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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18 조회수2,710 추천수10 반대(0)

이웃 본당 신부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주중에 장례미사가 4번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아침미사를 대신하겠다고 했습니다. 신부님께서도 고마워하였습니다. 아침미사를 하면서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돌아보니 많은 분들이 제게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요셉형제님 부부가 매주 부르클린 성당까지 운전해 주십니다. 덕분에 6개월 넘게 편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는 6주 동안 부르클린 성당에서 롱아일랜드 성당까지 저를 데려다 주십니다. 덕분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편안하게 주일 미사를 2번 할 수 있었습니다. 롱아일랜드 성당 미사가 끝나면 요한형제님 부부가 신문사까지 데려다 주십니다. 세상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분들이 있습니다. 밤하늘은 별들이 있기에 아름다운 것처럼,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신학교 다닐 때입니다. 연극 반에서 3년 동안 함께 했습니다. 주인공은 거의 하지 못했고, 단역을 하거나, 뒤에서 도와주는 일을 했습니다. 연극에 필요한 의상을 구하러 다니기도 했고, 효과음에 필요한 소리를 구하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한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뒤에서 도와주는 일도 많았습니다. 무대를 만들고, 조명을 준비해야 합니다. 연습하는 동료들을 위해서 간식을 사오기도 했습니다. ‘데미안, 결혼, 크리스티나 여왕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아름다운 꽃이 피기위해서는 어두운 땅 속에서 양분을 찾아 올리는 뿌리가 있어야 합니다. 멋진 그림이 전시되기 위해서는 벽에 못이 있어야 합니다. 주변을 보면 뿌리와 같은 분이 있습니다. 그림을 빛내주는 못과 같은 분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요셉성인은 뿌리와 같은 분이셨습니다. 못과 같은 분이셨습니다. 성모님과 예수님이 드러날 수 있도록 묵묵히 뒤에서 도와주었습니다. 요셉 성인은 상식적인 사람이었고, 의로운 사람이었고, 법대로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정도만 살아도 주위로부터 존경을 받고,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치 운전을 한다면 준법운전은 물론 안전운전까지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보면 요셉은 이제 한 차원 더 높은 삶을 살게 됩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는 것입니다. 비록 자존심이 상하고, 이해 할 수 없을지라도 하느님의 뜻이라면 순명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요셉 성인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는 없지만 그분께 사랑을 드리고, 그분을 한국 교회의 공동 수호자로 모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사는 사람에게 시련은 있어도 절망은 없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입니다. 아브라함은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구약의 요셉은 형들이 자신을 팔아 이집트로 보낸 것도 하느님의 뜻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욥은 재물, 건강, 자녀들을 잃어버린 것도 하느님의 뜻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방인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셨고, 여인의 딸을 치유시켜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하느님은 우리가 어떤 신분으로 살았는지, 어떤 피부색으로 살았는지, 어떤 성별로 살았는지, 얼마나 큰 업적을 쌓았는지를 가지고 판단하지는 않으실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판단하신다면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충실하게 살았는지 일 것입니다. 그런 기준이라면 요셉 성인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삶을 살았습니다. 오늘 요셉 성인의 축일을 지내면서 모든 것을 마음에 품고, 하느님의 뜻대로 살았던 요셉성인을 생각합니다. 요셉 성인이 가졌던 영성을 배운다면 우리들은 다가오는 도전을 이겨내고, 참된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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