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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4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17 조회수2,394 추천수12 반대(0)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합니다. 누군가를 미워하지는 않지만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의 처지를 무심하게 바라보는 것은 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중에 가장 가난한 사람에게 해주지 않는 것이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 가장 아픈 사람에게 해주지 않는 것이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 가장 헐벗은 사람에게 해주지 않는 것이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가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사제와 레위는 강도당한 사람을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강도당한 사람에게 관심도 없었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당한 사람에게 관심이 있었습니다. 다가가서 강도당한 사람의 상태를 살폈습니다. 여관으로 데려가서 치료해 주었습니다. 여관 주인에게 치료해 주도록 부탁하였고, 돈이 부족하면 나중에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가 강도당한 사람의 이웃이 되어주었느냐?’고 묻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가기 위해서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평화의 반대말은 전쟁이 아니라 차별이라고 합니다. 인류는 차별은 죄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차별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까지 우리는 신분이 구분되는 사회에서 살았습니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신분이 있었습니다. 노비와 백정이 있었습니다. 같은 사람인데 귀하고 천한 차별이 있었습니다. 여성은 최근까지 심한 차별을 받았습니다. 투표할 수 있는 권리가 없었습니다. 피부색에 의한 차별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가기 위해서는 싸우지 않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전쟁이 없는 것이 진정한 평화가 아닙니다. 진정한 평화는 차별이 없는 세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픈 사람에게 의사가 필요합니다. 나는 이스라엘의 아픈 사람을 위해서 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과 함께하셨습니다. 나병환자, 중풍병자들과 함께하셨습니다. 세리와 과부와 함께 하셨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그런 사람들은 죄인으로 차별을 받았습니다. 이방인이었던 백인대장의 부하를 고쳐주셨습니다. 이방인이었던 여인의 딸을 고쳐주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실천하는 이는 모두 한 형제요, 자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혈연으로, 지연으로 차별하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우주에서 지구는 너무나 외롭고 작은 별입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평화롭게 살아야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잘못을 하고, 하느님과 멀어진 이스라엘 백성들을 용서하십니다. 비록 그들의 죄가 크기 때문에 벌을 하고, 심판을 하셔도 되지만 모세는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믿으며, 하느님께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도록 청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의 청을 받아들여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용서합니다. 우리가 고백성사를 통해서 우리의 잘못을 고백하면, 하느님께서는 사제를 통하여 우리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기회를 주실 것입니다.

 

신앙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나를 이해하고, 용서하시며 사랑하시는 하느님 앞에 나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도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음이 완고하여 예수님을 믿지 않았고, 그분께 모든 것을 털어 놓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완고한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판공성사를 통해서 하느님과 화해하고 일치할 수 있는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공로와 신앙으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에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들 또한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너그럽게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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