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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기브온을 구함[13] / 땅의 정복[1] / 여호수아기[1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07 조회수1,197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3. 기브온을 구함(여호 10,1-27)

 

기브온 주민들의 속임수는 예리코의 창녀 라합과는 전혀 달랐다. 하느님은 절대로 속임수로 영광을 받지 않는다. 이스라엘이 기브온과 계약을 맺은 것은 어쩌면 여호수아의 큰 실수였다. 그렇지만 이 일은 하느님의 섭리하에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이제 그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 무렵 가나안 지역 남쪽의 임금들은 이스라엘의 이러한 모든 일들은 다 주워들었다. 예루살렘 임금 아도니 체덱도, 여호수아가 아이를 점령하여 그곳을 완전 봉헌물로 바쳤다는 소식을 들었다. 또 그가 예리코와 아이에게도 그렇게 하였고, 또 기브온 주민들이 이스라엘과 평화를 이루어 그들 가운데에 살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은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몹시 두려웠다. 기브온이 왕도만큼이나 큰 성읍으로 아이보다 크고, 또 그곳 남자들은 모두 용사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도니 체덱은 헤브론 임금 호함, 야르뭇 임금 피르암, 라키스 임금 야피아, 에글론 임금 드비르에게 전갈을 보냈다. “올라와서 나를 도와주십시오. 우리 함께 기브온을 칩시다. 기브온이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들과 평화를 이루었습니다.” 그리하여 아모리족의 이 다섯 임금들과 그들의 모든 군대가 함께 올라와, 기브온을 향하여 진을 치고 싸움을 걸었다. 그러자 기브온 사람들은 길갈 진영의 여호수아에게 전갈을 보냈다. “이 종들을 버리지 마십시오. 저희에게 빨리 올라오시어 제발 구원해주십시오. 지금 산악 지방의 아모리족 임금들이 모두 저희를 치려 몰려왔습니다.” 그러자 여호수아는 힘센 용사들을 거느리고 길갈을 떠나 올라갔다.

 

그때에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을 결코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주었다. 아무도 너에게 맞서지 못할 것이다.” 그는 길갈을 떠나 밤새도록 올라가 그들에게 갑자기 들이닥쳤다. 주님께서 이스라엘 앞에서 그들을 혼란에 빠뜨리시니, 이스라엘은 기브온에서 그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더구나 이스라엘은 벳 호론 오르막길로 아제카와 마케다까지 쫓아가 그들 모두를 쳐 죽였다. 심지어 그들이 이스라엘을 피해 벳 호론 내리막길로 도망칠 때, 주님께서는 아제카에 이르기까지 하늘에서 큰 우박을 마구 쏟아 부어 그들을 죽게 하셨다. 그래서 많은 이가 죽었다. 그 우박으로 죽은 자가 이스라엘 자손들의 칼에 죽은 자보다 훨씬 더 많았다.

 

이처럼 주님께서 아모리족을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넘겨주시던 날,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주님께 주문처럼 이것을 아뢰었다. “해야, 기브온 위에, 달아, 아얄론 골짜기 위에 그대로 서 있어라.” 그러자 백성이 원수들에게 복수할 때까지 해가 그대로 서 있었고 달도 똑같이 멈추어 서 있었다. 이 사실은 지금은 소실되고 없는 야사르의 책에 그대로 쓰여 있었던 내용이지 않았던가? 사실 해는 거의 온종일 하늘 한가운데에 멈추어서, 지려고 서두르지 않았다. 이처럼 주님께서 사람의 말을 그날처럼 들어주신 때는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다. 정녕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위해 싸워 주신 것이다. 이렇게 막강한 전투력을 보여준 여호수아는 온 이스라엘과 함께 당당하게 길갈 진영으로 돌아갔다. 다 하느님께서 이루어주신 성과였다.

 

한편, 그 다섯 임금은 도망쳐서 마케다의 동굴에 숨었다. “다섯 임금이 마케다의 동굴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하는 보고를 받은 여호수아가 말하였다. “그 굴 어귀에 큰 돌들을 굴려다 놓고 그 곁에 사람들을 세워 지키게 하여라. 그리고 너희는 원수들의 뒤를 쫓아가 그 후군을 치고, 자기들 성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여라. 주 너희 하느님께서 그들을 너희 손에 넘겨주셨다.” 이렇게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들에게 큰 타격을 입혀 거의 전멸시켰다. 그들 중 목숨을 건져 살아남은 자들은 저들의 성읍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온 이스라엘 백성은 마케다 진영의 여호수아에게 무사히 돌아갔다. 일이 이렇게 평정되니 아무도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함부로 혀를 놀리지 못하였다. 그때에 여호수아가 말하였다. “굴을 열고 저 다섯 임금을 끌어내어 이리 데려오너라.” 이렇게 사람들이 그들을 끌어내어 그에게 데려갔다.

 

그러자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인들을 모두 불러 모은 다음, 자기와 함께 갔던 병사들을 지휘하는 군관들에게 지시하였다. “가까이 와서 발로 저 임금들의 목을 쳐 밟아라. 그리고 두려워하지도 말고 겁내지도 마라. 힘과 용기를 내어라. 너희가 맞서 싸우는 모든 원수에게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이렇게 하실 것이다.” 그들이 가까이 가서 발로 임금들의 목을 마구 밟았다. 그런 다음에 여호수아는 그들을 쳐 죽여 다섯 나무에 매달아서, 저녁때까지 거기에 매달려 있게 하였다. 해가 질 때에 여호수아가 명령하자, 사람들은 그들을 나무에서 내려 그들이 숨었던 동굴에 내던지고, 그 굴 어귀를 큰 돌들로 막아 놓았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

 

그렇게 다섯 왕을 처형한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대단한 인상을 남겼다. 이는 그들에게는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특권을 누리고 있음을 각인시켰다.[계속]

 

[참조] : 이어서 ‘14. 이스라엘이 가나안 남북 지역 점령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기브온,아도니 체덱,벳 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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