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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무엇이 두려운가?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17 조회수1,615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무엇이 두려운가?

                    이순의

 

 

 

 

간헐적 대면 미사조차

참례하기를 꺼리고 있다.

 

농촌 살이가

아무리 깊은 것 같다 던 나의

신앙심마저 호사롭다고 여길 만큼

고단하고 힘든 노동과 겨루게 되어 있고

날마다 숨쉬고 자라고 변하는

생물인 농산물을 두고

열나흘 씩이나

코로나19 자가격리를 할 수 없다고

자가 격리를 할 수가 없어서

자가 격리를 해서는 안되므로

비대면이든

대면이든

아예 사람을 만나지 말자고 

미사참례조차 두뇌의 기억에서 

파일에 담아 임시저장 해버린 상태로

살고 있다.

 

영성체의 신비를 믿었는데

전염병의 창궐이 더 무서운 시대를 살면서

나에게 믿음이 어디로 숨었는가?

나에게 힘이 어디로 꺼졌는가?

사람만 무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늘향해 팔 벌린 나무도

꼼짝않고 그자리 지키는 바위도

가릴 곳 없이 날아가는 새도

그대로인데

사람만 

사람만 

이 시련에서 허우적 허우적 대고 있다.

나만 그런가?

나만 두려워 떨고 있는가?

 

주님!

주님!

하고

부를 기운도 없다.

아무리 불러도 

오랫동안 불렀어도

사는동안

대답이 없다.

많이 무섭고 두렵다.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가?

모르겠다.

점점 모르겠다.

가졌다던 신앙심으로도 모르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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