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3주간 목요일 복음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10 조회수1,243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어떤 현상을 보고도 긍정적으로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부정적으로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는 상대를 좋게 보려는 사랑의 마음이 부족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가 들린 사람이 있어서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이를 바라보는 군중들은 놀라워하면서도 박수를 쳐도 모자랄 판에 우두머리 마귀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냈다고 합니다. 심보가 좋지 않은 것입니다.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해 고통받는 사람이 말을 할 수 있도록 치유를 해 주셨으면 자기들의 이웃이기도 한데 같이 더불어 살면서 굳이 그런 식으로 말을 해야 되는지 말입니다. 이건 그 벙어리가 싫어서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닐 겁니다. 예수님의 그런 기적이 그들의 눈엔 '눈엣가시'였던 것입니다. 그들은 그런 기적이 신령한 하느님의 권능이라든지 어떤 초자연적인 힘을 통해서 일어났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볼 때 그들에게 그 어떤 표징을 보여주신다고 해도 그들 마음에는 마음을 쓰는 심보가 이미 어떤 현상을 삐뚤하게 보려는 심보가 있어서 그게 있는 한 어떤 표징도 그들의 눈을 가려서 볼 수가 없을 겁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기적이라는 게 큰 기적만 기적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됩니다. 우리가 인식을 하지 못해서 그렇지 사실 하루하루가 어쩌면 하나의 작은 기적의 연속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걸 우리가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걸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적을 보고도 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전에 어머니께서 병원에 입원해 계셨을 때 우연히 알게 된 자매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이 뇌에 문제가 있어서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 재활을 하고 있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그때 그분이 하신, 인상적인 말씀이 하나 있습니다. 자신이 건강할 때 두 발로 걷을 수 있었던 게 얼마나 그게 하느님의 축복이었는지 하고 말입니다. 그땐 그게 축복이라는 걸 전혀 몰랐고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누리는 작은 기적인 이런 축복도 하느님의 축복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군중의 모습 속에서 저의 모습도 이런 면이 있지 않은가 하고 반성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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