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진묵상 - 아버지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19 조회수1,818 추천수1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아버지 

                           이순의

 

 

 

그리운 내 아버지! 

보고싶다.

그렇게 너른 아버지의 등판에

코 묻고 

비비고 싶다.

내 어린 코끝에는 아직도

아버지의 냄새가 그윽하다.

 

막내 곁을 떠난지 42년!

막내가 아버지 나이보다 

더 많이 생존하고 있다.

 

참! 미남이시구나.

진짜 잘 생기셨구나.

 

가끔 꿈에서 보이실 때면

아버지라고는 하는데

얼굴이 선명하지 않아

섭섭했는데

세상이 좋아져서

아버지 계시는 아파트에 가면

첫 입구에서부터 이렇게

아버지를 볼수 있게 된다.

 

잠시

그 어린 기억을 되찾아 돌려 볼수 있다.

아버지 얼굴!

사무치게 그리운!

 

얼마 전에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조심스러웠던

신부님께서 

이 세상 소풍을 마치시고 

천상에 들으셨다.

 

장례미사에 참례할 것을 권유 받았으나

참례할 수 없었다

신부님이시라면

신부님이시라면

신부님이시라면

소풍 끝나는 길에서

이런 나를 보지 않을란다고 하실 것이므로

마음은 

하늘에서 또 만나자고

배웅해드리고 싶었으나

이런 내 마음을 속이면서까지

신부님 가시는 길목에서

하얀 손수건을 흔들어 드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중에 혼자

신부님 계신 곳에

내 아버지 먼저 계셨으니

조용히 다녀 왔다.

그리고

오늘 한 번만 올께요.

앞으로 다시는 오지 않을거예요,

 

엄마가 죽으면

절대로 그 장례미사에 가지 않을 것이므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