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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판관 에훗[3] / 판관들의 시대[1] / 판관기[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22 조회수1,352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 판관 에훗(2)(판관 3,12-30)

 

오트니엘이 이룬 평화에도 백성은 주님께 완전히 돌아오지 않고 가나안족과도 모든 관계를 완전히 끊지 못했다. 이렇게 이스라엘이 다시 주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들을 저질렀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모압 임금 에글론을 이스라엘보다 우세하게 하셨다. 이는 이스라엘이 주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모압은 기원전 13세기 요르단 동쪽에 수립되었고 그 북쪽 경계선은 아르논 강이었다. 그들은 계속 이 경계선 너머로 세력을 확장하려고 사해 북동쪽 평원까지 넘보고 있었다. 급기야 에글론은 암몬과 아말렉의 자손들을 모아 진군해 와서, 이스라엘을 치고 야자나무 성읍이라 불리는 예리코(신명 34,3)를 차지하였다.

 

당시만 해도 아말렉인들은 계속해서 이스라엘 지파들의 주된 적이었다. 이들은 본디 유다 남쪽에 정착하였다. 그러나 그 가운데 일부는 북쪽으로 이주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토착민을 약탈하는데 몰두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에프라임 지방에 아말렉 산이 있다는 말이 설명해 준다(판관 5,14; 12,15 참조). 그리하여 주님 눈에 거슬린 죄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열여덟 해 동안 모압 임금 에글론을 섬겼다. 그래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주님께 부르짖자, 주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구원자를 세우셨다. 그가 곧 벤야민 지파 게라의 아들 에훗이다. 그는 왼손잡이였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에훗을 시켜 모압 임금 에글론에게 공물을 보냈다. 에훗은 길이가 한 고멧 되는 양날 칼을 만들어, 옷 속 오른쪽 허벅다리에 찼다. 에훗은 모압 임금 에글론에게 공물을 갖다 바쳤다. 에글론은 행동이 매우 우둔한 살진 사람이었다. 에훗은 공물을 다 바친 다음에 그 공물을 들고 온 사람들을 돌려보냈다. 그러나 그 자신은 길갈 근처 말뚝과 돌기둥을 빙 돌아가며 세워 놓은 우상들이 서 있는 곳에서 되돌아가, “임금님, 은밀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임금이 시종들에게 회의를 중단시키면서 조용히 하여라!” 하고 말하자 그들이 모두 물러갔다. 그래서 에훗은 시원한 윗방에 홀로 앉아 있는 에글론에게 다가갔다.

 

에훗이 임금님, 제가 임금님께 전해 드릴 한 가지 하느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하니, 그가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때에 에훗이 왼손을 뻗어 오른쪽 허벅다리에서 칼을 뽑아 모압 임금 에글론의 배를 찔렀다. 칼자루까지 그의 배에 박혔는데, 에훗이 에글론의 배에서 칼을 뽑지 않았으므로 굳기름이 칼에 엉겨 붙었다. 에훗은 윗방 문을 닫아 잠그고서는 현관으로 나갔다. 에훗이 나간 뒤에 에글론의 신하들이 와서 윗방 문이 잠긴 것을 보고, ‘시원한 방에서 뒤를 보고 계시겠지.’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에글론이 윗방 문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이 열쇠를 가져다가 문을 열어 보니, 저희 주군이 바닥에 쓰러져 죽어 있는 것이었다.

 

그들이 이렇게 지체하는 동안에 에훗은 몸을 급히 피하였다. 그는 우상들이 있는 곳을 지나 예리코 북쪽 벤야민 지파가 있는 스이라로 달려갔다. 그곳에 다다른 에훗은 에프라임 산악 지방에다 나팔을 불었다. 그러자 이스라엘 자손들이 에훗을 앞세우고 산에서 내려왔다. 그때에 에훗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내 뒤를 따라오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의 원수 모압을 여러분의 손에 넘겨주셨습니다.” 그들은 에훗을 따라 내려가서는 모압으로 가는 요르단 건널목들을 점령하고서는, 단 한 사람도 그 강을 건너지 못하게 하였다.

 

그때 그 나루터에서 이스라엘이 쳐 죽인 모압인들은 약 만 명가량 되었는데, 모두 건장하고 힘이 세었지만 한 사람도 자기 마음대로 몸을 피하지 못하였다. 이는 주님께서 판관 에훗과 함께 하셨기에 가능했다. 그날 이렇게 모압은 이스라엘의 손 아래 굴복하였다. 이렇게 하여 이스라엘은 모압을 다시 자신들의 종속국이 되게 하였다. 이처럼 주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그분만을 위한 믿음을 가지기만 하면, 그들은 어제나 주님으로부터 은총을 얻는 것이다. 그 뒤에 에훗이 함께하는 그 땅은 여든 해 동안 평온하였다.

 

에훗이 죽은 뒤에 이스라엘 자손들은 다시 자신들이 하느님께 선택된 백성으로 부여된 소명을 잊어버려 주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무수히 저질렀다.[계속]

 

[참조] : 이어서 ‘4. 판관 드보라(3)’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에훗,아르논 강,에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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