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3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12 조회수3,560 추천수8 반대(0)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에 조선은 일본에 사절단을 보냈습니다. 일본의 상황을 직접보고 판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사절단의 의견이 달랐습니다. 한쪽은 일본의 지도자가 야망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군인들의 사기가 높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일본의 침략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쪽은 일본의 지도자가 눈이 작고, 키가 작다고 하였습니다. 오랜 내전이 끝난 뒤라서 조선을 침략할 여유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똑같은 상황을 보았지만 전혀 다른 내용으로 보고하였습니다. 당시 조선은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었고, 전쟁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일본의 침략이 있었고, 조선의 왕은 피난을 가야했습니다. 많은 백성이 일본군에 의해서 죽었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성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기 전에 정탐꾼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정탐꾼의 보고는 달랐습니다. 한쪽은 가나안 땅에 사는 사람들이 강하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러기에 가나안 땅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들에게 이스라엘 백성은 마치 메뚜기처럼 보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보고를 들은 이스라엘 백성은 실망하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쪽은 하느님께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신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주님 마음에 들기만 하면, 그분께서는 가나안 땅으로 데려가셔서 그곳을 우리에게 주실 것이라고 보고하였습니다. 가나안 땅에 사는 사람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이끄심에 따라서 용기를 내었던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해서도 판단이 달랐습니다. 한국은 메르스를 경험했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알았고, 철저하게 대비하였습니다. 마스크 착용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확산의 방지를 위해서는 진단키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고, 진단키트의 생산을 긴급 승인하였습니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역학조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검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중환자를 위한 병상을 미리 확보하였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의 모범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국가는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몰랐습니다. 당연히 거리두기를 소홀히 했습니다. 마스크 착용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는 소리 없이 확산되었고, 엄청난 피해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은 국제적인 연대가 중요합니다. 백신과 치료제는 공공재로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기도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하나는 바리사이파의 기도이고, 다른 하나는 세리의 기도입니다. 바리사이파는 기도할 때, 자신이 무엇을 하였는지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단식을 하였고, 봉사를 하였고, 십일조를 충실하게 바쳤고, 율법을 잘 지켰고, 죄인들과 함께 하지 않았다고 하느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렇게만 살아도 그다지 나쁜 것 같지 않습니다. 사실 그렇게 살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세리의 기도입니다. 세리는 자신이 무엇을 하였는지를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얼마나 잘 하였는지,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는지를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아시고, 판단하시는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였습니다. 나의 행위로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하심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세리의 기도를 더 높게 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과부의 봉헌을 하느님께서는 기뻐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세리의 겸손한 기도를 잘 들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가셨던 예수님을 봅니다. 묵묵히 그분의 십자가를 지고 갔던 시몬을 봅니다. 예수님 얼굴에 흐르던 피와 땀을 닦아 드리던 베로니카를 봅니다. 십자가에 매달려 주님 저를 기억해 주세요.’라고 했던 죄인을 봅니다.

 

정녕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신의입니다. 번제물이 아니라 하느님을 아는 예지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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