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3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08 조회수2,221 추천수11 반대(0)

한국과 미국 성당의 장례를 보면서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보게 됩니다. 고인을 추모하며 연도를 바치고, 장례미사를 하는 것은 비슷합니다. 한국은 3일 장을 하면서 추모객들이 빈소를 찾아와 조문할 수 있도록 합니다. 고인께서 천상에서 영원한 행복을 얻기를 바라며 가능하면 자주 연도를 바칩니다. 조문객들이 식사 할 수 있도록 음식을 마련합니다. 입관 예절과 출관 예절은 가족들 위주로 합니다.

 

미국은 ‘Viewing'이라는 예절을 합니다. 고인의 얼굴을 볼 수 있으며, 조문객들이 함께 연도를 합니다. 연도를 마치면 고인에게 다가와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고인의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코로나19로 지금은 하지 않지만 대부분 유족들과 포옹을 합니다. 고인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화면에 고인의 사진을 슬라이드로 보여 줍니다. 고인의 젊은 시절, 중년의 모습, 노년의 모습과 가족들의 사진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갑니다. 이 생에서 마지막으로 고인의 모습을 보며 기도합니다. 고인의 삶을 추모하는 영상을 보며 천상에서도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당신의 벗 아브라함, 당신의 종 이사악, 당신의 거룩한 사람 이스라엘을 보시어 저희에게서 당신의 자비를 거두지 마소서. 이제 저희는 마음을 다하여 당신을 따르렵니다. 당신을 경외하고 당신의 얼굴을 찾으렵니다. 저희가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해 주소서.” 'Viewing' 예절에서 고인의 젊은 시절, 중년의 모습, 노년의 모습과 가족들의 사진을 보면서 고인을 추모하듯이, 다니엘 예언자는 이스라엘의 조상들인 아브라함, 이사악, 이스라엘을 떠올립니다.

 

우리가 성인들의 통공을 바라며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듯이, 조상들을 벗으로, 종으로, 거룩한 사람으로 여기셨듯이 지금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돌보시기를 청합니다. 연도에서 가장 중심에 있는 기도는 성인 호칭 기도입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자비를 청합니다. 성모님의 특별한 전구를 청합니다. 천사들의 도움을 청합니다. 12사도와 교부들의 전구를 청합니다. 은수자와 수도자의 전구를 청합니다. 모든 성인과 성녀의 전구를 청합니다. 비록 나의 힘만으로는 하느님께 가까이 갈 수 없지만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성인들의 전구로 하느님께 가까이 갈 수 있기를 청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용서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면 하느님께서도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나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지 못하면, 하느님께서도 우리의 죄를 용서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영어로 용서는 ‘Forgiveness'입니다. 나에게 잘못한 사람에게 관용을 베푸는 것이 용서이지만, 나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것도 용서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그것을 일곱 번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씩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생을 마치는 순간까지도 기다려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마지막 순간에 뉘우치는 사람까지 받아 주십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감사드리며, 우리들 또한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면 좋겠습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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