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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25 조회수2,296 추천수10 반대(0)

구약성서의 요셉이야기는 재미있습니다. 요셉은 형들에 의해서 버림받아 이집트로 팔려갔습니다. 요셉은 성실했고, 꿈의 해몽을 잘하였습니다. 요셉은 이집트에서 성공하였고, 부자가 되었습니다. 가나안에 심한 기근이 들어서 요셉의 형들이 이집트로 식량을 구하러 왔습니다. 나중에 요셉을 알아본 형들은 요셉에게 용서를 청하였습니다. 그러자 요셉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제는 저를 이곳으로 팔아넘겼다고 해서 괴로워하지도, 자신에게 화를 내지도 마십시오.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여러분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 형들의 잘못도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살리시려고 미리 계획하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요셉의 이야기는 예수님의 삶과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요셉은 아버지 야곱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요셉은 이집트에서 유혹을 받았습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버림받았습니다. 요셉은 이집트에서 성공하였고, 이스라엘 백성을 굶주림에서 구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오면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유혹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배반당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셨지만 부활하셨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정말 기뻐하는 것이 악인의 죽음이겠느냐? 주 하느님의 말이다. 악인이 자기가 걸어온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자기 목숨을 살릴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악을 생각하고 그 죄악에서 돌아서면,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신 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루가복음 15장의 돌아온 아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회개하고 돌아온 아들을 따듯하게 맞이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아버지는 돌아온 아들에게 반지를 주셨고, 살찐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형은 돌아온 동생을 아버지처럼 따뜻하게 맞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화를 내고 집으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정한 여인에게 돌을 던지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중에 죄가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십시오.” 회개한 죄인을 용서하시는 가장 극적인 모습을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 옆에 있던 죄인이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회개했던 죄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평가는 상대평가가 아닙니다. 하느님의 평가는 절대평가입니다. 마지막 순간이라도 우리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회개하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를 용서해주십니다.

 

우리는 사순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가끔씩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람들에 대해서 묵상을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식사를 할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중에 나를 배반할 사람이 있습니다.’ 유다와 베드로는 똑같이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다와 베드로의 삶은 그 끝이 달랐습니다. 유다는 절망하였고, 희망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하느님께 돌아오려는 용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베드로는 절망을 버렸고, 희망을 가졌습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의 잘못을 용서하셨습니다. 베드로의 배반을 묻지 않았습니다. 베드로에게 평화를 주셨습니다.

 

물질주의는 모든 것이 쪼개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법칙에 의해서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있는 것들은 그 원인을 알면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물질적인 법칙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아무리 큰 잘못을 했어도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하느님은 눈에 보일 것 같지 않는 그 뉘우침을 보시고 용서해 주시는 분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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