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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2주간 목요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03 조회수1,131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은 부자와 나자로의 이야기입니다. 나자로는 세상에서 가난하고 인간적인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 같은 음식으로 구걸하며 생명을 유지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이들은 죽은 후의 세상에서는 상황이 반전되었습니다. 저승에서는 나자로가 아브라함 옆에서 안식을 누리고 있는데 부자는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부자가 보기에 나자로의 모습은 아마도 위로를 받는 모습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자기는 지금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는 거라서 아브라함에게 자기 가족만은 자기가 있는 곳에 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자로를 자기 가족들에게 보내서 자기처럼 살면 그들도 이런 고생을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이런 청을 거절합니다. 그들에게는 예언자나 모세의 말을 들으면 된다고 하지만 부자는 죽은 사람이 직접 가서 이야기를 해야 아마 실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그럴 듯한 말이지만 오늘 복음의 마지막 말을 보면 의미심장한 말 같습니다. 모세와 예언자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생생한 체험보다는 예언자의 말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 같습니다. 달리 표현을 하면 아마 말씀이 더 중요하다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묵상을 해보면 우리는 어떤 말씀을 보면 이건 좀 과장된 말씀 같기도 한 것 같다고 하면서 설마 그럴까 하고 의구심을 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은 어떤 정답을 찾아내는 것이라기보다는 찾아가는 과정에서 어떤 뜻을 헤아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 24절에서 보면은 부자는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사 하고 청을 합니다만 아브라함 할아버지는 살았을 때 좋은 것을 받았다는 것을 기억하여라.”고 말을 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자비를 베푸는 걸 거부하겠다고 말하려는 의도보다는 너도 살아 있었을 때 너가 그렇게 누군가의 자비가 필요한 사람을 보게 될 경우 자비를 베풀었으면 좀 좋으련만 그렇게 하지 않고 그걸 스스로 회피하였듯이 지금 너도 그런 입장이 되어 보면 그 사람이 그때 어떤 심정이었을까를 뒤늦게나마 한번 생각해봐라고 하는 말씀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꼭 오늘 복음이 이런 인과응보와 같은 의미의 복음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생각을 좀 달리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 있을 때 어차피 재산을 자기 수중에 가지고 있는다고 해도 갈 때는 누구나 빈손으로 가야 합니다. 살아 있을 때 자비와 자선을 많이 베풀어서 다음에 우리가 가는 영혼의 세상에서는 자기가 베푼 자비가 하느님의 위로로 바뀌어 하느님의 축복으로 다시 되돌아올 거라고 생각하면 그것도 원금으로 아니라 이자에 이자가 붙어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살아 있는 동안이라도 이왕 살면서 자신이 좀 더 세상에 자비와 자선을 베풀면 그건 절대 땅에 떨어지는 일이 없을 겁니다. 반드시 하늘 나라에서는 상급으로 되돌아올 거라는 걸 확신한다면 이 세상이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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