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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4주간 목요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17 조회수1,436 추천수2 반대(0) 신고

 

신교, 구교를 가리지 않고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정에 성경은 다 가지고 있을 겁니다. 믿음을 떠나서 성경조차도 만약 없다면 이런 상황을 상상할 수 있을까요? 예전에도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만 제가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후에는 솔직히 개신교에 다닐 때만큼은 성경을 읽지 않는 것은 솔직한 제 고백입니다. 읽는 것도 읽는 것이지만 가톨릭 성경으로 성경을 암송한 것은 한 구절도 없습니다. 제가 지금 암송하고 있는 성경 구절은 이미 25년 전에 열심히 암송한 구절이 모두입니다. 확실히 청년기에 암기한 것이라 그런지 치매가 걸리지 않는 이상 아마 죽기 전까지는 기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신교에 다닐 때랑 비교해서 그렇다는 거지 성경을 나름 꾸준히 보긴 봅니다. 솔직히 처음 개종 후 몇 년은 매일미사 책 위주로만 그것도 열심히는 아니고 미사 참례하기 전에 약간 한 번 읽어보는 정도 그 정도만 했습니다. 요즘은 개신교에서도 성경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고 합니다. 스크린을 이용해서 성경 자막을 띄워주고 하기 때문에 또 스마트 폰 영향으로 인해서 생긴 문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요즘 본당에 새벽 미사가 없어졌습니다.

 

월요일에 새벽 미사가 있는데 예전에 새벽 미사를 참례하고 다닐 때 가끔 도중에 개신교 신자를 보게 됩니다. 제가 성당에 가까이 가면 신호등 근처에서 보게 되는데 개신교 신자는 이미 새벽기도를 마치고 오는 중인 것이었습니다. 개신교는 평균 5시부터 새벽기도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평균 630분에 미사가 시작되니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항상 손에 들려 있는 게 성경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여러 차례 보면서 제 모습을 봤습니다. 저도 예전에 교회를 갈 때는 성경을 항상 휴대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는데 개종 후에는 사실 성경을 가지고 성당에 간 기억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이패드를 직업상 애들 교육 목적 때문에 여러 개 소지하고 있습니다. 앱을 이용해서 다양한 성경을 깔아서 간혹 편리하게 봅니다. 편리한 점도 있지만 확실히 느끼는 게 있습니다. 성경은 책으로 읽을 때 느낌이랑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볼 때랑은 전혀 느낌이 다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성경만큼은 종이로 된 성경으로 봐야 제 멋이라는 생각을 많이 가집니다. 마치 꽃에 비유하자면 조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요즘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 게 있습니다. 예전처럼 성경 암송카드를 휴대하면서 암송하려고 할 생각도 있습니다. 암송을 하지 않으니까 확실히 성경 암송이 어떤 느낌을 줬는지 그 느낌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묵상글을 작성할 때 내용은 잘 알고 있지만 물론 검색을 해서 찾으면 찾을 수가 있겠지만 인용이 잘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처절하게 반성을 합니다. 말씀을 암송하지 않으니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개신교 때 전도를 할 때는 성경 하나만으로도 웬만큼 선교를 하는데 필요한 성경 구절은 확실하게 암송을 하고 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전도를 한 시절도 있었습니다.

 

성경을 암송하면 여러 가지 유익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만 제가 체험한 것 중에서 가장 유익한 점은 생활 속에서 물론 죄를 짓게 되는 상황에서도 암송한 말씀 때문에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말씀이 떠올라 순간 죄를 짓지 않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모르겠지만 예전에 개신교에서는 로마서 8장 전체를 암송하는 걸 하나의 로망으로 생각합니다. 이 한 장 내에 모든 구세사가 다 압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걸 암송하고 있다면 평소 길을 걸어갈 때라도 성경이 없어도 머릿속으로 구세사를 전체 묵상할 수가 있기 때문에 영적으로 유익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 39절에서 40절까지 말씀을 보시면 왜 성경을 읽어야 하는지를 간접적으로 표현을 해놓은 말씀입니다. 직접적으로 성경을 읽어라고 한 표현을 없지만 예수님께서 에둘러 표현을 하셨습니다.

 

너희는 성경에서 영원한 생명을 찾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연구한다. 바로 그 성경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 말씀은 제가 봤을 때 제 언어적인 감각으로는 문학적인 표현을 하신 것처럼 보입니다. 마치 끝 구절에서는 의인법은 아니지만 시로 말하면 의인법처럼 표현을 하셨습니다. 여기서 라는 건 성경을 상징하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이 말씀은 성경 속에 영원한 생명이 있는데 너희는 성경을 상고하지 않는다는 말씀과 똑같은 것이 될 것입니다.

 

우리 성경에서는 성경을 연구한다고 표현을 했습니다만 개신교 성경에서는 상고한다는 표현을 사용한 걸로 제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성경에 대한 이야기를 말씀드렸습니다. 누구나 말씀을 가까이 해야 하는 게 좋은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게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건 실제 습관의 문제입니다. 조금씩 조금씩 욕심을 내지 않고 성경과 가까이 하려고 하는 습관을 들이다보면 성경을 자주 접할 수 있을 겁니다.

 

끝으로 예전에 개신교 목사님이 아주 뜨끔한 말씀을 하신 게 있었습니다. 제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무리 유명한 목사의 훌륭한 설교를 들었다고 해도 그건 인간의 말이다. 단지 하느님의 말씀을 쉽게 풀어내었을 뿐이다. 이 말도 은혜가 될 수가 있겠지만 그 말은 잠시 귀를 즐겁게 할 뿐이다. 그렇기에 금방 말씀의 은혜가 사라진다. 그 은혜를 붙잡기 위해서는 그날 설교를 들은 본문의 성경을 집에 돌아가서 반드시 여러 차례 읽고 묵상을 해야 그 말씀이 자기의 육비에 심어져 말씀으로 뿌리를 내릴 수가 있는 거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교회를 백날 천날 다녀도 그리스도의 말씀은 남지 않고 목사의 말만 자기의 영혼에 잠시 흔적을 남기는 신앙생활을 할 우려가 있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20년 전에 서울 구로에 있는 대형 교회에서 들은 내용입니다. 꽤 인상적인 말씀이라 오늘 성경에 대한 묵상글을 쓰다 보니 예전에 그 말씀이 저도 모르게 생각지도 않았는데 떠오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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