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천국을 볼 수 있는 시력을 교정해야 천국에 가서도 천국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02 조회수1,091 추천수0 반대(0) 신고

 

며칠 전에 마산에 있는 영풍문고에 갔습니다. 지금은 행정구역이 통합해서 창원이라고 해야 하지만 그게 잘 되지 않습니다. 원래 통합이 되기 전에도 창원에 교보문고가 있습니다. 좀 더 다양한 책을 보기 위해서는 교보문고에 갑니다. 같은 교보문고라도 부산을 가면 좀 더 다양한 책이 있습니다. 부산보다는 서울에 가면 더 많은 책을 볼 수가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는 몇 개월 만에 서울을 갑니다. 서울에 친척도 없고 연고도 없습니다. 유일하게 가는 곳이 종로서적입니다. 지금은 없습니다.

 

서울에 10년 남짓 살았을 때 자주 가는 곳이 교보문고였습니다. 그나마 지금 작은 도시인 마산에서 영풍문고라도 부산이나 서울만큼 다양한 책은 없어도 책 구경을 하고 또 필요한 책을 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도 한편 다행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마저도 없다면 매번 창원이나 부산 서울로 가야 하니 말입니다.

 

서점에 가면 항상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매번 새로운 신간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많은 작가들의 책을 보면서 그들의 재능이 부럽습니다. 저도 묵상글을 쓰지만 작가들의 글쓰는 능력과 탁월한 문장력, 미문을 보면서 저에게도 이런 능력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그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능력이 없기 때문에 그들처럼은 되지 못해도 부단히 노력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언어를 지도하는 직업이라 남들이 보지 못하는 언어의 이면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려고 같은 지문을 여러 차례 보기도 합니다. 작가들은 프로 수준이라고 한다면 저 같은 사람은 아마추어도 아니고 그냥 그보다 더 낮은 수준에 평범한 보통 사람입니다.

 

작가들처럼 뛰어난 재능은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재능이 없기에 노력은 할 수가 있지 않느냐고 말입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그런 수준에 이를 수가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 꿈이 있어서 몇 년간 다양한 자료를 보고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가 있을까 하고 끊임없이 고민을 하곤 했습니다. 나름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윤곽은 잡을 수 있었습니다. 천부적인 재능이 없다면 노력밖에는 답이 없다는 결론입니다. 노력하면 뛰어난 작가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그래도 남 앞에 내놓기에 부끄러운 글 수준은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노력으로 유명한 작가가 된 사람도 있습니다.

 

서점을 다녀온 후에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무엇일지 한번 묵상해봤습니다. 작가들의 뛰어난 실력을 보면서 말입니다. 이걸 생각하다가 이 생각이 신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프로의 신앙과 아마추어 신앙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 독서도 하고 여행도 하기도 합니다. 독서 같은 경우는 간접경험입니다. 물론 독서를 통해서 지식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독서가 지식을 얻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 될 수가 있지만 독서의 목적이 전적으로 지식만을 얻기 위한 수단은 아닙니다. 독서를 통해서 다양한 사유를 할 수가 있고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는 것만큼 볼 수 있고 또 보는 것만큼 해석할 수가 있습니다. 이건 하나의 불문율 같은 사실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할 수 있는 것도 언어를 빌려와서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결국 언어 실력이 빈곤하면 고차원적인 사유를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자기가 볼 수 있는 세계관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우물안 개구리가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마산보다는 부산 부산보다는 서울 이런 식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도 더 넓은 세상으로 가야 폭넓은 세상을 볼 수가 있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가 있는 것처럼 사고와 생각의 폭이 넓어야 합니다.

 

우물 안 개구리는 태평양이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저도 평소에 아마추어 수준도 아니지만 글 쓰는 달란트가 있다는 소리를 듣곤 했지만 서점을 갔다가 오면 그런 생각이 여지없이 무너집니다. 매일 같이 수많은 작가들이 쏟아내는 그들의 책을 보면서 저와 비교를 하면 제가 우물안 개구리처럼 저만의 우리에 갇혀서 제가 보는 세상이 다인 것처럼 그동안 생각해왔다는 걸 절실히 느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눈도 더 넓게 신앙의 눈과 믿음의 눈을 가지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그냥 평생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기가 보는 세계가 모든 세상인 것처럼 보게 된다면 그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될 수가 있습니다. 이런 모습에서 탈피하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가 가야 할 영원의 세계를 간다고 해도 이해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세계는 이 세상에서만 볼 수 있는 수준으로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0.5의 시력으로는 1.0의 시력이 되어야만 볼 수 있는 세상을 볼 수가 없습니다. 시력을 1.0으로 맞춰야 합니다. 바로 시력을 안경을 통해서 보완해야 깨끗한 시야를 볼 수가 있듯이 말입니다.

 

우리가 보는 영적인 시야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에서 천국을 바라볼 수가 있는 시야로 교정을 하지 않으면 천국에 간다고 해도 천국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가 없을 겁니다어쩌면 우리의 신앙여정이 이런 것과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겁니다. 이게 무엇이 있을까 하고 묵상을 한다면 지금 사순시기에 적절한 묵상도 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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