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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도피 성읍[6] / 땅의 분배[2] / 여호수아기[2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15 조회수1,723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6. 도피 성읍(여호 20,1-9)

 

우리도 지금은 사람이 먼저인 생각이 저변에 뿌리내리기 시작했다아마도 이는 창조주 하느님의 뜻이기도 했으리라그렇지만 예나 지금이나 사람도 사람 나름으로 먼저 사람이 있었고 나중 사람도 있었다오랜 기간 이전부터 여자보다는 남자가 먼저였고 주인과 종의 구분은 아예 넘치고도 남았다그래도 지금은 이런 구분을 줄이고자 차별 금지까지 마련하면서까지 공평한 사람의 가치 인정으로 나아가는 것만은 확실하다주님께서 모세에게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일러주라고 한 도피 성읍에 관한 주된 내용도 따지고 보면억울하게 살인죄를 뒤집어 안아야 하는 이의 혁신적인 구제 제도이다그리고 법치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공동체에서는 참으로 합리적인 제도임에 틀림이 없다하느님의 자비하심이 깊숙이 스며있는 제도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일러주라고 한 도피 성읍에 관한 주된 내용들이다너희는 몇몇 성읍을 선정하여 도피 성읍으로 삼아실수로 사람을 쳐 죽인 살인자가 그곳으로 피신할 수 있게 하여라너희는 그 성읍들을 피신한 그들이 보복자를 피하는 도피처로 삼아그가 재판받으려고 공동체 앞에 서기 전에 죽는 일이 절대 없게 해야 한다사실 당시만 해도 고엘이라 불리는 사람은 피해자에게 가장 가까운 친족으로서누가 살해되었을 때그 살인자를 찾아 보복하는 이였다이런 제도가 관행처럼 되어 있어누가 살해되었을 때에 구원자는 의당 피의 보복자가 되어 나서서 그 살인자를 정당하게 보복하였다(민수 35,19-27). 그리하여 모세는 가나안 땅 곳곳에 여섯 성읍을 정하여 도피 성읍으로 삼아라고 일러주었다.

 

사실 당시 율법으로도 누가 쇠 연장으로 남을 쳐서 죽게 하였으면그는 살인자로 당연히 사형을 받아야 했다그러나 어쩌다가 적의 없이 남을 밀치거나 실수로 연장이 떨어져 나갔거나또는 사람을 미처 보지 못해서 죽일 만한 돌을 떨어뜨려 남을 죽게 하였으면서로 원수도 아니고 해칠 뜻도 없었으므로공동체는 법규에 따라 그 가해자와 피의 보복자 사이를 판가름해 주어야 한다이때 공동체는 실수를 저질러 살인의 누명을 쓴 그 자를 피의 보복자의 손에서 구해그가 피신해 있던 도피 성읍으로 돌려보낸다그는 대사제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서 살아야 한다그리고 거룩한 기름을 부어 세운 새 사제가 임명되면 전반적인 사면을 받아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갈 수 있다.

 

아무튼 도피 성읍에 들어가는 간단한 절차다먼저 도피자는 성문 어귀에 서서그 성읍의 원로들에게 자기의 사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그러면 원로들은 그를 성읍 안으로 받아들인 다음자리를 마련해 주어 자기들과 함께 살도록 한다피의 보복자가 뒤쫓아 와도 그 살인자를 그의 손에 넘겨주는 없다그 살인자는 재판을 받기 위하여 공동체 앞에 설 때까지그리고 그때의 대사제가 죽을 때까지 그 성읍에서 살아야 한다그러나 만일 살인자가 피신해 있던 도피 성읍의 경계 밖으로 나가면피의 보복자가 도피 성읍의 경계 밖에서 그 살인자를 발견하고 그를 살해하여도피의 보복자에게는 살인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이 도피 성읍은 이스라엘 자손들뿐 아니라 이방인이나그들 가운데에 머무르는 거류민에게도 도피처가 된다그리하여 그들은 납탈리 산악 지방에서는 갈릴래아의 케데스를에프라임 산악 지방에서는 스켐을유다 산악 지방에서는 키르얏 아르바 곧 헤브론을 성별하였다그리고 요르단 건너편예리코 동쪽의 르우벤 지파에서는 고원 광야의 베체르를가드 지파에서는 길앗의 라못을므나쎄 지파에서는 바산의 골란을 정하였다이스라엘 전역 어디서라도 쉽게 도피할 수 있도록 요르단 서쪽과 동쪽에 각 세 곳을 균등하게 배분하여 정했다이렇게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는 누구든지 도피 성읍으로 피신하여 피의 보복자를 피하는 도피처로 삼아그가 재판받으려고 공동체 앞에 서기 전에 죽는 일이 절대 없게 해 주었다하느님의 자비하심이 훨씬 풍기는 참으로 아름다운 제도다.

 

사실 주님께서 레위인들을 선택하시는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르신 게 몇 차례 있다그 세부 내용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7. 레위인들의 성읍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도피 성읍,고엘,피의 보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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