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2 주일
작성자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27 조회수1,856 추천수8 반대(0)

예전에 거인들의 발자국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구약과 신약성서에서 2명씩 지도자를 소개하였습니다. 구약에서는 아브라함과 모세를 소개하였고, 신약에서는 베드로와 바오로를 소개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의 지도력은 안정형이었습니다.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하느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살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정든 땅을 떠나라고 하시면 아무런 미련 없이 떠났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시면 역시 주저 없이 제물로 바치려고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순명을 기뻐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후손을 주시겠다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모세의 지도력은 신중형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입니다. 모세는 말 주변이 없다고 사양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형 아론이 있으니 걱정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느라고 늘 피곤하였을 때입니다. 모세의 장인은 협조자를 선발하라고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벌하려고 하실 때입니다. 모세는 하느님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구하셨는데 광야에서 죽여 버린다면 이방인들이 무엇이라고 말하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모세의 이야기를 들으셨고, 이스라엘 백성을 용서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신중했던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젓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셨습니다.

 

베드로의 지도력은 사교형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여러분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으셨습니다. 베드로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거룩하게 변모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스승님 여기에 천막을 3개 지어서 살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실 때입니다. 베드로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주님! 저도 물 위를 걷게 해 주십시오.” 베드로는 잠시지만 물 위를 걸을 수 있었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물속에 빠지기도 했고, 나약함 때문에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회개하였고, 언제나 적극적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천국의 열쇠를 맡겨주셨고,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바오로의 지도력은 주도형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박해하던 바오로를 복음의 사도로 부르셨습니다. 예수님을 직접 보지도 못했고, 뒤늦게 사도가 되었지만 바오로는 언제나 당당하였습니다. 해박한 지식으로 초대교회의 신학과 교리의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예수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사도들의 결정에도 반대의 뜻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지역 공동체에 편지를 보내면서 공동체의 신앙을 격려하였고, 잘못은 꾸짖었습니다. 바오로는 그리스도께서 생의 전부라고 하였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산다고 하였습니다. 복음을 위해서는 지금 죽는 것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당당했던 바오로 사도를 통해서 복음이 이스라엘을 넘어 온 세상에 전해질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신앙 안에서 거인의 발자국을 남겨주었던 아브라함, 모세, 베드로, 바오로는 결코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나약함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를 누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욱하는 성격 때문에 사람을 죽이기도 했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스승을 3번이나 모른다고 배반하였습니다. 그릇된 신념 때문에 교회를 박해하였습니다. 사순시기를 지내는 우리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내 탓이라고 고백은 하지만 늘 누군가를 비난하고, 원망하면서 지내곤 합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면서도 언제나 내 뜻과 욕심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곤 합니다. 아브라함, 모세, 베드로, 바오로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라고 응답한 것입니다. 우리들 또한 하느님의 부르심에 라고 응답하면 좋겠습니다.

 

며칠 전에 읽은 글이 생각납니다. ‘잔잔한 파도는 훌륭한 뱃사공을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산이 깊어야 계곡의 물도 마르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면 시련과 갈등은 우리를 영적으로 성장 시키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당신의 친 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 주신 분께서, 어찌 그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바오로 사도는 오늘 우리에게도 똑 같은 말을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누가 우리를 하느님께로부터 떼어 놓을 수 있겠습니까?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