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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23 조회수1,773 추천수11 반대(0)

올해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가 잊고 있지만 멀리 타향에서 숨진 최방제 프란치스코 신학생도 있습니다. 3명의 젊은이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마카오로 가서 신학을 공부했습니다. 최방제 프란치스코 신학생은 사제가 되지 못하였고, 건강이 나빠져서 1837년 먼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학생은 1845년 조선의 첫 번째 사제가 되었습니다. 1년 동안 사목하였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며 1846년 순교하였습니다. 최양업 신학생은 1849년 조선의 두 번째 사제가 되었습니다. 12년 동안 사목하였습니다. 과로에 지친 최양업 신부님은 1861년 하느님의 품으로 갔습니다. 집을 지으려면 먼저 터를 잡아야 합니다. 그 위에 기둥을 세워야 합니다. 그 뒤에 비로소 눈에 보이는 집을 볼 수 있습니다. 최방제 프란치스코 신학생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한국 교회의 터전이 되었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교회의 무게를 지탱하는 기둥이 되었습니다.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은 열정과 헌신을 다해서 교회를 세웠습니다.

 

오늘 우리는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느님을 멀리하고 우상을 섬기라고 하는 왕에게 3명의 젊은이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저희가 섬기는 하느님께서 저희를 구해 내실 수 있다면, 그분께서는 타오르는 불가마와 임금님의 손에서 저희를 구해 내실 것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저희는 임금님의 신들을 섬기지도 않고, 임금님께서 세우신 금상에 절하지도 않을 터이니 그리 아시기 바랍니다.” 하느님께서는 거센 불길에서 그들을 구해 주셨습니다. 3명의 젊은이를 죽이려했던 왕은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자기들의 하느님을 신뢰하여 몸을 바치면서까지 임금의 명령을 어기고, 자기들의 하느님 말고는 다른 어떠한 신도 섬기거나 절하지 않은 당신의 종들을 구해 내셨다.” 3명의 젊은이에게 사는 것과 죽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최방제 프란치스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은 오직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삶을 살았습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3분은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지만 천상에서는 모두 빛나는 신앙의 별이 되셨음을 믿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진리가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진리는 무엇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큽니다. 진리는 우리가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진리는 말씀에서 나왔습니다.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으며, 그 어떤 것들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 말씀은 하느님에게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말씀은 하느님과 우리들을 이어주는 약속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알려주는 약속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내어 주셨다는 약속입니다. 말씀은 우리를 공동체로 이끌어 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함께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함께 사는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믿어 줄 수 있습니다. 말씀은 역사적인 사실과 사건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은 진리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하느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관계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말씀은 공동체를 친교와 일치로 맺어주는 삶의 지침입니다. 따라서 진리는 하느님의 말씀이 내 안에서 살아 숨 쉬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우리들도 거룩하게 되는 것입니다.

 

말씀을 삶으로 증언하지 않는 사람은 말씀을 들어도 듣지 못합니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들은 많이 배웠고, 많이 알았지만 그 말씀을 삶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진리를 보면서도 진리를 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이들, 외로운 이들, 죄를 지은 사람들 중에서는 말씀을 삶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많이 알지 못했고, 배우지 못했어도 진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삶이 변화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좋아하지 않는 말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사탄이 좋아하는 말들입니다. 어떤 말들일까요? “지겨워, 피곤해, 싫어, 죽겠어와 같은 말입니다. 어떤 사람을 1주일 동안 조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겨워라는 말을 500번 하더랍니다. 그렇게 말을 하면 삶이 지겨워지고, 삶이 고단하고, 주위 모든 것들이 싫어지고, 결국 죽고 싶어집니다. 하느님께서 좋아하는 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고마워, 사랑해, 감사해, 아름다워, 믿어요.’와 같은 말입니다. 이런 말을 1주일에 500번 정도 한다면 우리는 정말 고마워 할 일, 사랑하고 사랑받을 일, 아름다운 일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진리는, 영원한 생명은 내가 죽은 후에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두꺼운 책 속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 속에 있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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