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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빈첸시오 신부의 여행묵상 50 - 마침내 이곳에 上 (우유니 소금 사막/볼리비아)
작성자양상윤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20 조회수1,478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침내 이곳에 

 

 

 

한국에서 남미를 여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국에서 지구 반대편이다 보니 오고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만큼 하루 이틀 만에 다녀올 있는 곳이 아니기에

 

보통의 직장 생활을 하거나 일반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이 휴가기간 동안 시간을 내서 다녀오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그러다 보니 실제의 거리도 멀지만 마음으로 느끼는 거리는 보다 훨씬 멀다.

 

이런 남미에서 한곳만 여행하라면 어디를 선택할 것인가?

 

각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한국 배낭 여행자들에게 물어보면 

 

아마도 열명 아홉은 우유니 소금 사막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물론 남미에는 다른 여러 유명 관광지들이 있지만

 

모래가 아닌 소금으로 이루어진 새하얀 사막은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고

 

더구나 지구상에 몇몇 소금 사막이 있기는 해도 압도적인 크기로 어디에도 비교할만한 곳이 없어서 더욱더 그럴 것이다.

 

또한 남미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 이곳 우유니 소금사막이었고 마침내 왔다.

 

우유니 사막의 생성과정은 지구의 지각 변동 때문으로 바다가 융기한 바닷물이 증발하고 소금만 남게 것이다,

 

해발 삼천 미터 이상에 자리하고 있고 소금 생산량이 최소 백억 톤으로 추산된다고 하니

 

어마 어마한 양의 바닷물이 어마 어마한 높이로 솟아 올라온 것이다.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하는 듯한 엄청난 규모의 지각변동이었을 것이고

 

그런 변화를 겪고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지구 앞에

 

우리인간은 그저 자연의 작은 일부일 뿐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티티카카 호수에서 우유니를 거쳐가게 되는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 도착해 하루 정도 시간을 보낼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쿠스코에서부터 고산증으로 힘들어 했던 나는

 

하루라도 빨리 삼천 미터 아래로 내려가기 위해 도착하자 마자 버스를 타고 우유니로 향했다.

 

고산증은 보통 삼천 미터 이상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그야말로 복불복으로 체력이 좋은 사람에게도 나타날 있고 병약한 사람도 멀쩡할 있는 거다.

 

이전에 잠깐이기는 하지만 3000미터 이상 되는 곳에서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는데

 

동행했던 몇몇 사람들은 고산증으로 힘들어 했지만 나는 너무나 멀쩡했던 경험이 있어서 별로 걱정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왠일 인지 쿠스코에 도착하면서부터 바로 고산증이 시작된 것이다,

 

평생 처음 경험해 보는 심한 두통으로

 

평소에 흔하게 쓰는 머리가 깨질 같이 아프다라고 표현하는 고통에

 

과장을 전혀 섞지 않고 배정도는 아픈 같다,

 

고산증 자체가 복불복 이듯이 증상도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하는데 나는 그랬다.

 

문제는 쉰다거나 잠을 잔다고 해서 증세가 사라지는게 아니라

 

삼천 미터 아래로 내려가기 전에는 절대로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의 남미 여행 루트는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시작해서 

 

쿠스코(마츄피추),  티티카카호수,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 우유니 소금사막,

 

칠레 아타카마 페드로, 칠레 발파라이소’, 마지막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OUT이였다,

 

그리고 쿠스코에서 시작해서 칠레 아타카마까지가 삼천 미터 이상 높이에 자리잡고 있고

 

이동하는 도로들도 모두 삼천 미터 이상에 자리하고 있기에

 

중간에 여행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피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어렵게 남미이고 다시 있다는 보장이 거의 없기에 절대 포기 수는 없는 ,

 

그나마 약을 준비해 오고 약이 효과가 있어서 다행이다.

 

밤중에 라파즈에서 출발한 버스는 새벽에 우유니에 도착 했다,

 

너무 이른 아침에는 여행사는 물론이고 식당이나 카페도 문을 열기 전이라

 

버스에서 내리면 어디로 가야 할지 걱정을 했는데 도착 하자 마자 이른 시간에 여행사 직원들이 나와서 호객행위를 한다,

 

명을 따라가 보니 작은 사무실 안에는 이미 많은 여행자들로 붐비고 있었고

 

나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미리 생각해 놨던

 

우유니 사막을 거쳐 마지막 칠레 아타카마로 데려다 주는 23 간의 패키지를 선택했다.

 

시간이 지나면 많은 여행사들이 문을 열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을 같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다.

 

가격들은 거의 차이 나이 않고 실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23 동안 타고 다닐 자동차

 

그리고 이틀 밤을 지낼 숙소와 식사의 상태와 인데 이런 것들은 막상 겪어 보기까지 수가 없는 것이다,

 

인터넷에 여행사와 관련된 후기들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

 

우유니를 여러 왔었던 사람들이 거의 없기에 후기들도 여러 여행사를 경험해 비교 후기 아닌

 

한번, 그리고 한곳을 경험한 후기여서 최악의 여행사를 거르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상대적으로 나은 여행사를 선택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특히나 삼일 동안 함께할 SUV차량 기사와 동행자들은 그때 그때 다를 밖에 없고

 

그래서 더더욱 내가 선택할 있는 것이 아니기에 결국 맡기는 밖에 없다.

 

우리가 살면서도 운명 의해 결정되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사실 태어나는 순간부터가 운명이다, 부모도 국적도 인종도 모두 나의 선택과 상관없이 주어진 것이 아닌가?  

 

살면서 우리는 많은 것들은 계획하고 준비하고 신중을 다해서 선택을 하며

 

이러한 행동과 노력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운명이라는 말로 밖에 설명이 되는 일들을 우리는 종종 겪게 되고

 

더구나 그러한 것들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안다.

 

나도 그렇다,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인생을 돌아보면 나의 계획과 노력과는 전혀 상관없이

 

운명이 나를 이끄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우리 신자들은 그것을 신의 섭리라고도 표현한다.

 

나는 예고와 미대를 졸업했다, 그러니 내가 철들면서 생각했던 미래의 모습은 당연히 예술가였으며

 

길을 계획하고 준비하며 청춘을 보냈다, 심지어 대학 졸업 때까지 나는 천주교 신자가 아니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 천주교 사제가 되어있고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 있지만 아직까지는 지금의 모습에 후회한적이 없다.

 

 

 

 

 

우유니 마을과 소금사막으로 들어가는 입구.


 

 

 

 

신청서를 작성하니 여행사 직원이 출발 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니

 

아침식사를 하라며 문을 식당과 위치를 친절히 안내해준다.

 

많이 이른 시간인데도 아침 일찍 문을 곳이 되지 않다 보니 실내가 사람들로 바글 바글하다,

 

역시나 테이블은 없고 그나마 의자를 발견하고 

 

이미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에게 잇스 큐즈 하고 자리를 잡았다.

 

식사를 마치고도 마땅히 곳이 없어 한잔을 시켜 놓고서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말고도 다들 그러고 있는 것이 전혀 상관 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어차피 나가봐야 마땅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식당 측에서 먹었으면 얼른 나가라 엄청 눈치를 주며 압박을 해야 것이다,

 

조금이라도 벌겠다고 피곤함을 무릅쓰고 이른 새벽에  문을 열었으니

 

좌석 회전율을 높여 명이라도 손님을 받아야 텐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만약 이것이 우유니의 인심이라면

 

나의 운명과는 상관 없이 어느 여행사를 선택했더라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듣다. 

 

 

-10, 20, 30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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