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두꺼비 집을 읽고…. / 수필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15 조회수1,362 추천수1 반대(0) 신고
                                                     두꺼비 집을 읽고….

                                                                                                                                                               강헌모

 

  신현미 작가님의 글은 감동적이었다. 술술 읽혀져서 나는 그녀의 글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작가님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일기를 써서 20년 이상 하루도 빠지지 않고 썼단다. 그래서 문장력이 좋아지고, 생각이 깊어지고, 성격이 원만해졌다고 말한다. 일기를 씀으로써 수필가로 이어졌다고 한다. 그녀는 결혼하기 전까지 선도 보고 데이트도 하고 여러 사람들과 교제했어도 알맞은 짝을 찾지 못하였다. 해서 독신으로 살다보니 아무래도 결혼해서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 게 낫다는 생각을 했다. 자녀를 낳고 돌보며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생활하는 게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고도 한다. 작가님은 30대중후반에 짝을 찾아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다. 결혼이란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서로 맞는 짝을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많고 많은 남녀가 한 쌍의 짝을 이루기까지는 많은 경험과 인내가 필요하리라. 결혼이란 중요한 경사이니 신중하게 생각하여 일생동안 잘 살아갈 반려자를 만나는 일이다.

  신 작가님은 혼자서 객지에서 오랫동안 생활해서 지쳤다.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어쩜 글이 순수하고 꾸밈이 없이 잘 써 내려갔을까? 하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 미사여구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독자들에게 편안하고 즐거움을 주는 글이지 않나 싶다.

  수년 동안 책을 읽어온 나는 이렇게 감동적이고 소박하게 써 내려간 글을 접하지 못했다. 솔직하게 글을 썼으며 자기주장을 냈고 작가 자신이 알아서 쉽게 글을 썼다. 작가님의 연애담도 과감하게 밝혀서 재미나는 글 읽기가 되었다. 어느 사람하고 2년 정도 사귀였으면 결별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결혼하기에는 적합지 않은 모양이다.

  예전에 나와 같이 직장에서 근무하던 분이 신 씨와 강 씨는 안 맞는다고 했다. 해서 생활해보니 그게 맞는 말인 것 같았다. 그렇다고 고정관념 때문에 상대방을 멀리할 필요는 없는데, 고통이 따라서 나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다투기도 하였다. 헌데, 이제는 신현미 작가님의 책속에서 좋은 글로 만났으니 신 씨와 강 씨는 맞지 않는다고 한 것에서 해방되었다. 그리하여 내 마음의 상처도 치유되었다.

  신 작가님은 대학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이 없어서 진학하지 못했다. 집안형편 때문이라지만 가족들이 왜 그렇게 무책임할까? 하며 한탄했다. 대학교를 다니고 싶었지만 못 가는 심정을 어떻게 헤아리랴. 20세의 나이에 마음 아픈 상처가 컸을 것이다. 해서 어쩔 수 없이 학교대신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다.

  회사의 또래들이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일을 하고 있었다. 돈을 벌면서 학교를 다닌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남들은 집에서 등록금을 대주어 편안하게 대학교를 다니는데, 한창 젊은 피가 끓고 낭만적인 생활과 희망으로 가득 찰 나이에 어쩔 수 없이 회사에서 생활하며 홀로서기를 해야 했다. 그나마 신 작가님은 고등학교를 마쳤으니 어린 나이라고 할 수 없으니 사회생활 적응하기에 어렵지만은 아닐 테다. 나중에는 대학원까지 마쳤으니 어려운 생활 속에서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신 작가님은 학위는 일종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일리가 있는 말 같다. 좋은 대학교를 나오고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마친 사람은 자신 있게 명함을 내밀고 가슴도 당당하게 펴고 생활할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많이 배웠으니 든든하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그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닐 게다. 짧은 인생에 남보다 노력해서 오랫동안 공부해서 학위를 받은 노고는 인정하지만 그걸 뽐내며 생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사람들이 학위에 민감하고 굉장한 학력우월주의가 있는 나라는 없다. 그러니 못 배운 사람은 주눅 들기 딱 알맞은 우리나라다.

  작가 중에 책을 내거나 글을 실을 때 약력을 넣는다. 좋은 학교를 졸업했거나 학력이 높으면 당당하게 그것도 적을 것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학위를 적지 않은 것 같다. 때로는 약력 내용이 많아서도 학위를 생략하기도 한다. 또 요즘은 책을 냈어도 학위는 적지 않는 사람도 늘어나는 것 같다. 그건 작가 스스로 알아서 할 일이다.

  내 생각에는 아무나 글을 쓰고 책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시대여서 마음만 먹으면 예전보다 글쓰기가 수월해졌다. 작가들은 많이 늘어났다. 중학교만 나온 사람도 글을 써서 책을 낼 수 있다. 물론 등단을 해야겠지만 말이다. 학력이 낮다고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되겠다. 헌데, 수필쓰기란 쉽지 않은 작업이다.

  내 생각엔 글을 쓰려면 대학원은 나와야 어느 정도의 수준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조심성을 내비쳐본다. 그래야 책을 낸 내용을 가지고 강연도 다니지 않겠나. 그렇다고 서울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취득했다고 해서 글을 잘 쓰는 것만은 아닐 테다. 다만 학력이 든든하니 아무래도 글을 잘 쓰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 뿐이다.

  물론 학력여부와 관계없이 글을 잘 쓰는 사람도 많다. 어렸을 때부터 일기를 썼거나, 글쓰기 대회에 나가서 입상하고 꾸준히 글을 써 온 사람은 훌륭한 실력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작가님이 일기를 오래 써온 것이 글 쓰는데 도움이 되어서 부드럽게 읽혀졌다. 책을 접하다 좋은 작가를 만나서 영광이다.

  나도 한때 일기를 쓰다가 중단했었던 때가 있었다. 작가님처럼 매일 일기를 쓴다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라고 본다. 어느 날 연세 드신 교수님 출신이신 분의 강의를 들었을 때, 자서전보다 일기 쓰는 것이 낫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교수님이 80 중반에 일기를 쓰기 시작하셨다고 해서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나도 다시 일기를 쓰고 있지만 매일 하지는 못한다. 일기 쓰는 일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여길지 모르나 작가님이 매일일기 쓰는 것을 생각하니 내게 중요한일로 다가왔다. 마음을 단단히 먹으면 매일 일기쓰기를 할 수도 있다. 일기쓰기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못할게 없다.

  신현미 작가님은 자기의 글을 써서 정겹다. 또 진솔한 글로 결혼과 고독생활에서 오는 어려움을 잘 극복해나갔다. 결혼이 다른 사람들보다 10년가량 늦어졌지만 가정을 이루고 아기 낳을 생각에 즐거운 생활로 벅차 있었다.

  요즘 고독사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마음이 산란하고 위험이 따를 때 잘 극복해야하고, 흔들리지 않는 굳은 의지가 있어야하겠다. 사람은 누구나 나약하고 유혹에 흔들리니 혼자 보다는 누군가 옆에서 같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튼튼한 울타리가 되어준다.

  신 작가님의 삶의 희로애락을 잘 이끌어 낸 글을 접해서 많이 행복했다. 보기 드문 작가님을 만나서 반가웠다. 글속에서 저절로 존경심이 올랐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