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26 조회수2,937 추천수11 반대(0)

미국의 화성 탐사선 퍼시비어런스호가 화성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구에서 화성까지 47천만 킬로미터를 7개월 동안 날아갔다고 합니다. 지금의 화성은 생명이 살기에는 척박한 환경이라고 합니다. 영하 60도에서 영하 166도의 기온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화성을 지구와 같은 환경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Terraforming)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화성과 태양 사이에 거대한 반사경을 세우면 화성의 온도가 올라 갈 수 있다고 합니다. 화성에 대기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화성에 고체로 있는 이산화탄소를 방출시키면 대기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화성과 태양 사이에 인공자기장을 만든다고 합니다. 화성에 자기장이 생기면 태양풍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기술과 자본의 도움이 있어야 합니다.

 

문득 생각합니다. 지구의 환경을 잘 보존하고, 가꾸면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과학자들은 왜 화성으로 탐사선을 보내고, 화성의 환경을 지구와 비슷하게 만들려고 할까요? 인류가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고, 화성의 환경을 지구처럼 만들려는 것은 인류에게 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 질 것입니다.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생각의 지평이 넓어질 것입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있었습니다. 33년 전의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도 기억나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어린이가 굴렁쇠를 굴리면서 운동장으로 달려가는 모습입니다. 찬란한 역사가 미래를 향해서 굴러가는 것 같았습니다. 언젠가 화성으로 휴가를 가는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인류는 또 다른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꿈은 아브라함이 정든 고향을 떠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꿈은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 바다를 건너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꿈은 갈릴래아의 어부들이 그물을 버리고, 배를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새로운 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꿈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의로움이 드러나는 하느님 나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꿈을 말씀과 표징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는 새로운 권위가 있었습니다. 기존의 질서와 계명을 뛰어넘는 권위입니다. 안식일이 사람의 주인이 아니라,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셨습니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가야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야파는 이렇게 예언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아무것도 모르는군요.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여러분에게 더 낫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 가야파는 어떤 사람일까요? 힘과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 힘과 능력을 자신을 위해서,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조직을 키우기 위해서 사용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힘과 능력을 이용해서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힘과 능력을 이용해서 가난한 이들의 것을 빼앗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요즘 이런 가야파를 다양한 모습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종교, 영화, 연극, 대학, 병원, 정치, 검찰, 군에도 가야파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십자가의 길 5처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간 키레네 사람 시몬을 묵상하게 됩니다. 키레네 사람 시몬은 어떤 사람일까요? 깨어 있는 사람입니다.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는 사람입니다. 불의에 대항하고, 정의를 위해서 투신하는 사람입니다. 소유하기보다는 존재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이런 키레네 사람 시몬을 다양한 모습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지진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현장에서, 내전으로 사람들이 죽어가는 현장에서, 굶주림에 지친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우리는 키레네 사람 시몬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지식과 능력을 이웃을 위해서 사용합니다. 기꺼이 타인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제1 독서는 새로운 세상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 이제 이스라엘 자손들이 떠나가 사는 민족들 사이에서 그들을 데려오고, 그들을 사방에서 모아다가, 그들의 땅으로 데려가겠다. 내가 그들을 구원하여 정결하게 해 주고 나면,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나의 성전이 그들 한가운데에 영원히 있게 되면, 그제야 민족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처녀가 춤추며 기뻐하고, 젊은이도 노인도 함께 즐기리라. 나는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고 위로하리라. 그들의 근심을 거두고 즐거움을 주리라.” 어떤 사람들이 예수님과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사람들이 예수님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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