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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그 이름 예수 (루카1,26-38)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25 조회수1,495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1년 3월 25일 목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그 이름 예수 (루카1,26-38)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1독서 <보십시오젊은 여인이 잉태할 것입니다.> (이사7,10-14; 8,10)

10 주님께서 아하즈에게 이르셨다.

11 “너는 주 너의 하느님께 너를 위하여 표징을 청하여라저 저승 깊은 곳에 있는 것이든저 위 높은 곳에 있는 것이든 아무것이나 청하여라.”

12 아하즈가 대답하였다. “저는 청하지 않겠습니다그리고 주님을 시험하지 않으렵니다.”

13 그러자 이사야가 말하였다. “다윗 왕실은 잘 들으십시오여러분은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 성가시게 하려 합니까?

14 그러므로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보십시오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8,10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화답송 시편 40(39),7-8ㄱㄴ.8-9.10.11(◎ 8과 9ㄱ 참조)

◎ 주님보소서당신 뜻을 이루려 제가 왔나이다.

○ 당신은 희생과 제물을 즐기지 않으시고도리어 저의 귀를 열어 주셨나이다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바라지 않으셨나이다제가 아뢰었나이다. “보소서제가 왔나이다.” 

○ 두루마리에 저의 일이 적혀 있나이다주 하느님저는 당신 뜻 즐겨 이루나이다당신 가르침 제 가슴속에 새겨져 있나이다

○ 저는 큰 모임에서정의를 선포하나이다보소서제 입술 다물지 않음을주님당신은 아시나이다

○ 당신 정의를 제 마음속에 감추어 두지 않고당신 진리와 구원을 이야기하며자애와 진실을 큰 모임에서 숨기지 않나이다

 

2독서<하느님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히브10,4-10)

황소와 염소의 피가 죄를 없애지 못합니다.

그러한 까닭에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오실 때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제물과 예물을 원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에게 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당신께서는 기꺼워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아뢰었습니다. ‘보십시오하느님두루마리에 저에 관하여 기록된 대로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먼저 제물과 예물을”, 또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당신께서는 원하지도 기꺼워하지도 않으셨습니다.” 하고 말씀하시는데이것들은 율법에 따라 바치는 것입니다.

그다음에는 보십시오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하고 말씀하십니다두 번째 것을 세우시려고 그리스도께서 첫 번째 것을 치우신 것입니다.

10 이 에 따라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단 한 번 바쳐짐으로써 우리가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복음<보라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루카1,26-38)

26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기뻐하여라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마리아야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저는 주님의 종입니다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2018년 4월 9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제1독서 (이사7,10-14;8,10ㄷ)

 

주님께서 아하즈에게 이르셨다. " 너는 주 너의 하느님께 너를 위하여 표징을 청하여라저 저승 깊은 곳에 있는 것이든저 위 높은 곳에 있는 것이든 아무것이나 청하여라." "저는 청하지 않겠습니다그리고 주님을 시험하지 않으렵니다." "다윗 왕실은 잘 들으십시오여러분은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 성가시게 하렵 합니까?그러므로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보십시오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7,10~14참조)

 

아람과 북부 이스라엘이 동맹을 맺고 아시리아에 반기를 든다남부 유다의 아하즈 임금(B.C.735~716)이 아시리아에 반대하는 그들 동맹을 거절하자 아람과 북부 이스라엘이 남부 유다를 침공한다.

아하즈의 목숨뿐 아니라 다윗 왕조의 운명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이사야는 저 유명한 임마누엘의 표징을 아하즈에게 알리면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믿음이 부족한 아하즈는 하느님께 매달리는 대신 아시리아에 도움을 요청하고그 댓가로 아시리아의 이교 신앙을 받아들인다.

이것은 이사야가 의도한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그가 반아시리아 동맹에 가담하지 말라고 한 것은 당시 근동의 초강대국인 아시리아에게 무모하게 대항하지 말라는 것이었지 아시리아 의존하라는 것은 아니었다.

 

'주님께서 아하즈에게 이르셨다'(10)

이사야서 7장 1~9절은 주님께서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이하즈에게 남부 유다가 북부 이스라엘과 아람 연합군의 침략에서 보존될 것을 예언하는 내용이었다.

 

이제 이어지는 이사야서 7장 10~16절은 남부 유다의 보존 예언을 확증하는표징으로서 임마누엘의 예언을 주는 내용이다즉 이것은 주 하느님을 믿지 못하는 아하즈에게 다시 한 번 주님을 믿고 그에게 도움을 구하라는 일종의 신앙적 도전이라 할 수 있으며표징을 구하지 않는 그에게 주님께서 친히 표징을 주심으로써 그의 불신앙을 책망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주님께서 이르셨다'는 말씀은 7장 13절의 '이사야가 말하였다'와 연결되는데 주님께서 아하즈에게 직접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이사야 예언자가 주님의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전달한 것이다.

이사야는 주님의 말씀을 기계적으로 되풀이 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로부터 받은 계시를자신의 지성과 언변에 담아 아하즈에게 전달하였던 것이다.

 

'너는 주 너의 하느님께 너를 위하여 표징을 청하여라'(11)

여기서 제기되는 '표징즉 '오트'(oth)는 어떤 추상적 사실이 확실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구체적인 표적과 같은 것을 지칭한다.

 

아하즈에게 하나의 표징(징조)을 구하라는 것은 그가 주님을 얼마나 신뢰하는지주님의 능력을 얼마나 믿는지를 표현하라는 말이다따라서 그 제안을 표면적으로 보기에 하느님을 시험하라는 의미인 것 같지만실제로는 아하즈의 믿음을 시험하는 제안이다.

 

하느님께서는 전능하신 분으로서 인간이 구하는 어떠한 표적도 다 보여줄 수 있다.

더욱이 주님께 징조를 구하라는 것은 주님께 대한 믿음이 시공간을 벗어나 가상적인 것이 아닌현실 가운데 실제 역사하는 것이어야 함을 나타낸 것이다즉 이것은 세상에서 그분이 구체적으로 행사하시는 일실제적으로 보여주시는 것을 체험함으로써 보다 인격적이고 실제적인 믿음을 가지라는 제안이다.

 

그리고 이사야는 하느님을 가리켜 '너의 하느님즉 '아하즈의 하느님'이라고 칭한다이것은 그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는 표현이다다시 말해서 그가 헛되고 무력한 거짓 신을 섬기는 이방 민족의 왕이 아닌하느님의 백성을 통치하는 왕이며하느님을 섬기는 계약의 백성들 중에 통치자로 존재함을 확인시켜주는 표현인 것이다.

그는 지금껏 이방 신을 섬기고 온갖 패역을 자행하는 자였지만이 일을 계기로 하느님을 다시 자신의 하느님으로 모시고 하느님의 계약 국가 유다를 하느님의 섬기는 나라로 다시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고 있는 것이다.

 

'저 저승 깊은 곳에 있는 것이든저 위 높은 곳에 있는 것이든 아무것이나 청하여라'(11)

아하즈가 표징을 구하되 그 표징을 깊은 데서 오게 해 달라고 혹은 높은 데서 오게 해달라고 구하라는 의미이다.

 

이 두 장소는 인간이 도달하기 불가능한 곳으로서 음부와 하늘을 지칭한다.

만약 그곳에서 표징이 보인다면이것은 하느님께서 불가능하게 여겨지는 요구까지도 응답하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이 확인될 것이다따라서 지금 이사야는 아하즈에게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징표로 구하라고 제안하는 것이다.

 

'저는 청하지 않겠습니다그리고 주님을 시험하지 않으렵니다'(12)

이것은 아하즈가 주님께서 제안하시는 것을 단호히 거절하였음을 보여주며그가 아시리아와 손을 잡고 그 제국으로부터 도움을 받겠다는 것을 이미 결심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아하즈는 가장 믿을만한 것으로서 주 하느님이 아닌장차 유다를 침공할 이방 아시리아를 선택하였던 것이다.

 

본문은 두 절 모두 강한 부정어 ''(lo)와 더불어 동사의 미완료형이 사용된 구문으로서결코 영원히 구하지 않겠다는 것으로써 아하즈가 얼마나 완고하고 사악한 자인지그리고 하느님께 대체 얼마나 무관심한 자인지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여기에서 '시험하다'는 의미로 사용된 '아낫쎄'(anaseh)의 원형 '나싸'(nasah)는 구약성경에서 34회 사용된 동사로서 어떤 물건의 품질이나 인격의 진정성을 알아내기 위해 시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아하즈도 신명기 6장 16절의 '그분을 시험해서는 안된다'는 말씀을 근거삼아 이렇게 거절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신명기의 말씀은 하느님의 능력을 의심하면서 그를 시험하는 불신앙적 행위를 금한 말씀이다.

 

반면에 지금 이사야가 제안하고 있는 것은 하느님을 믿는 그 믿음을 하느님께 어려운 징조를 구함으로써 표현하라는 것이므로 이 둘은 아무 상관 관계가 없다그 점에서 볼 때 아하즈가 거부하고 있는 것은 전능하신 하느님께 그의 백성이 마땅히 올려야 할 기도인 것이다.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기도를 거부한다는 것은 그가 하느님의 능력보다 다른 것을 더 의지한다는 표시이며하느님을 도무지 신뢰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증거이다.

 

'다윗 왕실은 잘 들으십시오!' (13)

이사야 예언자는 유다 왕실을 가리켜 '아하즈의 왕실'이라고 칭하지 않고 '다윗 왕실'이라고 칭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윗 왕실은 다윗 임금이 다스리던 시대의 이스라엘의 왕실을 의미하는데그 왕실은 주 하느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통치를 수행하였다그런데 수백년이 흐르면서 그 믿음의 표상은 불신앙의 표상으로 바뀌고 말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응당 믿음의 표상이 되어야 마땅한 유다의 왕실이 어찌하여 불신앙의 표상이 되었느냐고 물으면서 한탄의 어조로 이 칭호를 사용하고 있다.

유다 임금 아하즈는 유다 왕실을 대표하는 자로서 그의 뜻은 곧 왕실 전체의 뜻이기에 아하즈의 태도에 따라 왕실과 나라 전체가 복을 받기도 하고심판을 받기도 하는데 말이다.

 

'여러분은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 성가시게 하렵 합니까?' (13)

여기서 '사람들'에 해당하는 '아나쉼'(anashim)은 흔히 유한하고 병약한 존재로서의 사람을 의미하는 명사 '에노쉬'(enosh)의 복수형이다.

자기 자신의 연약함으로 말미암아 주권자를 의지하여 도움을 기대했지만오히려 유다 왕실로부터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고 고통만 당하는 무력한 백성들을 의미한다.

 

이사야서 7장 11절까지만 해도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을 '너의 하느님', 즉 아하즈의 하느님으로 지칭하다가 여기서는 '나의 하느님', 즉 이사야 자신의 하느님으로 지칭하고 있다이렇게 호칭이 바뀌게 된 것은 이사야서 7장 12절에 기록되어 있는 아하즈의 불신앙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불신앙과 교만으로 가득하여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에게는 기탄없이 등을 돌리시는겸손하게 그를 신뢰하고 전적으로 의지하는 자들의 하느님이시다.

'성가시게 하고서'의 '할르오트'(haleoth)의 원형 '라아'(laah)는 구약 성경에서 19회 사용된 단어로서 피곤하게 하고 진절머리가 나게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탈출7,18; 4,2; 16,7; 예레15,6).

 

'그러므로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14)

아하즈가 구하기를 거부한 표징을 주 하느님께서 일방적으로 주실 것이 선포된다하느님께서 표징을 주신다는 것은 아하즈가 생각하기에 불가능한 그것을 그분은 능히 하실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사실 하느님은 유다 백성에게 표징을 보여주실 의무가 없다그러므로 하느님께서 표징을 주신다는 것은 무상의 선물인 은총인 것이다하지만 그 은총도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들에게는 축복이 될 수 없다.

 

'보십시오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14)

여기서 '젊은 여인'(처녀; virgine)에 해당하는 원어는 '하알르마'(haalmah)이다.

이 단어의 원형 '알르마'(almah)는 구약에서 7회 사용되었는데결혼하지 않은 젊은 여자즉 결혼 적령기에 있지만 성()경험이 없는 여자라는 의미로 사용된다(창세24,43; 탈출2,8; 잠언30,19).

 

더욱이 구약 성경 희랍어 번역본인 칠십인역(LXX)은 본문의 이 단어를 숫처녀를 의미하는 희랍어 '파르테노스'(pharthenos)로 번역하였다.

이 '파르테노스'(pharthenos)는 숫처녀를 가리키는 또 다른 단어 '뻬툴라' (bethula; 창세24,16)의 번역어이기도 하며마태오 복음 사가가 마리아를 가리켜 '처녀'(동정녀)라고 한 희랍어 '파르테노스'와 동일한 단어이기도 하다(마태1,23).

 

이러한 사실은 본문의 예언이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을 가리키는 예언이라는 증거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문맥상 난점을 피할 수 없다왜냐하면 그 징조가 당시 아하즈 임금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700년 후에 일어날 징조가 당시 아하즈에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또한 그러하다면 그 징조가 아하즈에게 어떻게 그의 불신앙을 책망하는 징조가 될 수 있겠는가?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난제로 남아 있다하지만 이 난제를 이렇게 해석하면 물의가 없다.

 

사실 700년 후에 이루어질 일이지만이사야 예언자가 그 사건을 예언하면서 그것이 자기 시대에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였고또 아하즈에게 그렇게 말했다는 것은 전혀 부자연스런 일이 아니고그 예언이 거짓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다만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가운데하느님의 그 광대한 진리를 하느님께서 계시로 주신대로 왜곡이나 변조없이 그대로 증거한 것 뿐이다.

 

다른 한편으로 이 주장을 취하게 되면여전히 이사야서 7장 16절이 난해한 구절로 남는다.

'그 아이가 나쁜 것을 물리치고 좋은 것을 선택할 줄 알게 되기 전에임금님께서 혐오하시는 저 두 임금의 땅은 황량하게 될 것입니다' (7,16)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700년 후에 태어날 임마누엘의 예표로서 이사야 시대에 한 아들을 주셨을 것이며이사야서 7장 16절은 아마도 그 아들에 대한 예언일 것이다.

 

그 아들은 이사야서 8장 3, 8장 4절과 관련하여 이사야가 그 아내를 통해 낳은 아들이 분명하며 그 이름은 '마헤르 살랄 하스 바즈'이다이사야서 7장 16절의 아들이 임마누엘을 예표하는 것은 구약 시대의 이사악이나 요셉여호수아 등이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였다는 사실과 관련지을 때 조금도 부자연스런 것이 아니다.

 

창세기의 요셉이 동정녀를 통해 태어난 사람이 아니었지만예수 그리스도의 예표가 될 수 있었듯이또한 이사악이 비록 제단에서 문자적으로 죽지는 않았지만그가 십자가상 희생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가 될 수 있었듯이그 여자가 낳게 될 아들 역시 믿는 자에게 구원이 되고 불신자에게 심판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14)

'임마누엘'은 '~와 함께'라는 뜻의 전치사 ''(im)에 1인칭 복수 접미어가 결합하여 '하느님'이란 뜻의 명사 ''(el)이 함께 쓰여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의미가 된다그런데 이 이름은 당시 가부장적 사회에서 대부분의 경우 아버지가 이름을 지어주는 것과 달리 이 아이를 낳은 어미인 그 처녀가 지어줄 것이다.

즉 '이라 할 것이다'에 해당하는 '웨카라트'(weqarath)는 '칭하다'라는 의미의 동사 '카라'(qara)의 여성 3인칭 단수형이다.

 

사실 700년 이후 동정녀 마리아는 성령으로 잉태된 아들을 낳아 천사의 지시대로 그에게 '예수'라는 이름을 지어 준다(마태1,21). 그런 점에서 '임마누엘'은 그 아들을 부르는 호칭이 아니라 그 아들의 인격속에 내재되어 있는 속성을 나타내는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즉 이것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의 구원을 위해 동정녀를 통하여 이 땅에 보내실 분은 하느님 당신 자신이 육화(肉化)한 존재임을 나타내는 명칭이 바로 '임마누엘'(immanuel)이라는 것이다.

 

영원으로부터 살아계신 하느님의 말씀(logos)이신 성자 하느님께서 (요한1,1~3) 이 땅에 강생(육화)하심으로써 하느님께서 직접 그의 백성 바로 곁으로 오신 것이다(요한1,14). 곧 임마누엘은 제2위 하느님이신 성자 그리스도의 강생(육화)에 대한 예언이며그의 백성이 하느님을 볼 것에 대한 축복의 예언인 것이다.

 


2019.03.25.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비어있는 마음하느님으로 채우기

(루카1,26-38)

비어있어 불안한 마음을 하느님 당신으로 채우소서~

26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여섯-숫자6 , 안식-7.  7에서 하나가 부족한 6입니다.

하늘의 안식 그 하나가 부족한 곳에 안식의 일을 하시려 천사를 보내십니다.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약혼하느님 만을 믿고 따르겠다고 약속(약혼)그러나 그 하느님으로 안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그래서 고통쓴 물인 마리아우리를 찾아오십니다. (마리아의 뜻이 쓴 물고통이라 했습니다.)

세례로 하느님과 약속(약혼)은 했지만 안식을 채우지 못해 비어있는 처녀입니다쓴 물이 나무 하나를 받아들이면 단물이 되는곧 죄인(쓴 물)이 대속의 십자 나무를 구원의 진리로 받아들이면 의인(단물)이 되는 ~~그 하느님의 규정과 법규로(탈출15,25) 하늘의 안식그 하나를 채워 누리게 하시기 위해 천사를 보내신 것입니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기뻐하여라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찾아 보내신 것입니다.

(루가5,32)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마리아야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31 보라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말씀이 사람이 되어 오신 예수님 이십니다.(요한1,14)

고통쓴 물(마리아)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잉태그 말씀 안에 숨겨진 하늘의 안식이신 구원자 예수님을 깨달아야(낳아야한다는 말씀입니다.(마태12,8참조)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끝까지 자기 고집자기 뜻대로 살았던 야곱(죄인)입니다내 뜻 만을 위해 사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그의 하느님이라 하십니다죄를 덮으시는 하느님그분 사랑의 다스리심이 끝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로마4,7-8 참조)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ㄱ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자격이 있어서 가 아닙니다덮으심으로 일하시는 그 사랑 때문입니다.

 

(창세1,2)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비어있어 어둠인그래서 쓴 물인 땅그 위를 하느님의 영이 감돌고(라하프 덮으심계심으로 창조를 이루시는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35ㄴ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잉태그 말씀 속에 하느님의 아들을 구원자로구원의 진리로 깨달아야(낳아야합니다.

 

(요한3,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죄를 덮으시기 위한 대속의 속죄 제물로 내 주심입니다.

 

(요한14,6)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구약의 잉태는 하나가 부족한 여섯의 상태라 하십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흙으로 사람을 창조하신곧 죽음의 존재를 생명으로 창조하시는 전능 하신 하느님이십니다

 

3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저는 주님의 종입니다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비어있어 처녀인 그가 말씀을 받아들여(잉태), 단물의 마리아가 되는 그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안식일의 주인 예수님그 깨달음으로 하늘의 안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예수님의 죽음으로 다 이루어 졌다’ 하신 그 십자가 밑에 많은 사람들 중에 마리아’ 그 이름마라아 들만 소개합니다.(요한19,25참조)

오늘 독서에서~

(히브10,9-10) 9 그다음에는 보십시오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하고 말씀하십니다두 번째 것을 세우시려고 그리스도께서 첫 번째 것을 치우신 것입니다. 10 이 에 따라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단 한 번 바쳐짐으로써 우리가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십자가의 대속그 예수님의 죽음으로 죄인들이 거룩하게 되어 하늘의 쉼그 안식을 사는 것입니다.

그 안식을 깨닫는 것7입니다.( 충만 완전을 뜻하는 안식의 숫자 7)  7안식을 위해 오늘도 말씀이 찾아 오셨습니다비어있어 불안한 우리 마음을 하느님의 사랑으로 채웁시다.

그러기 위해 내 안에 모든 것이 쓴 물()임을 인정하는~

(코헬3,18) 나는 인간의 아들들에 관하여 속으로 생각하였다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어 그들 자신이 다만 짐승일 뿐임을 깨닫게 하신다~~~

그 나의 부인(否認), 죽음으로 그 나를 버려야 합니다그 나를 부인하는죽이는 삶이 단물인 마리아의 삶 이였습니다.

우리(마리아)의 마음이 칼곧 말씀에 꿰 찔리는 삶입니다.(루가2,35)

 

(히브4,12) 사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덮으시기 위한용서하시기 위한 드러내심입니다.

 

(에페5,11-13) 11 열매를 맺지 못하는 어둠의 일에 가담하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십시오. 12 사실 그들이 은밀히 저지르는 일들은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것입니다. 13 밖으로 드러나는 것은 모두 빛으로 밝혀집니다.

드러나 십자가로 용서 받는 것참 자유안식입니다.

♡ 아멘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복음(루카1,26~38)

 

"하느님께서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37~38)

 

이유를 나타내는 접속사 '호티'(hoti; for)로 시작되는 루카 복음 1장 37절은 의학적으로 임신이 불가능한 자에게 임신이 가능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즉 하느님의 모든 말씀은 불가능이 없기 때문이다.

원문의 '말씀'에 해당하는 '레마'(rema)는 일차적으로 '생생한 목소리로 선포된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루카 복음 1장 37절에서 이 단어는 예수님 탄생에 관해 예언된 모든 말씀을 의미하며, 이러한 예언들이 마치 생생한 목소리로 선포된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불가능한 일이 없다'라는 뜻으로 번역된 '아뒤나테세이'(adynatesei;is impossible)는 '아뒤나토스'(adynatos)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아뒤나토스'(adynatos)는 '능력있는', '강한'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뒤나토스' (dynatos)에 부정 접두사인 '아'(a)가 붙어서 '능력없는', '약한'이란 뜻을 갖는 단어이다. 

따라서 '아뒤나테세이'(adynatesei)는 앞의 '우크'(ouk; nothing)와 연결되어 이중 부정의 의미를 갖고서 매우 강한 긍정의 의미를 나타낸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말씀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시는 능력과 권세가 있어서 마리아에게 선포된 모든 것들이 그대로 이루어지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 말씀은 노쇠하여 자식을 낳지 못할 것이라고 여기던 아브라함에게 '너무 어려워 주님이 못할 일이라도 있다는 말이냐?'며 아들 이사악을 약속하신 하느님의 말씀(창세18,14)을 연상하게 한다.

 

한편 루카 복음 1장 38절은 하느님의 말씀을 문자 그대로 순수하게 믿는 마리아의 순수한 신앙을 잘 보여 주며, 이러한 신앙은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즉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2,5)고 잔치집 일꾼들에게 지시함으로써 물이 포도주가 되는 기적이 일어나는데 일조했던 것이다.

 

여기서 마리아가 자신을 지칭한 단어인 '둘레'(doule; servant)는 '종'으로 번역되어 있는데, 이것은 '노예'를 뜻하는 '둘로스'(doulos)의 여성 명사로서 '결코 주인의 뜻을 거스를 수 없는 하녀(계집종)'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이것은 '주인', '주님'을 의미하는 '퀴리오스'(kyrios)의 소유격 '퀴리우'(kyriu)와 연결되어 철저하게 주님께 예속된 능력없는 계집종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따라서 마리아가 자신을 '주님의 종'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모든 것을 하느님의 뜻에 완전하게 맡기겠다는, 철저한 순종과 겸손의 표현인 것이다.

또한 본문 서두에 기록되어 있는 '보십시오'에 해당하는 '이두'(idu)라는 단어는 마리아의 이러한 마음을 잘 드러내 준다.

 

'이두'(idu)의 용법은 이야기의 생기를 돋우어 주거나, 듣는 이나 읽는 이의 주의를 환기시킬 때, 그리고 좀 더 깊은 생각을 촉구할 때 사용되는 단어이다.

루카 복음 1장 38절에서는 이 단어가 동사없이 명사와 함께 사용되어 마리아 자신의 '종'으로서의 존재를 천사에게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줌으로써, 자신의 겸손함을 더욱 드러내고 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말씀하신 대로'에서 '대로'에 해당하는 '카타'(kata)라는 전치사는 목적격과 연결되어 뒤에 오는 명사의 내용이나 본질이 조금도 훼손되는 일이 없이 '그대로 유지되는'상태를 나타낸다.

 

그리고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에 해당하는 '게노이토'(genoito; may it be)는 '발생하다'는 뜻의 '기노마이'(ginomai)의 희구법으로서,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하신 모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는 마리아의 염원을 담고 있다.

 

비록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말씀을 들었지만, 그것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보증하신 말씀이라는 사실을 믿었기에,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믿고 바라는 위대한 순종의 신앙을 보여 주었다.

 

바로 이 순간이 마리아가 인류를 구원하러 오시는 구세주의 모친으로서의 성소를 허락하는 순간이며, 영원으로부터 살아계신 하느님의 말씀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마리아의 피와 살을 취하고 인간의 역사안으로 들어오는 강생(육화; Incarnatio)의 순간이기에, 우리는 사도신경과 삼종경을 바칠 때 고개를 숙여 구세주로 오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와 흠숭의 예를 드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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