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교회] 연중시기 마지막 주일인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교황 비오 11세는 1925년 교서 「첫째의 것」(Quas Primas)을 통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Domini Nostri Iesu Christi Regis) 축일을 제정했습니다. 당시는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이 끝나고 제2차 세계대전(1939~1945)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었으며,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한 존경심은 사라지고 세상에 대한 교회의 권리는 거부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초래된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삶으로부터 그리스도와 그분의 거룩한 계명을 몰아냈기 때문이며, 세상이 주님의 통치 아래에 있지 않는 한 국가 간의 항구한 평화와 미래의 희망은 없을 것입니다.(Quas Primas 1항) 우리 삶에서 그리스도께서 임금이심을 인식할 때 사회는 비로소 진정한 자유와 평화와 조화라는 축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Quas Primas 19항) 이후 교황 바오로 6세는 1969년 자의교서 「파스카 신비」(Mysterii Paschalis)를 통해 이 전례일의 명칭을 현재와 같이 바꾸었으며, 10월 마지막 주일에 ‘축일’로 지내던 것을, 교회의 전례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대림 제1주일 직전 주일이자 연중시기 마지막 주일로 옮겨 ‘대축일’로 지내도록 했습니다. 교회는 전례주년의 마지막 주일을 지내면서, 억압과 착취의 왕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마태 20,28) 그리스도왕을 섬기며 살았는지 되돌아봅니다. 아울러 천상교회를 향해 순례 중인 지상교회의 최종 목적지이자 유일한 종착지는 천상과 지상을 다스리시는 그리스도이심을 기억합니다. [2024년 11월 24일(나해)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 주간) 가톨릭부산 5면, 전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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