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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생활을 돌아보며 - 신앙에세이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13 조회수3,354 추천수0 반대(0) 신고
                                          신앙생활을 돌아보며

 

                                                                                                                                               강헌모

 

  레지오 마리애 단원활동을 그만 둔 후, 신앙생활을 돌이켜 보았다. 단원으로 활동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꾸준한 평일미사참례와 묵주기도 하기와 성경읽기는 변동이 없다. 헌데, 본당에서 레지오 단원들이 많기에 그들을 의식할 때가 있었다. 그들이 본당을 위해 봉사할 때면 왠지 모르게 나는 위축되었다. 신앙심이 레지오 마리애 단체만큼 더한 단체가 없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신심이 두터운 단체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조직에서 탈퇴를 했으니 아무래도 단원들을 볼 때면 힘이 없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 아랑곳없이 나는 꾸준한 평일미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레지오할 때처럼 신앙생활에 변동이 없다. 라고 나는 말하지만 자만하지 말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주님의 뜻에 맞는 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웃사랑을 하며 죄를 짓지 않도록 해야겠다. 성탄 합동판공성사 후에 죄를 짓고 고해성사를 미루곤 하였다. 날짜를 이리저리 재가며 어느 날에 고해성사를 보면 좋을까 고민하였다. 고해성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고해한 후에 보속 외에 그에 따르는 고통이 따르겠다는 생각에 선뜻 고해성사를 보지 못하였다.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 현상이 따랐다. 죄를 지었으면 빨리 고해성사를 보면 마음이 가볍고 신앙생활에 활력이 될 텐데, 그러지 못하여 안타까웠다. 예전에는 1달에 1번씩 고해성사를 하는 편이었다. 언제는 성령기도 회관에 가서 인천에서 온 신부님이 2~3개월에 한 번씩 고해성사를 받으란 말씀을 듣고 그게 적당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해서 그렇게 실천하려고 한다.

  고해성사를 얼마 만에 받는가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주님사랑에 부합하게 이웃을 사랑하며 되풀이되는 죄를 짓지 않으며 살아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본당 설정 25주년 미사를 어느 정도 앞둔 어느 날, 미사 끝나고 어느 자매가 내게 물었다. 그 자매에게 속하는 레지오 마리애 단체에 협조단원으로 활동해 주지 않겠느냐는 거였다. 나는 그 말에 조금 망설여졌지만 승낙해주었다. 해서 까떼나를 매일 바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레지오 활동이후에 위축되었다고 여겨지는 것에 대한 작은 위안이기라도 한 듯 힘이 나는 것을 느꼈다.

  어느 날에 금천동에 있는 K 중학교에 출근할 때 나의 본당에서 신앙 생활하다가 금천동성당으로 전출간 레지오단원 자매님을 만났다. 그 자매님은 내게 레지오를 안하느냐고 물었다. 해서 안한다고 하니 협조단원이라도 해야지요? 했다. 정단원이 아니더라도 협조단원이라도 하는 것이 났다는 말이다. 신앙 면에서 협조단원이라도 하고 안하고간에는 차이가 있고 중요한 것 같았다. 나는 협조단원이 된 후로 생기가 도는 듯했다. 마치 밥 먹기를 싫어하다가 입맛이 돌아 식사를 잘하는 것처럼 말이다.

  협조단원은 레지오기도문을 시작부터 끝까지 다 바치고 묵주기도 5단을 의무적으로 바쳐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까떼나만 바치고 묵주기도 5단을 의무적으로 하고 있다. 레지오를 그만두었을 때는 까떼나를 바치지 않았었다. 단원이 아니기에 의무적으로 까떼나를 바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니까.

  2019년 성령강림대축일에 본당에서 마련한 카드를 하나 뽑으라고 해서 그렇게 하니통달이 나왔다. 신부님께서 통달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그것은 하느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한다고 했다. 해서 그런지 생활 속에서 감사한다는 생각이 떠오를 때가 있고, 기도 속에 주님께 감사한다는 말을 할 때가 있다.

  묵주기도를 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사랑해 주시고, 성모님이 도와주시고 성령께서 함께하신다. 는 것을 깨닫는다. 또 자비의 기도도 거의 매일하도록 주님께서 사랑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이에 자만하지 않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나아가야겠다. 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도록 하고 악습을 줄이고, 고쳐나가 기쁨의 생활을 하고 싶다.

  걷기를 하면서 묵주기도 할 때 많이 행복하다. 어떨 때는 형언할 수 없는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이게 인간이 알 수 없는 신앙의 힘이 아닐까싶다. 간간히 느끼곤 하니 힘이 절로난다. 레지오 정단원이 아니더라도 하루에 평균 묵주기도 100단 이상을 하고 있어 1주일에 700~1000단정도 하는 편이다.

  천주교회 신자가 되어 묵주기도를 할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종합비타민과 같은 영향력 있는 기도가 묵주기도다. 그 기도를 바치면 강해져 악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주님께서 부족한 제게 허락해 주셔서 묵주기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심에 감사드린다.

  2019629일은 본당설정 25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다. 해서 그날 큰 미사를 진행했고, 축하 잔치를 했다.

  장봉훈 주교님의 주례미사가 있었다. 주교님이 입장할 때에 용암동 25년 동안 재임하셨던 초대 신부님부터 지금까지의 신부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입장하였다. 그 행렬을 보니 장엄했다. 나는 신부님들이 많이 모여 주교님과 함께 미사 드리는 줄 몰랐다. 25주년행사에 미사는 처음대해서 경험이 없었다. 앞자리에 앉은 나는 아무튼 좋았다. 예전에 본당에서 사목하다 가신 신부님을 보니 반가웠다. 가까이 가서 일일이 인사는 할 수 없을지라도 마음속으로 신부님을 환영하였다.

  2002년 말에 분평동 성당에 있다가 용암동으로 전입 왔을 때에 김원택 신부님을 보게 되어 성탄의 기쁨을 누려서 행복했다.

  이범현 신부님이 재임할 때에 나는 본당 대표로 성경암송대회와 골든 벨에 나갔기도 하였다. 신부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성경을 읽기도 하였다. 온유하시고 겸손하신 신부님과 함께 하였던 시간을 기억한다.

  김남오 알로이시오 신부님께서는 월마다 개근한 사람에게 선물을 주곤 하셨다. 1개근자에게 교황님 강복장과 성경을 선물로 주시어 나는 혜택을 누렸다.

  이명재 신부님이 계실 때는 성서40주간을 하셔서 나는 동참하여 개근을 해서 성경을 선물로 받았다. 신부님의 호의로 성서 40주간을 본당에서 편하게 할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외국의 성지순례 다녀오셔서도 선물을 나누어 주셔서 송구스러웠다.

  지금 본당에 재임하시는 김대섭 바오로 신부님께서 전 신자 기차 여행을 실시하여 서천 국립 생태원을 다녀왔다. 아름다운 봄 날, 많은 교우들이 함께 기차를 타고 즐거운 한때를 보낸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어느 신부님의 강론을 듣고 주일마다 교중미사에 참례한다. 가능하면 신자들은 교중미사에 참례하라 하신다. 주일에 교중미사 외에 다른 미사는 예물봉헌을 하니까 그렇단다. 나는 주일 오전 9시 미사에 주로 참례하다가 교중미사에 참례하니 힘이 더 나는 듯하다. 성가대의 우렁차고 아름다운 노래가 마음을 사로잡아 미사의 흥을 한층 돋우어 주어서 좋다. 멋진 성가를 성가대원들이 교우들에게 제공해주니 마음이 편안하다. 우리 성당 성가대는 성가를 잘한다고 소문이 난 것 같다.

  성탄절, 부활절 등을 대비해서 성가연습을 성실히 해오기도 한다. 또 신부님의 영명축일 때나 환송회 때나 혼배성사가 있을 때 등도 성가를 준비해서 행사를 잘 마무리한다.

  2019년 여름에 청주교구 여성 제 85차 꾸르실료 참가자 중에 아는 교우가 있어서 영적 빨랑까를 보냈다. 오랜만에 하게 되었다. 울뜨레아 회합에 불참하기도 하였고, 빨랑까도 보내지 않았었던 나였다. 레지오 마리애의 큰 신심단체에서 탈퇴를 한 후에 오는 현상이었다. 더군다나 단장을 하다가 그만 두었기에 상심이 더 컸다. 신앙심이 많이 위축되는 것 같은 현상이라 여겨져서 내가 속해있는 단체에 참석하지 않았었다, 헌데 이번에 꾸르실료 참가자에 관심을 기울였고 용기를 내었다. 나의 미지근한 신앙을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주님께서 내려주시는 은총이라 생각한다.

  신앙생활하다 보면 여러모로 어려움이 따를 때가있다. 주님께서 많은 고통을 당하신 것을 생각하여 시련을 인내하고 평화로이 잘 이겨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뜻이 아닌 주님 뜻대로 기쁘고 희망차게 살아가야 하리라. 그러고 주님 말씀인 소중한 성경을 잘 받아들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사랑을 실천하고, 부족한 믿음에 믿음을 더하며 즐겁게 살아가야겠다.

 

                                                             2019. 8. 10.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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