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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오랜만입니다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16 조회수1,863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랜만입니다.

                  이순의

 

 

 

 

 

 

 

 

 

2021년 3월의 봄이

성큼 

다가와

아파트 뜨락에서 

깜짝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코로나19의 공포에서

삶의 지각을 

통재로 위협받고 있는데

봄은

그런것 쯤이야 무슨 상관이냐고

차분히 자리를 잡았네요.

 

살다보면

살다보면

이런참도 있고

저런참도 있다지만

이런참이든

저런참이든

고생은 힘들고 아픈 것!

 

소란스런 심정을 다듬어 볼 요량으로

옛 놀이터를 찾아와보니

어렵네요.

들어오는 길목에서부터

바뀐 풍경들이

그만 가지말까 하고

망설여 보았지만

 

그래도 정신이라도

좀 

분산시켜볼까 하여

기어이 물어물어서

찾아와 보았습니다.

 

오랜만 입니다.

 

코로나로19로부터 안전하신가요?

안전하시기를 빕니다.

생업으로부터 고통하신가요?

잘 견디시기를 빕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같은 심정이 

압박하여 숨통을 조이나요?

그래도 살아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발전했다고 자랑하던 사람이

비행기 타고 남의나라에 가는게

이웃집 문지방 넘기 보다 쉬웠던 시절을

STOP!

멈춤!

정지!

시키고

답답한 가슴 쥐고

마스크로 코랑 입이랑

다 틀어 막고

사람과 부딪힐까 무서워

종종종 걸음을 피하는

사람을 향해

웃고 있습니다.

봄께서!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저를 기억하시는 분이 

아직도 여기에 계시나요?

어깨를 펴세요.

힘내세요

 

저도 어깨를 펴고

힘을 찾아내 보려고

다시 

와봅니다.

제 어깨도 펴 질까요?

저도 힘이 날까요?

저기 저 봄 

꽃들처럼!

 

세월은

훨씬 많은 경험을 주셨고

시간은

묵묵히 견디는 지혜를 주셨지만

이제 제 나이도 용기 보다는

포기를 찾아가는 듯합니다.

비싼 말로는 비움이고요.

그냥 녹록치 못한 인생탓으로는

포기라는 말이 훨씬 어울리네요.

 

늙어간다는 것은

용기보다 포기가 가깝다고

배우고 있습니다.

또 

찾아올 수 있기를

고대해 봅니다.

 

반갑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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