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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4주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13 조회수1,769 추천수1 반대(0) 신고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죽음만큼이나 두려운 게 영혼의 심판이라고 생각합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고 이 세상에서 자신의 행실만 바르게 하고 하느님 말씀대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면 그렇게 두려울 것이 없다고 봅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은 평소 열심히 공부를 하면 시험이 그다지 그렇게 두렵지 않습니다. 시험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어차피 통과해야 하는 하나의 과정이고,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해야 하는 사정이라면 준비를 열심히 하면 됩니다. 우리의 영혼도 그와 똑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심판을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이 살면서 한 행실이 두려워서 그럴 수 있습니다. 하느님 말씀 안에서 살면 그다지 그렇게 두려울 것도 없을 겁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가 무엇인가는 오늘 복음에 잘 나옵니다. 죽을 수밖에 존재인 인생을 살리고 구원을 얻게 해주시려고 오셨던 것입니다. 구원의 키는 예수님 손에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이 있고 영원한 생명이 주어진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게 그냥 단순히 예수님이 구세주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아니고 이 세상에서 하신 말씀을 믿고 실천하는 게 진정한 믿음일 겁니다. 예수님께서 인류를 위해 대신 죗값을 치르시고 십자가에서 수난하신 후 삼일 만에 다시 부활하신다는 삶 자체를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도 삶으로 예수님의 삶을 살아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수난은 필히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믿는 것도 믿는 것이지만 예수님처럼 그런 길을 가야만이 구원인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사실을 믿는 사람은 구원의 길로 갈 것이고 이걸 믿지 않는 사람은 멸망의 길로 갈 것입니다. 최후의 심판에 나오는 것처럼 사랑의 실천이 심판의 잣대일 겁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사실 심판은 누가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심판을 자초하는 것이 됩니다. 악을 저지른 사람은 빛으로 나아가지 않고, 진리를 실천하는 사람은 빛으로 나아가는 게 심판이라고 오늘 복음은 정의를 내립니다. 빛으로 나아가느냐 나아가지 않느냐가 심판인 것입니다. 빛이 어떻게 한 것이 아닙니다. 빛은 빛 그 자체로 존재만 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빛으로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빛은 어둠을 밝히는 존재입니다. 세상은 어둠을 더 사랑했고 악은 어둠을 좋아하기 때문에 악과 어둠을 몰아내기 위해서 빛이 필요한 것입니다.

 

흔히들 심판하면 선과 악으로 나누어지는 것처럼 이해를 하곤 합니다. 선을 행한 사람은 하느님 나라로 악을 행한 사람은 영원한 불구덩이로 가는 것 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악으로 가득한 세상에 빛 자체이신 예수님을 보내셔서 어두움을 밝혀 세상이 악에 지배되지 않도록 하려고 하셨지만 악한 일을 한 사람은 빛으로 나아가면 자기의 행실이 드러나기 때문에 나아가지 않으려고 하고 스스로 하느님 앞으로 나아가는 걸 포기해 하느님과 결국 단절을 초래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단절이 가톨릭 교리에서도 언급하듯이 바로 지옥의 구렁텅이로 가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결론은 심판을 면하는 길은 오늘 복음에 나오듯이 진리를 실천하는 것, 바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면 당연히 빛으로 나아가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 됩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향해 가느냐 빛을 피해 숨느냐가 심판의 모습일 것 같습니다. 빛을 향해 가려면 죄가 있으면 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죄를 씻어 죄가 없는 몸으로 변화가 되어야 할 겁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라도 빛이 있어야 할 겁니다. 빛이 없으면 어둠은 어둠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죄가 있다면 오히려 숨을 게 아니라 그럴수록 더 빛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가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빛을 통해 계속 자신 속에 있는 어둠을 밝혀서 어둠을 몰아내야만이 마침내 빛이신 하느님 앞으로 갈 수가 있을 겁니다. 그 길만이 하느님 나라에 가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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