신의 의로움을 보이려고 자선과 기도와 단식하지 말고, 숨어계신 하느님의 의로움으로 돌아오라’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회개는 몸과 옷을 찢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찢는 뉘우침이며, 자신을 드러내는 의로움이 아니라 하느님에게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회칙 <신앙의 빛>에서는 ‘회개’를 “주님을 향해 거듭 되돌아가는”(13항)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회개가 지속적이어야 함을 말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에 우리 자신을 맡기며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라 거듭해서 기꺼이 변모되려”(13항) 하는 것입니다. 수도승들은 이 지속적인 회개의 삶을 생활방식으로 채택하고 ‘제2서원’으로 삼아 살아갑니다.

이처럼, ‘회개’는 뉘우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옴이라는 실행을 요청합니다.

곧 마음만 찢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로 돌아오는 행동을 요구합니다.

여기에는 자신을 낮추는 ‘겸손’이 요청되고, “용기를 요구”(14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마태 6,1)

 

이는 의로움의 본질이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임을 말해줍니다.

곧 의로움이란 하느님 앞에 놓인 처지임을 말해줍니다.

그러기에 하느님께서는 사람들 앞에 드러난 행동이나 결과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 생각을 보십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의로운 생활의 중심은 ‘자선’과 ‘기도’와 ‘단식’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의로움을 통하여 하느님과의 올바로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의로움을 사람들에게 드러내고, 인정받고 칭찬받고 보상 받고자 했습니다.

혹 우리도 그러고 있지는 않는지 보아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기도나 봉사나 사랑을 통해서도 그럴 수 있습니다.

만약 그것이 나의 경건함을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도구가 되고 있다면 말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하느님께 헌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자신을 사람들에게 드러내고 있다면 말입니다.

그러니 늘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마태 6,6)의 현전을 마주하고 있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마태 6,1)

 

주님!

선을 과시하지 않고, 악을 거짓으로 치장하지 않게 하소서!

마음의 단식으로 당신을 섬기게 하시고, 제 마음이 당신 사랑에 씻기게 하소서!

사람들 앞에서 의로움을 드러내지 않게 하시고, 기도로 마음이 순결하게 하소서!

당신 앞에 머무르게 하시고, 당신의 영으로 차오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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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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