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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봄에 온 가인을 만났어도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21 조회수1,368 추천수1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봄에 온 가인을 만났어도 

                                이순의

 

 

 

자발적 외출이 금지된 세상에도

오실 손님은 다 찾아오신다

 

이때쯤이면

하얀 목련을 만날때는

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사랑 목련화~~아`야~~

저절로 성대에 힘이 들어갔던

화사함이

다 어디로 갔을까요?

 

진달래피고 새가 울면은 

두고두고 그리운 사람은

또 다 어디로 갔을까요?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떼 뿅뿅뿅 하던

그 병아리는 기억속에서 마저

희미해져

다 어디로 갔을까요?

 

 

 

봄이 오셨는데

봄이 오셨다고 색색이 아우성인데

사람의 마음만은 

목련처럼

진달래처럼

개나리처럼

새 희망을 품지 못한다.

 

어쩌면

줄에 묶여 사람을 따라 사는

백구 만큼도 

활발한 의지가 없다.

 

자발적 외출금지!

자발적 자가격리!

자발적 대면금지!

 

자발적으로 단절해야하는 시대가

오히려 반가운 

핑계가 되는!

그런 사람!

있다.

봄에 오시는 가인이 반갑지 않은!

 

그리웁다. 

봄꽃들을 만나면

저절로 콧노래를 부르며

그렇게 살랑살랑 설래었던 

소박한 떨림이 그리웁다.

 

 

 

자꾸만 그런 기운이 멀어지고

지쳤을까요?

지친 것은 아닐까요?

아니면 늙어가는 신호일까요?

고운 것을 보고도 곱게 웃지 못하는

희멀건 눈으로 

시선의 촛점을 가까이 당기지 못하고

멀찌감치 던져 

놓아버리는!

 

 

 

그래도 아직은 곱게 보인다.

이 작은 봉오리가 곱다.

반갑다.

예쁘다.

활짝 피우려무나.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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