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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5주간 화요일] 당신이 누구요? (요한8,21-30)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23 조회수1,603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당신이 누구요(요한8,21-30)

 사순 제5주간 화요일


1독서<물린 자는 누구든지 구리 뱀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민수21,4-9)

이스라엘은 에돔 땅을 돌아서 가려고호르 산을 떠나 갈대 바다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길을 가는 동안에 백성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래서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당신들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하여이 광야에서 죽게 하시오양식도 없고 물도 없소이 보잘것없는 양식은 이제 진저리가 나오.”

그러자 주님께서 백성에게 불 뱀들을 보내셨다그것들이 백성을 물어많은 이스라엘 백성이 죽었다.

백성이 모세에게 와서 간청하였다. “우리가 주님과 당신께 불평하여 죄를 지었습니다이 뱀을 우리에게서 치워 주시도록 주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그래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러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 위에 달아 놓았다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

 

화답송 시편 102(101),2-3.16-18.19-21(◎ 2)

◎ 주님제 기도를 들으소서제 부르짖음이 당신께 이르게 하소서.

○ 주님제 기도를 들으소서제 부르짖음이 당신께 이르게 하소서곤경의 날에당신 얼굴 제게서 감추지 마소서당신 귀를 제게 기울이소서제가 부르짖을 때 어서 대답하소서

○ 민족들이 주님 이름을세상 모든 임금이 당신 영광을 경외하리이다주님은 시온을 세우시고영광 속에 나타나시어헐벗은 이들의 기도를 굽어 들어주시고그들의 기도를 물리치지 않으시리라

○ 오는 세대를 위하여 글로 남기리니새로 창조될 백성이 주님을 찬양하리라주님이 드높은 성소에서 내려다보시고하늘에서 땅을 굽어보시리니포로의 신음을 들으시고죽음에 붙여진 이들을 풀어 주시리라

 

복음<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요한8,21-30)

21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이르셨다. “나는 간다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22 그러자 유다인들이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하니자살하겠다는 말인가?” 하였다.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24 그래서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정녕 내가 나임을 믿지 않으면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25 그러자 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누구요?” 하고 물었다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처음부터 내가 너희에게 말해 오지 않았느냐?

26 나는 너희에 관하여 이야기할 것도심판할 것도 많다그러나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참되시기에나는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이 세상에 이야기할 따름이다.”

27 그들은 예수님께서 아버지를 가리켜 말씀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다.

28 그래서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29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30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많은 사람이 그분을 믿었다.

 

 2020년 3월 31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제1독서(민수21,4~9)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8)

 

여기서 '불 뱀'이라는 것은 실제적으로 '불 뱀'과 모양이 비슷하게 만들어진 '구리뱀'(놋뱀)을 말한다.

겉으로는 불 뱀의 형상을 가졌지만 독이 없었고, 또 전혀 해가 없을 뿐 아니라 이를 쳐다보는 사람이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 '구리 뱀'(놋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 것이다(요한3,14.15; 갈라3,13; 골로2,15).

 

'기둥'(장대)에 해당하는 '네쓰'(nes)는 '빛나다'(즈카9,16), '눈에 띄다'라는 뜻의 '나싸쓰'(nasas)에서 유래한 말로서 곧 많은 사람들이 눈에 확연히 띄도록 끝에 헝겊을 매단 '기'(旗)(예레50,2), '기호'(이사11,2)를 뜻하는 말이다.

 

구약성경에서 이 단어는 어떤 공동의 행위를 위해서 또는 중요한 정보의 전달을 위해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모이게 하는 '표지'를 의미하고 있다(이사13,2; 18,3; 31,9; 예레4,21; 에제27,7).

특별히 '네쓰'는 주님을 부르는 명칭 가운데 '주님은 나의 깃발(군기)'이라는 뜻이 있는 '야훼 니씨'(탈출17,15)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기둥'으로 번역된 '네쓰'는 단순한 장대를 의미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특별한 표지를 통하여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세운 기(旗)로 보아야 한다.

 

이 표지는 바로 불 뱀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구리 뱀이었고, 그 정보는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둥 위에 단 구리 뱀은 하나의 '공개적인 전시','승리의 표지'였다.  즉치명적인 독을 가진 불 뱀을 구리 뱀의 형상으로 처형한 하나의 승리적인 전시였던 것이다.

 

 

이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사건을 예표한다. 즉 십자가의 사건은 한 귀퉁이에서 소수의 사람들만이 알 수 있게 행해진 것이 아닌, 죄와 죽음과 사탄의 권세를 이기셔서 온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고 구원자가 되셨다는 하느님의 사랑의 메시지를 널리 선포하시기 위해 빛이 있는 곳에서 행해진 대승리의 사건이었던 것이다.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8)

'보면'으로 번역된 '웨라아'(weraah)에서 접속사 '와우'(wau)는 이어 나오는 '와하이'(wahai; 살게 될 것이다)에 결합된 접속사 '와우'와 연계되어 단순히 '그리고' 뜻만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행동의 계속적인 진행을  나타내어 '그리고 그때' 뜻을 지닌다.

 

따라서 '웨라아 오토'(weraah otho)는 '그리고 그것을 (기둥에 달린 구리 뱀) 바라볼 때'로 번역할 수 있다. 그리고 '살게 될 것이다' 해당하는 '하이'(hai)는 기본형인 '하야'(haya)인데, 이 동사는 '살다'(에스텔4,11),'회생하다'(2열왕13,21)란 뜻을 가진다.

 

이처럼 '생명의 보존' 기본적 개념으로 지니면서도 '생명의 회복'이란 보다 적극적인 개념을 동시에 내포하는 동사 '하야'가 쓰인 것은 불 뱀에 물려 고통받는 자들을 '치유하시는 하느님'(탈출15,26)의 은혜를 보여주는 것인 동시에 죄와 죽음과 사탄의 권세에서 영원한 생명과 구원을 주실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하고 또 그를 통한 하느님의 사랑을 표현 것이다.

 

이와 같이 불 뱀에 물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사람들이 하느님의 은총의 역사(役事)를 덧입어 살아날 수 있는 길은 오로지 '기둥에 달린 구리 뱀'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이것은 '구리뱀' 자체에 어떤 신통력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고 그 말씀대로 절대 순종하는 법을 가르치시기 위한 것이다.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 위에 달아 놓았다.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 (9)

'쳐다보면'에 해당하는 '웨힙비트'(wehibbit)는 한번을 제외하고(이사5,30) 모든 용례에서 사역형으로만 사용되는 동사 '나바트'(nabat) 접속사 '와우'(wau)가 결합된 형태로 쓰였다.

 

'나바트'는 '바라보다'(탈출33,8), '살펴보다'(시편142,5), '감찰하다'(애가5,1), '앙망하다'(시편34,6) 등으로 번역되는데, 특히 이 동사가 '하느님을 바라보다'란 뜻으로 쓰일 때는 '하느님께만 눈을 고정시키고 유일한 도움이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다'란 의미를 내포하게 된다(시편34,6; 이사51,1; 22,11).

 

본문 역시 온전한 믿음과 신앙의 눈으로 하느님을 바라본다는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기둥에 달아놓은 구리 뱀을 바라보면 살리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 들이고, 그 말씀을 따라 그것을 바라보는 자는 불 뱀에 물린 상처와 모든 증상이 말끔히 치유되었다.

 

이처럼 '나바트'라는 단어의 의미대로 그들의 '쳐다보는' 행위는 하느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순종'하는 것이었으며, 이것을 통해 구원의 기쁨을 맛 볼수 있게 된 것이었다(요한3,16).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십자가의 영광!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5주간 화요일 복음(요한8,21-30)

 

그래서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리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28)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29)

 

'너희가 들어 올린'에 해당하는 '호탄 휩소세테'(horan hypsosete; when you have lifted up)가 실제로는 현재형으로 번역되고 있다(when you lift up). 희랍어에서 부정 과거가 직설법에서만 과거의 의미를 지닌다는 법칙이 있으므로, '휩소세테'(hypsosete)는 과거나 미래 완료로 볼 것이 아니라 '실제로 든다'는 동작의 개시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으며, 영적인 눈으로 볼 때 이미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뒤에야 ~깨달을 뿐만 아니라 ~깨달을 것이다'에 해당하는 '토테 그노세스테'(tote gnosesthe; then you will know) 직역하면 '그리고나서 너희가 알 것이다'가 된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후에 비로소 그분이 말씀하신 내용들이 곧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깨달을'로 번역된 '그노세스테'(gnosesthe) '기노스코'(ginosko)의 미래 중간태이다.

 

희랍어에서 중간태의 특징은 동작의 주인공을 강조하며, 동작과 주격을 보다 밀접하게 관계지어 준다는 것이다. 즉 이것은 때가 이르면 예수님의 가르침이 진실하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확실하게 드러나게 되므로, 예수님을 거부하면 그 사람들조차 이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강조의 의미를 지닌다.

실제로 이 세상의 마지막 날에 예수님께서 천군 천사들을 대동하고 심판하시는 주님으로 재림하실 때에, 예수님의 메시야되심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될 것이다.

 

한편 요한 복음 8장 29절은 앞의 8장 28절와 함께 예수님께서 성부 하느님과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하심으로써 자신의 메시야되심을 암시하고 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혼자 버려두지 않으시고 늘 함께 하시는 친밀한 일치의 이유가 당신 자신이 하느님께서 언제나 마음에 드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임을 밝힌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일을'에 해당하는 '타 아레스타'(ta aresta; what please him; those things that please)는 복수형으로서 '기뻐하는 일들', '뜻에 맞는 일들'이라는 뜻이며, 예수님께서 힘써 추구하시는 것들이 당신을 보내신 아버지의 뜻에 맞는 일로서 그분의 기쁨이 되는 일들임을 보여 준다.


 

사순 제5주간 화요일 / 2010-3-23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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