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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13.“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12 조회수2,642 추천수2 반대(0) 신고

 

루카 18, 9-14(사순 3 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를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이 비유에는 대조를 이루는 두 인물, 곧 스스로를 의인이라고 여기는 죄인인 바리사이와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여기는 의인인 세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보는 ‘눈’이 서로 달랐습니다.

첫째는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서로 달랐습니다.

바리사이의 눈은 자신을 의롭다고 보는 눈이고, 세리의 눈은 자신을 죄인이라고 보는 눈입니다.

곧 한편에는 자신을 높이는 눈이 있고, 다른 편에는 자신을 낮추는 눈이 있습니다.

둘째는 타인을 보는 눈이 서로 달랐습니다.

바리사이의 눈은 타인을 업신여기는 눈이고, 세리의 눈은 타인을 중히 여기는 눈입니다.

곧 한편에는 꼿꼿이 서서 하늘을 향하는 눈이 있고, 다른 편에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눈이 있습니다.

그래서 타인의 가슴을 치는 이가 있고, 자신의 가슴을 치는 이가 있습니다.

셋째는 눈이 누구를 향하여 있는지가 서로 달랐습니다.

바리사이의 눈은 자신을 향하여 있고, 세리의 눈은 하느님을 향하여 있습니다.

그래서 바리사이는 스스로 의롭다 자신하고 혼자말로 기도하지만, 세리는 자신의 가슴을 치며 하느님을 향해 기도합니다.

그렇습니다. “바리사이는 혼자말로 기도했습니다.”

이 말의 원어를 직역하면, “자신을 향해 기도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루카 18,11)라고 말하지만, 실은 긴 독백으로 하느님께 설교하려 들었습니다.

그러니, 그는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자신을 위해 있어야 했습니다.

곧 하느님이 자신의 가치 확인과 자화자찬을 위해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우러르기보다 자기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을 앞세웁니다.

그러나 세리는 하느님을 향하여 있으며, 자신과 하느님의 거리를 알아차립니다.

그래서 그분을 감히 올려다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분 앞에서 자신이 진실로 누구인지를, 곧 죄인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가슴을 치고. 회개의 마음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에 자신을 맡깁니다.

시나이의 성 이사악은 말합니다.

“자신의 죄를 아는 이가 기도로 죽은 이를 살리는 이보다 위대하다.

~자기 자신 때문에 한 시간 동안 우는 이가 온 세상을 통치하는 이보다 위대하다.

자신의 나약함을 아는 이가 천사들을 보는 이보다 더 위대하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겸손은 하느님 앞에 있기에, 자기를 비하하거나 경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자비가 필요함을 알고 그 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낮추되, 결코 자신을 하잖게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자신을 중히 여기고 자비를 구하는 것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도 귀중하게 여기고 중시합니다.

그러기에, 겸손은 자신을 낮추기만 한 것이 아니라 타인을 우러르며 존경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실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중시 여기지 않는 사람은 오히려 교만한 사람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마치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 18,14)

 

그러니 언제나 주님 앞에 서 있고, 주님을 향하여 있어야 할 일입니다.

그분의 자비를 입고서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자비가 아니면 살 수가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진정 필요한 것은 당신의 자비, 그 외엔 아무 것도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가슴을 치며 하느님을 향해 기도합니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루카 18,13)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 18,14)

 

주님!

낮추는 이가 되게 하소서.

타인의 평가나 꾸짖음을 물리치지 않게 하소서.

인정할 줄을 알고 굽힐 줄을 알게 하소서.

타인을 차별하지도, 업신여기지도 않게 하소서.

존중하고 존경하게 하소서.

언제나 당신 앞에 서 있는 자 되게 하소서!

제 자신을 내세우지도, 숨기지도 않게 하소서.

용서를 청하고 자비를 구하게 하소서.

, 주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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