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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21 조회수2,193 추천수12 반대(0)

오늘은 베드로 사도좌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교회를 맡기셨고, 천국의 열쇠를 주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교회의 지도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요? 예수님께서는 온 마음과 정성 그리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같은 마음과 정성 그리고 힘을 다하여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율법학자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강도당한 사람의 이웃이 되어 주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갈랠래아 호숫가에서 베드로 사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

 

이웃사랑은 실천적이며, 구체적인 사랑입니다. 그런데 이웃이 빠진 사랑은 감성적이고, 관념적인 사랑입니다. 이웃사랑은 하느님 나라를 이 땅 위에 건설하는 기초적인 수단이지만, 이웃사랑에서 사랑만 강조하면 공정과 정의는 설 자리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웃사랑은 정의와 공정의 실현이라는 백신이 필요합니다. 사랑은 자선과 나눔이라는 치료제가 필요합니다. 자선과 나눔은 지금 굶주린 사람에게 빵을 주는 것이고 필요한 애덕의 실천입니다. 정의와 공정은 굶주린 사람이 빵을 만들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고, 굶주렸던 사람이 정의와 공정을 실현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것입니다. 교회의 지도자는 빵을 주는 자선과 나눔도 실현해야 하지만, 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일식집에서 스시를 만들었던 분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예전에 TV 프로그램에서 스시를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 번에 스시를 만드는데 정확하게 쌀의 숫자가 일치했습니다. 매번 스시를 만들 때마다 밥알의 숫자가 변동이 없었습니다. 대단한 내공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랬더니 형제님이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밥알의 숫자를 매번 같게 하는 것은 기술입니다. 진정한 스시는 만들기 전에 손님을 보는 것입니다. 손님이 체격이 좋고, 잘 먹을 것 같으면 밥을 더 많이 담고, 큰 스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손님이 마르고, 적게 먹을 것 같으면 밥을 조금 담고 작은 스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스시를 만들기 전에 꼭 손님의 얼굴을 보아야 합니다. 스시는 기술이 아니라 예술입니다.” 형제님의 말에는 스시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서양의학은 증상을 없애는 방향으로 치료를 합니다. 효과가 빠르고, 신속한 치료가 가능합니다. 증상을 없애기 위해서 약을 쓰고, 수술을 하고, 방사선을 사용하고, 제거하기도 합니다. 동양의학은 증상의 원인을 없애는 방향으로 치료합니다. 환자가 기력을 회복하여 증상이 완화되도록 합니다.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침을 놓고, 보약을 쓰고, 부황을 뜨고, 뜸을 뜨기도 합니다. 서양의학도, 동양의학도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인류의 유산입니다. 지금 아픈 사람의 증상을 없애는 것도 필요한 치료방법입니다. 지금 아픈 사람이 그 원인을 알아서 스스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한 치료방법입니다. 교회의 지도자는 교우들의 아픔을 들어주어야 합니다. 아울러 교우들이 주님께 나갈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

 

여러분에게 맡겨진 이들을 위에서 지배하려고 하지 말고, 양 떼의 모범이 되십시오. 여러분 가운데에 있는 하느님의 양 떼를 잘 치십시오. 그들을 돌보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자진해서 하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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