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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모세의 죽음[7] / 부록[4] / 신명기[40]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22 조회수1,273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7. 모세의 죽음 (신명 32,48-52; 34,1-12)

 

모세가 느보 산으로 올라가라는 명령을 받았다. 갓 마흔이었을 때, 그는 동족의 비참한 삶과 자기 동족 가운데 한 사람이 일터에서 부당한 일을 겪는 것을 보고는 그 자리에서 동족에게 가해를 한 이집트인을 쳐 죽였다. 그 일로 그는 파라오가 두려워 머나먼 미디안으로 피신했다. 사십여 년의 미디안 생활에서 여든 살이 되었을 무렵, 그는 호렙 산의 불길에서 주님 부름을 받았다. 그리하여 그는 이집트로 돌아가라’(탈출 3,10)는 명령을 받았을 때, 비록 두려웠지만 주저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제 또다시 느보 산으로 죽음의 길을 재촉 받지만, 겁먹지 않고 기쁘게 올라갈 참이다. 그만큼 그는 자기의 임무가 끝났음을 알고 있었다. 그는 차분하면서도 행복한 마음으로 올라갈 게다. 바로 그날에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너는 예리코 맞은쪽, 모압 땅에 있는 아바림 산맥의 느보 산으로 올라가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소유하라고 주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아라. 그리고 너의 형 아론이 호르 산에서 죽어 선조들 곁으로 간 것처럼, 너도 네가 올라간 산에서 죽어 선조들 곁으로 가야 한다. 그것은 너희가 친 광야에 있는 므리밧 카데스 샘에서, 이스라엘 자손들 한가운데에서 나를 배신하였고, 이스라엘 자손들 한가운데에서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그렇다. 너는 내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주는 땅을 멀리 바라보기만 할 뿐 거기에 들어가지는 못한다.”

 

드디어 모세가 자기 동족을 떠나 모압 평야에서 예리코 맞은쪽에 있는 느보 산 피스가 꼭대기에 올라가자, 주님께서 그에게 온 땅을 보여 주셨다. 단까지 이르는 길앗, 온 납탈리, 에프라임과 므나쎄의 땅, 서쪽 바다까지 이르는 유다의 온 땅, 네겝, 그리고 초아르까지 이르는 평야 지역, 곧 야자나무 성읍 예리코 골짜기를 보여 주셨다. 그리고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저것이 내가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너의 후손에게 저 땅을 주겠다.’ 하고 맹세한 땅이다. 이렇게 네 눈으로 저 땅을 바라보게는 해 주지만, 네가 그곳으로 건너가지는 못한다.”

 

주님의 종 모세는 주님의 말씀대로 그곳 모압 땅 아바림 산맥의 느보 산 꼭대기의 피스가에서 죽었다. 그는 그곳에서 단 한 번 저지른 므리밧 카데스에서의 죄를 용서받았다. 말 대신 지팡이로 바위를 친 죄다. 비록 요르단 강을 건너지는 못하지만, 꼭대기에서 온 사방을 훤히 살피는 허락은 받았다. 가지는 못해도 용서의 대가로 그가 꿈 꾸어온 젖과 꿀이 흐르는 그곳을 마음에는 꼭 담을 수가 있었다. 이처럼 모세의 죽음은 그의 삶보다 숭고했다. 그는 바위를 친 탓으로 산에서 죽었고, 그 순간은 지상의 그 어떠한 삶보다도 더 숭고했다.

 

그분께서 그를 모압 땅 벳 프오르 맞은쪽 골짜기에 묻히게 하셨는데, 아무도 그가 묻힌 곳을 알지 못한다. 이는 어쩌면 묻혔다기보다 하늘로 들어 올리어졌다고 볼 수도 있을 수도. 아무튼 하느님께서는 모세의 과거 행적의 무게를 기억할 만한 아무런 자취도 남기게 하지 않으셨다. 그것은 그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하느님처럼 여겨졌기에 후손들이 그의 무덤을 찾아 경배의 장소로 삼지 않게 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이렇게 모세는 나이가 백스무 살이었으나, 눈이 어둡지 않았고 기력도 없지 않았다. 하느님께서는 끝까지 모세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그가 산으로 손수 오르도록 기력을 주셨고, 한번만이라도 꼭 밟아보기를 그토록 바란 그곳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도록 시력만은 끝까지 지켜주셨다. 이처럼 모세는 결코 병으로 죽지 않았다. 단지 말씀으로 그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허락하신 백스무 살의 완전한 수명을 채울 수 있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모압 평야에서 삼십 일 동안 모세를 생각하며 애곡하였다. 모세가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이미 안수하였으므로, 여호수아는 지혜의 영으로 가득 찼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의 말을 들으며,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실천하였다. 이스라엘에는 모세와 같은 예언자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느님의 종 모세는 주님께서 얼굴을 마주 보고 사귀시던 사람이다. 하느님께서 그를 보내시어, 이집트 땅에서 파라오와 그의 모든 신하와 온 나라에 일으키게 하신 그 모든 표징과 기적을 보아서도 그러하고, 모세가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이룬 그 모든 위업과 그 모든 놀라운 대업을 보아서도 그러하다.

 

주님의 종 모세가 죽은 뒤, 이스라엘 자손들은 모압 평야에서 삼십 일 동안 모세를 생각하며 애곡하였다. 모세가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이미 안수하였으므로, 여호수아는 지혜의 영으로 가득 찼다.[계속]

 

[참조] : 이어서 ‘1.통수권을 부여받은 여호수아[여호수아기]‘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죽음,느보 산,아바림 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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