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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1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20 조회수2,561 추천수12 반대(0)

예전에 영화를 볼 때입니다. 어린 남매가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됩니다. 부모님은 옥()으로 된 패물을 반으로 갈라서 나누어줍니다. 나중에 서로를 알아 볼 수 없게 되면 옥으로 된 패물이 두 사람이 남매임을 알려주는 증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남매는 성장하여 어른이 되고, 옥으로 된 패물을 맞추면서 서로가 남매임을 알게 됩니다. 요즘은 과학이 발전하여서 굳이 옥으로 된 패물을 반으로 가르지 않아도 됩니다. 간단하게 'DNA' 검사를 하면 가족임을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득 미국에 살면서 저를 드러내는 것들을 생각합니다. 그것들이 제가 미국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증표이기 때문입니다. ‘사회보장 번호(SSN), 운전면허증, 여권, 성직자 신분증이 있습니다. 사회보장 번호가 있어야 취업이 가능하고, 세금보고를 할 수 있습니다.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차량을 운전할 수 있습니다. 운전 면허증은 신분증과 같은 효력을 지닙니다. 여권이 있어야 외국으로 나갔다가 들어 올 수 있습니다. 성직자 신분증이 있어야 공적으로 성사를 집전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무지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홍수로 타락한 세상을 심판하였습니다. 노아는 방주를 만들었고, 방주에 들어갔던 사람과 동물, 식물은 심판을 면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노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미래의 모든 세대를 위하여, 나와 너희, 그리고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은 이것이다. 내가 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 내가 너희와 내 계약을 세우니, 다시는 홍수로 모든 살덩어리들이 멸망하지 않고, 다시는 땅을 파멸시키는 홍수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옛날에 노아가 방주를 만들 때 하느님께서는 참고 기다리셨지만 그들은 끝내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몇몇 사람 곧 여덟 명만 방주에 들어가 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그것이 가리키는 본형인 세례가 여러분을 구원합니다. 세례는 몸의 때를 씻어 내는 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힘입어 하느님께 바른 양심을 청하는 일입니다.” 이제 구원의 방주는 세례입니다. 세례를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죄를 사함받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노아에게 무지개를 계약의 표징으로 세워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계약의 표징을 세워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성체성사입니다. 성체성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하신 만찬을 재현하는 것입니다. 성체성사는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고가신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을 재현하는 것입니다. 사제는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면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을 교우들에게 선포합니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많은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예수님께서는 성체성사를 제정하시기 전에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예수님을 기억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것입니다. 복음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거룩함이 드러나는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입니다. 하느님 의로움이 가득한 나라입니다. 복음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섬기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나누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믿음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복음은 무엇입니까? 십자가에서 죽었지만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으면 우리는 이미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사는 것이고, 죽어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해마다 거룩한 성사로 사순 시기를 지내는 저희가 그리스도의 신비를 더욱 깊이 깨달아 회개의 삶으로 열매를 맺고, 고난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키우고 유혹을 받으면서도 덕행을 쌓아 영원한 구원을 얻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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