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09 조회수1,947 추천수11 반대(0)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에 대한 강의를 유튜브를 통해서 보았습니다. 세종대왕은 당시에 사용하던 한문을 동국정운을 통해서 한글로 발음을 적도록 했습니다. 글자는 지역에 따라서, 사람에 따라서 발음이 다르게 됩니다. 우리는 지역에 따라서 다른 발음을 사투리라고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발음이 다르게 되는데 중국 사람은 느린 기질이 있어서 탁한 소리, 된 소리를 발음한다고 합니다. 반면에 한국 사람은 빠른 기질이 있어서 고운 소리, 약한 소리를 발음하다고 합니다. 동국정운은 지역과 사람에 따라 달랐던 한자의 발음을 통일한 것이라고 합니다. 동국정운의 체계에 따라서 발음하면 중국의 발음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동국정운은 당시에 중국의 표준 발음 체계였던 홍무정운과 유사했기 때문입니다. 홍무정운은 당시 북경에서 한문을 발음하던 체계를 표준으로 지역과 사람에 따라 달랐던 한문의 발음을 통일했던 발음 체계라고 합니다.

 

이태리어, 불어, 스페인어, 영어는 서로 배우기 쉽다고 합니다. 이는 뿌리가 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단어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까지 중국의 말과 한국의 말은 50%가 넘게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중국의 말과 한국의 말이 발음이 다르기 때문에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훈민정음의 글자와 동국정운의 발음체계를 충실하게 따르면 우리는 좀 더 쉽게 중국말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50%의 단어를 같이 발음할 수 있다면 사투리를 배우는 정도의 수준으로 언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의는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말하였습니다. 하나는 연산군 10년에 조선은 한글의 사용을 탄압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양반들과 정부의 공식문서는 대부분 한문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갑오개혁이 일어나면서 한글을 국문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잃어버린 소리입니다. 원래 세종대왕이 만든 글자는 28개였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한국을 통치하면서 소리 하나가 없어졌고, 조선어 학회에서 한글을 새롭게 정립하면서 소리 3개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소리를 복원하면 영어 ‘RL'의 발음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VB'의 발음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빌로니아로 유배를 갔을 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고난의 이유를 성찰하였습니다. 성전에서 제사지내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바빌로니아의 군대가 강한 것도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하느님의 계명과 하느님의 말씀을 충실히 따르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말씀을 정리하였습니다.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모세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주 나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명령하신 대로 규정과 법규들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었다. 너희는 그것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 그리하면 민족들이 너희의 지혜와 슬기를 보게 될 것이다.”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규정과 법규를 충실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농부가 씨를 뿌린다고 결실을 맺는 것이 아닙니다. 농부는 밭에 거름을 주고, 잡초를 뽑아주어야 합니다. 가뭄에는 물을 주고, 장마에는 물길을 내 주어야 합니다. 한문으로 쌀은 입니다. 이는 농부가 88번의 정성을 들여야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근대화와 산업화는 우리에게 풍요로운 삶을 주었지만 그 과정에서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과 미덕이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문득 생각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없을까? 성공, 명예, 권력이라는 탑을 쌓아가면서 나눔, 희생, 봉사를 잊고 사는 것은 아닐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