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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적수들의 모함
작성자김대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10 조회수1,098 추천수0 반대(0) 신고

1독서

예레미야서의 말씀 7,23-28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내 백성에게 23 이런 명령을 내렸다. ‘내 말을 들어라. 나는 너희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길만 온전히 걸어라. 그러면 너희가 잘될 것이다.’ 24 그러나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그들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 25 너희 조상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는 내 모든 종들, 곧 예언자들을 날마다 끊임없이 그들에게 보냈다.

26 그런데도 그들은 나에게 순종하거나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목을 뻣뻣이 세우고 자기네 조상들보다 더 고약하게 굴었다. 27 네가 그들에게 이 모든 말씀을 전하더라도 그들은 네 말을 듣지 않을 것이고, 그들을 부르더라도 응답하지 않을 것이다.

28 그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이 민족은 주 그들의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훈계를 받아들이지 않은 민족이다. 그들의 입술에서 진실이 사라지고 끊겼다.’”

 

-. 이 민족은 주 그들의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은 민족이다. 예레미야 예언자는 백성에게, 주님께서 명령하신 길만 온전히 걸으면 잘 될 것이라고 한다.

 

 

 

 

 

복음(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다.)

루카 복음 11,14-23

그때에 14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마귀가 나가자 말을 못하는 이가 말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군중이 놀라워하였다.

-. 14(=마태 12,22-23)는 간결한 구마이적사화다. 어록은 글자 그대로 예수님의 말씀을 모은 것인데, 어쩌다 여기서처럼 사화가 나오는 수가 있다.

 

15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하고 말하였다.

-. 예수께서 귀신을 쫓아내시자(14) 적수들과 예수님 사이에 논쟁이 일어난다. 논쟁의 원형이 15.17.19절에 보존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이 그는 귀신 두목 베엘제불이 힘을 빌려 귀신들을 쫓아낸다고 했다. 그러자 그분은 그들의 생각을 알아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귀신들을 쫓아낸다면 여러분의 자식들은 누구 힘을 빌려 쫓아낸다는 말입니까? 그러므로 바로 그들이 여러분의 심판관이 될 것입니다.”

 

논쟁을 이렇게 재구성하면 그흐름이 매우 자연스럽다. 다만 베엘제불은 귀신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한데, 어록작가가 그를 귀신들의 두목이라 한 것만은 사리에 어긋난다. 사실 귀신들의 두목은 사탄인 것이다.

 

16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 16절은 29-32; 마르 8.11을 참고하여 덧붙인 가필.

 

17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18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한다

-. 17-18ㄱ절의 변체가 마르 3,23-26절에 전해오는데 거기서는 국가 분열과 가정 분열을 따로 열거한다. 그러나 루카는 국가 분열의 결과로 가정이 파괴된다고 고쳤다.

18ㄴ절은 15절을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

 

19 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니 바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20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 20절은 본디 앞뒤 문맥과 상관없이 전해온 단절어. ‘하느님의 손가락은 하느님의 능력을 뜻한다. 그 옛날 모세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이집트에서 기적들을 행했듯이(출애8.15). 이제 예수님도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귀신들을 쫓아내신다. 이로써 귀신들의 통치가 끝장나고 하느님의 통치가 실현된다. “나는 사탄이 번갯불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10.18)라는 말씀으로 같은 뜻을 피력하신 적이 있다. 20절의 병행문 마태 12.28에서는 하느님의 손가락으로대신 하느님의 영으로라 한다.

 

 

21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22 그러나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기면, 그자는 그가 의지하던 무장을 빼앗고 저희끼리 전리품을 나눈다.

-. 21-22절 역시 문맥과 상관없이 전해온 상징어. 상징어의 변체가 마르 3.27에 수록되어 있다. 마르코에서는 힘센 가장이 자기 집을 지키는 일을, 루카에서는 무장한 군주가 자기 궁전을 지키는 일을 가정한다.

 

23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 23(마태12.30)역시 본디 단절어로서, 예수님을 신봉하는 교회에 속할 것. 목자가 양떼를 모으듯 이스라엘 백성을 교회로 모아들일 것을 촉구한다. 교회 소속감과 전도 열성을 강조하는 이 배타적 교회관은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것입니다”(마르8.40)라는 저 포용적 교회관과는 사뭇 다르다.

 

11,14-23(마태 12.22-30)는 대체로 어록에서 옮긴 것이다. 어록작가는 귀신추방에 관한 여러 가지 전승을 한곳에 모아 제법 짜임새있게 구마집성문을 엮었다. 이와 비숫한 구마집성문이 마르 3,22-27에 전해 온다.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 분도출판사에서 따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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