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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1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24 조회수986 추천수0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의 내용은 아마 많은 분들이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아마도 전국 어느 본당 어느 신부님이라도 신자들에게 복음의 내용과 독서의 내용을 언급하셔도 크게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는 그런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더욱 매일미사에 나오는 오늘의 복음묵상 코너와 함께 자세히 읽으보시면 따로 신부님의 강론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나와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 10절의 내용을 가지고 한번 묵상하고자 합니다. 제가 편의상 마라톤의 예를 들어 표현하고자 합니다. 마라톤은 42,195 킬로미터를 달리는 여정입니다. 중간에 반환점이 있는 코스를 돌아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온다고 한번 가정을 하겠습니다. 이 상황을 우리 신앙여정에 회개와 비교를 하면 흥미로운 묵상이 될 것 같습니다. 출발점에서 출발 신호와 함께 출발을 합니다. 이 출발은 어머니 뱃속에서 세상에 나와 하나의 생명체로 살아가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우리가 세례를 받고 다시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영적인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나 하느님을 모르다가 우리가 죄인이라는 것을 교리를 통해서 배우고 난 후에 죄인이라는 몸을 씻기 위해 뒤늦게나마 회개를 하고 다시 새로운 몸으로 죄가 없어진 깨끗해진 상태로 하느님의 자녀로 새 출발하게 됩니다. 죄라는 것은 하느님과 거리가 멀어짐으로써 초래된 결과가 죄입니다. 하느님과 등을 지고 하느님의 영역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대로 에덴동산의 영역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바로 이 과정이 마라톤으로 말하면 출발점에서 반환점을 향해 달려나가는 것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우리 신앙인의 모습과 아주 흡사합니다. 이 모습은 달리 표현하면 죄를 짓는 여정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죄라는 것은 하느님의 영역 안에서는 지을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영역에서 벗어나 무게중심이 죄성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다 보니 죄를 짓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지금 달리는 신앙의 여정에서 지금 자신의 삶의 여정이 멸망의 길로 가는 길이라는 걸 알면 그때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야지 하는 마음을 먹어야 하는 게 당연한 모습이 될 것입니다. 그때 그런 마음이 들 때 과감하게 반환점이 어디에 있든지 상관없이 돌아야 할 것입니다. 반환점을 돌게 되면 마라톤 선수가 바라보는 방향은 원래 자기가 출발했던 지점을 향하게 될 것입니다. 그 출발점이 마치 우리가 신앙의 여정에서는 하느님이 계신 곳이 될 것입니다. 출발점을 본다는 것은 하느님의 영역에서 벗어나 죄 쪽으로 기울다가 다시 하느님 쪽으로 기울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모습을 통해서 오늘 제1독서의 내용과 함께 묵상해보겠습니다. 먼저 말씀을 한번 보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그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 이건 마치 마라톤에서 비유하면 반환점을 도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이 반환점은 자기가 마음 먹으면 바로 도는 그 순간이 반환점이 될 것입니다. 마라톤의 반환점은 고정되어 있지만 말입니다. 근데 하느님께서는 돌아서서 완전히 출발점인 원점으로 복귀를 하면 좋으시겠지만 이 말씀을 근거로 본다면 일단 돌아서는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하느님의 마음이 돌아서신다고 하니 의미심장한 말처럼 보여집니다.

 

완전한 복귀를 희망하시겠지만 그렇게 표현을 하시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하고 제 나름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면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미 하느님을 향해서 다시 마음을 되돌린다면 결국엔 하느님 곁으로 가게 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루카복음에 나오는 돌아온 탕자처럼 말입니다. 탕자도 제 정신이 드니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던 것입니다. 죄에 빠져서는 제정신이 들 수가 없습니다. 1독서 요나 예언서에서는 돌아선다고 표현을 했습니다. 다른 영어성경에서는 이 부분의 의미를 사악한 행동을 포기하고 단념을 하는 거라고 표현을 합니다. 회개의 의미가 방향을 돌린다고 하는 건 워낙 강론을 통해서 많이 들었기 때문에 알 수가 있습니다.

 

방향을 돌린다는 말의 의미도 알지만 구체적으로 와 닿지 않을 수가 있는데 이 포기한다는 영문의 또 다른 의미는 벗어던져버린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로 저는 묵상을 해봤습니다. 그럼 이런 의미로 유추할 수가 있을 겁니다. 회개라는 것은 사람은 각자 누구나 자기만의 악습이 있습니다. 고해를 해도 항상 똑같은 죄를 잘 짓는 것처럼 말입니다. 자기만의 아킬레스건이 있을 겁니다. 이번 사순은 이런 걸 목표로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 아킬레스건을 이번 사순시기에 한번 극복해보자는 프로젝트를 세워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것 말입니다. 오늘 묵상은 제가 나름 논리적으로 결론을 내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여운을 남겼습니다. 결론은 여러분에게 바톤을 넘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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