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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3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12 조회수958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드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계명을 크게 둘로 나눈다면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입니다. 복음에서 말하는 것은 첫째가 하느님 사랑입니다. 둘째는 이웃사랑입니다. 여기서 첫째, 둘째가 우리가 말하는 우열을 나타내는 순서라고 보통 이해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그런 의미가 아닌 것으로 해석한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헬라어 성경을 잘 알면 이 부분이 좀 더 명확하게 이해를 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 내용을 자세히 알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그런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한번 묵상을 해봤습니다.

 

우열을 나타내는 의미가 아니라면 순위에 차등이 생기지 않는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럼 어떤 의미로 해석을 해야 할까요? 실제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여쭤본 내용은 가장이라는 말로 했기 때문에 질문의 의도는 가장 큰 계명을 상징하는 의미일 텐데 말입니다. 물론 예수님께서는 첫째, 둘째 이렇게 나열을 하셨지만 그런 의미가 아니라면 첫째와 둘째는 같은 비중을 가진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예수님의 의중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분리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게 되면 당연히 이웃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도 결국은 넓은 의미로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거라는 말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약 이런 추론이 가능하다면 예수님 입장에서는 어쩌면 하느님 사랑이나 이웃사랑이나 결과적으로 보면 같은 말씀이십니다.

 

찬물도 순서가 있다고 하는 것처럼 하느님 사랑이 우선이라고 강조하시지 않았을까 하고도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예수님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면 자칫 잘못하면 이 말씀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다분히 있을 수 있을 겁니다. 오히려 그 말씀에 치중하게 되어 이웃사랑을 등한시할 우려가 있다고 보실 여지가 있어서 비록 말씀은 첫째, 둘째로 구분하여 말씀하셨지만 그걸 듣고 받아들이는 저희가 예수님의 말씀 속에 숨어 있는 큰 뜻을 헤아려서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마 다음과 같은 뜻으로 말씀하셨지 싶습니다.

 

극단적으로 생각해서 만약 둘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예수님께서 어떤 선택을 하도록 하게 하실 것 같습니까? 물론 이런 건 상상이지만 모르긴 몰라도 저는 예수님께서 굳이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이웃사랑을 선택하라고 하실 것 같습니다. 이런 추론을 나름 할 수 있는 것은 마태오복음 25장 최후의 심판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한번 묵상하면 그런 추론도 가능합니다.

 

최후의 심판 기준으로 예수님께서 기준으로 삼으신 것도 한마디로 말하면 사랑입니다. 근데 여기서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베푼 사랑이 예수님 자신에게 한 사랑으로 예수님이 받아들이시고 또 그들을 예수님 자신과 동일하게 여기신 것으로 보면은 서두에 제가 표현한 내용에서 말씀드렸듯이 어쩌면 가장 큰 계명이 말장난 같을 수 있지만 예수님께서는 이웃사랑이 가장 큰 계명이라고 묵시적인 의미로 표현하셨을 것 같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또한 사랑은 모든 허물과 죄를 덮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바오로 사도도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이웃사랑을 실천할 때 이런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해야 하느님 마음에 드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흔히 말로는 하느님만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자기 이웃과 가까운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건 하느님을 우롱하는 한낱 거짓말에 불과할 겁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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