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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4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14 조회수2,067 추천수6 반대(0)

지난 재의 수요일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로 세 곳의 성당에서 재의 수요일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20198월 뉴욕에 도착해서 매주 미사를 도와주고 있는 신문사 옆의 퀸즈 정하상 바오로 성당, 작년 8월부터 매주 미사를 도와주고 있는 부르클린 성 유진길 아우구스티노 성당, 지난 214일부터 미사를 도와주고 있는 롱아일랜드 한인성당에서 재의 수요일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부르클린 성당은 한국에서 신부님이 파견 될 것이기에 5월 까지만 도와 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 롱아일랜드 성당은 신부님이 곧 귀국하시니 다음 주까지만 도와 드리면 될 것입니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3번의 재의 수요일 미사를 봉헌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올해 사제 서품 30년이 되는 해라서 주님께서 특별히 재의 수요일 미사를 3번 봉헌 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것 같습니다.

 

세 곳의 성당에서 재의 수요일 미사를 봉헌하면서 받은 느낌이 있습니다. 퀸즈 한인 성당은 모든 것이 잘 조직된 백화점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성당의 규모도 크고, 교우들도 많았습니다. 성당 안이 부족해서 친교실에서도 미사 참례를 하였습니다. 롱아일랜드 한인 성당은 마트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아주 크지는 않지만 잘 정비된 모습이었습니다. 부르클린 한인 성당은 동네 편의점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모두가 가족 같았고, 친근했습니다. 퀸즈 한인 성당은 한국인이 많이 사는 동네에 있습니다. 롱아일랜드 성당은 백인이 많이 사는 동네에 있습니다. 부르클린 한인 성당은 유대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 곳의 한인 성당을 사랑하십니다. 세 곳의 한인 성당도 모두 같은 마음과 정성으로 재의 수요일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신앙의 눈으로 보면 장소와 규모는 두 번째입니다. 정성과 마음이 첫 번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그러니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대대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새 하늘 과 새 땅은 눈에 보이는 시간과 장소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던 마구간이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믿음으로 치유되었던 실로암 연못이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회개하고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온 둘째 아들이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었던 자캐오가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강도당한 이웃을 정성껏 돌보아 주었던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예수님의 발에 기름을 부어드리고, 정성껏 씻어 주었던 마리아가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시간의 흐름 안에서 영원을 사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이라고 하겠습니다. 모든 주도권은 하느님께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순종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면 된다고 말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보다 명확하게 말씀을 하십니다.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그 사람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왕실 관리가 한 일은 예수님을 만났고, 예수님께 청을 드린 것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시는 표징은 우리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영원을 사는 것이 아님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믿고 한 주간 충실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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