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저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양 같았습니다.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20 조회수1,437 추천수1 반대(0) 신고

저는 성당에서 특별히 감투 쓴 것이 없습니다. 오래전에 무슨 차장을 한 번 맡은 기억을 할 뿐입니다. 그러고 꾸리아에서 부단장과 회계를 맡았었습니다. 그것도 선출할 때 사람들이 나서지 않아서 자발적으로 제가 하겠다고 했습니다.

평일미사에 자주 나갔었을 때 어느 교우와 술을 먹으면서 제게 이렇다할만한 감투하나 없다고 투덜거리곤 했습니다. 또 언제는 제가 총회장이 될 거야, 전례부장이 될 거야 하고 크게 허세를 부리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술을 끊은 상태에서 생각해보니 그게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신부님들도 때가 되면 이동이 되기에 신부님의 힘이 있을 때가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신부님과 이렇다 할 대화도 못 나누었고, 여러 신부님과 생활 하곤 했어도 평일미사 끝나면 집으로 바로 왔습니다.

사회생활에서도 고통이 많이 따라 참고 지내는 편입니다. 상사가 저를 부르면 또 다그칠까 걱정을 하곤하였습니다. 인사발령 날 때마다 그랬는데 제게 문제가 있기도 하겠지만 적성이 맞지 않는 사회생활을 한 것 같습니다. 생활하다보니 짧지 않은 동안 사람들을 만나곤 하였는데, 참으로 좋은 분들도 있어서 그럭저럭 지냈습니다.

원래 저는 경북 상주 출생이고 충북 보은읍에서 자랐습니다. 그러고 소띠여서 고통 받을 때마다 나는 소띠라서 인복이 없는 사람으로 생각했고 강의를 들어보니 속아 넘어가는 형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2021년은 신 축년이라 제가 신 축년에 태어났으니 잘 생활하려고 합니다. 게다가 정년퇴직이 몇 달 안 남았으니 속상한 일이 있어도 조용히 지내려고 합니다.

소가 도살장으로 끌려가면서 눈물을 흘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순간 죽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되는 모양입니다. 사람도 사형받기 전에 죽음을 의식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은 한국도 사형제도가 없어졌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소고기 먹는 것을 피하게 되었고 먹어도 조금씩 합니다. 식성이 바뀐 건지 자연적으로 그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아는 범위에서 거의 다 들어줍니다. 성경에서도 남이 해 달라는 대로 하라고 하였으니 그렇게 하면 편합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쌓이니 1주일에 한번이라도 아름다운 자연을 보러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무를 보고 모르는 사람을 보며 밝은 마음을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먼저 상대방에게 해롭게 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제게 해롭게 하는 것이 반복되면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래서 저는 순한 양이 아닙니다. 주님의 종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습니다. 하지만 술을 안 하니 그걸 가지고 승부를 걸면 어느 정도는 주님 뜻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나! 하는 조심스러운 말을 합니다.

개신교나 천주교회 신자들과는 소통이 원만하다고 볼 수 있지만, 비신자들과는 몇 마디 하면 저와 맞지 않는 사람이 있고, 반면에 맞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누가 개신교에 다니고 천주교회 다니는 사람이고 종교가 없는 사람인지 몰라서 어느 학생 상담하는 여자 선생님에게 종교가 있느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했습니다. 말이 곱고 친절하고 제게 잘 대해 주어서 물어봤습니다. 인간관계에 서투른 저는 상대방들의 종교를 알면 참고가 되어 부드러운 생활이 되기에 어렵게 물어볼 때가 있었습니다.

비신자와는 짝이 되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비신자 중에 성품이 좋고 침착하게 행동하고 온순한 말을 하는 사람은 종교를 가지기가 수월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경말씀에 자신의 약점을 감추는 것이 낫다고 하였는데, 그게 잘 안 되었네요!

늘 하루하루를 잘 살아 즐거운 일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