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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역사서의 첫 여성 라합[3] / 땅의 정복[1] / 여호수아기[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25 조회수1,237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 역사서의 첫 여성 라합(여호 2,1-24)

 

여호수아가 요르단을 건너기 전 마지막으로 두 사람의 정탐꾼을 보낸 역사적 이야기의 주인공은 가나안 여인 창녀 이방인 라합이다. 역사서에 처음 등장하는 여인이다. 성경은 그녀에 대한 출신이나 씨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이 창녀라는 직업여성이라는 것만 밝힌다. ‘넓은 곳또는 더 정확하게는 교만을 뜻하는 이름 그대로 라합은 자기 나라 임금의 사람에게는 거짓말로 일관한다. 사실 의로운 거짓말은 없다. 어쩌면 그런 거짓말은 결코 본받아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의로운 거짓말 같은 자비는 성경에 그 사례가 더러 있다. 히브리 산파들(탈출 1,17-20)과 예리코의 창녀 라합이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잘 대해 주셨다. 이는 우리에게는 거짓말로 속였다고 보일지라도 하느님에게는 거짓이 아닌 선의로 비쳐진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거짓말을 잘 해서가 아닐 게다. 그들은 하느님의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었다. 그래서 그들의 선한 지향이 보상을 받은 것이다. 그러면 창녀 라합이 어떤 선의의 자비를 베풀었는지 보자.

 

여호수아가 시팀에서 정탐꾼 두 사람을 몰래 보내며, “가서 저 땅과 예리코를 살펴보아라.” 하고 말하였다. 시팀은 이집트에서 요르단에 이르는 마지막 여정지다(민수 33,49). 모세는 이곳에서 주님으로부터 가나안 땅을 정복하라고 마음을 다잡은 곳이다. 두 사람은 길을 떠나 라합이라고 하는 창녀의 집에 들어가 거기에서 묵었다. 그러자 아 사실이 예리코 임금에게 알려져, 임금이 라합에게 사람을 보내어 일렀다. “너한테 들어간 사람들, 네 집에 들어간 사람들을 내보내라. 그들은 이 온 땅을 정찰하러 온 자들이다.”

 

그러나 라합은 그 두 사람을 옥상에 데려다가 숨겨 놓고 말하였다. “그 사람들이 저에게 온 것은 맞습니다만 어디에서 왔는지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어두워져서 성문이 닫힐 때쯤 그 사람들이 나갔는데,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빨리 그들의 뒤를 쫓아가십시오. 그러면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여자는 이미 그들을 옥상으로 데리고 올라가서, 옥상에 널어놓은 아마 줄기 속에 숨겨 주었던 것이다. 임금이 보낸 사람들은 요르단 쪽으로 건널목까지 그들의 뒤를 쫓아갔다. 그들을 뒤쫓는 자들이 나가자마자 성문이 닫혔다.

 

라합은 옥상에 있는 그들에게 올라가 말하였다. “나는 주님께서 이 땅을 당신들에게 주셨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는 당신들이 두려워 모두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이집트에서 나올 때에 주님께서 갈대 바다의 물을 마르게 하신 일이며, 당신들이 지금 머무는 곳의 아모리족의 두 임금 시혼과 옥에게 한 일을 우리가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마음이 녹아내려 당신들 앞에서는 아무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주 당신들의 하느님만이 위로는 하늘에서, 아래로는 땅에서의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니 이제라도 내 부모와 형제자매, 그리고 그들에게 딸린 모든 이를 죽음에서 구해 주십시오. 이를 주님을 두고 맹세해 주십시오.”

 

그러자 정탐꾼들이 대답했다. “좋소. 우리가 목숨을 걸고 그대들의 목숨을 보장하겠소.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 땅을 주실 때에 성심껏 호의를 꼭 베풀겠소.” 그녀의 집은 성벽 담에 붙어 있었다. 라합은 창문으로 밧줄을 늘어뜨려 그들을 내려 보내면서 말하였다. “당신들을 뒤쫓는 자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산 쪽으로 가십시오. 그리고 뒤쫓는 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사흘 동안 숨어 계십시오. 그런 다음에 갈 길을 가십시오.”

 

그러자 그들이 라합에게 다짐하였다. “우리가 이 땅으로 들어올 때, 여기에 징표로 진홍색 실로 된 이 줄을 매달아 놓으시오. 그리고 그대의 아버지와 어머니와 형제들을 집안에 모여 있게 하시오. 그러면 우리가 꼭 구해 드리겠소. 누구든지 그대의 집에서 문밖으로 나가는 자는 자기 탓으로 죽을 것이오. 그러나 그대와 함께 집 안에 있는 어떤 사람에게라도 누가 손을 댈 경우에는, 그 사람의 죽음은 우리의 책임이오.”

 

그들은 길을 떠나 창녀 라합이 일러준 대로 산으로 가서, 뒤쫓는 자들이 돌아갈 때까지 사흘 동안 거기에 머물렀다. 뒤쫓는 자들은 길을 샅샅이 뒤졌지만 그들을 찾지 못하였다. 그제야 그 두 사람은 다시 산에서 내려와 강을 건너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가서, 자기들이 겪은 일을 낱낱이 이야기하였다.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말하였다. “정녕 주님께서 저 땅을 모두 우리 손에 넘겨주셨습니다. 그리고 저 땅의 모든 주민이 우리에 대한 두려움에 싸여 있습니다.”

 

정탐꾼들의 이 보고는 놀랍기가 그지없다. 그들은 자기들이 가야 할 그곳 사람들의 애간장이 다 녹아 자신들에게 저항할 수 없는 사실을 라합을 통해 확신한 것이다. 심지어는 그녀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양까지 하고 있었다. 이는 하느님의 영이 이미 그녀에게 먼저 가 활동하고 계신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그분께서는 이방인 여인을 뽑으시어 두 정탐꾼 앞에서 당신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게 하셨다. 바오로 사도도 창녀 라합은 믿음으로써 정탐꾼들을 평화로이 맞아들였기에, 믿지 않는 이들, 즉 하느님께 순종하지 않은 자들과 함께 망하지 않았다고 언급하고 있다(히브 11,31). 그녀는 또 이 고백을 통해 메시아의 조상 가운데 한 사람으로 영광스럽게 예수님 족보에 기록되었다.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즈를 낳았다’(마태 1,5 참조)라고.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과 함께 시팀을 떠나 요르단까지 갔다. 그들은 강을 건너기 전에 그곳에서 묵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4. 요르단을 건너서(여호 3,1-5,1)’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창녀 라합,정탐꾼,예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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