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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하느님의 사랑과 인간의 배반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28 조회수1,257 추천수3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하느님의 사랑과 인간의 배반

사랑하올 형제자매님,

지난 한 주간 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셨나요?

부활절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좀 풀렸으면 하고 기대를 했었는데

여전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많아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집합금지가

두 주간 더 연장된다고 발표 되었습니다.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래도

성당에서 미사를 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부활대축일 미사를

세 번으로 나누어서 봉헌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형제 자매님도 마지막 준비를

잘 하셔서 복된 부활절을 맞이하세요.

형제자매님, 오늘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 앞부분입니다.

주님의 종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해야 하는 이스라엘 백성,

나아가 우리 모두가 어떤 자세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주님의 종은 하느님의 말씀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느님의

말씀은 반드시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을

굳게 믿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종은

하느님의 말씀 때문에 심한 육체적 학대를

당하지만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는 하느님께서 자신이 죄가 없음을

알아주시고 늘 도와주신다고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형제자매님, 오늘 복음은

수난 복음이라 합니다.

이 구절은 인간을 위해서 당신의

생명까지도 다 내어주시는 예수님의

사랑과 그 사랑이신 분을 배반하고,

죄인 취급하며 조롱하고 결국 십자가에

못 박는 인간들의 비열하고

악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그래서 한없는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감동과

구세주를 십자가에 못 박는 인간의

불신에 대한 아픔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악을 써가며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하고 외치는 그 군중들은 누구입니까?

그들은 불과 이틀 전에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복되시어라!”라고 환호하며 예수님을

맞아들였던 그 사람들입니다.

스승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저는 결코 스승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장담하던 베드로가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현실적인 삶의 문제는

인간을 이기적으로 바꾸어 버리는

강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듣고 있는 우리도

세례성사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말씀을

생활의 규범으로 삼고 살아갈 것을

약속한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미사를 드리거나

기도를 드릴 때는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잘 의식하고 강론을 들을 때는

그래 나도 실천해야지.’라고 결심을 하지만,

생활 가운데서 이웃들과의 관계에서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쉽게 하느님의

자녀임을 잊어버리고, 인간적인 가치관에 따라

이웃을 판단하고 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른 것을 다 희생시키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것은 예수님을 또다시

십자가에 못박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현실에 전혀 굴하지 않으시고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현실적

사건들을 당신의 자유로 이끌어 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직 죽지 않으실 수 있었지만

당신이 벗으로 삼아주실 사람들

(요한 15,13-17 참조) 곧 나를

사랑하시기에 십자가의 죽음도

기꺼이 받아들이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그것이 아버지의 뜻임을 믿었고

또 아버지께서 보살펴 주시리라

믿었기에 순종하셨습니다.

사랑하올 형제자매님,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러한 예수님의 사랑을 겸손과

순종이라는 아름다운 말로써 노래합니다.

, 예수님은 하느님과 같은 분이시만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자신을 온전히 낮추어

인간이 되셨고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사랑으로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순종하셨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로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모두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셨습니다.”

형제자매님, 예수께서는 우리의 십자가를

없애기 위해서 오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생활 중에 십자가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또 십자가를 받아들일 때

어떤 결과를 얻게 되는지를

보여주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현실에서 나를 유혹하고 약하게 만드는

많은 사건들 안에서도, ‘자유와 하느님의

보호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십자가의 주님을 철저하게 닮아야 합니다.

십자가의 주님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

십자가를 극복하고 영광에로 나아갈 수 있는

진정한 힘임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형제자매님, 우리에게 아무리 어렵고

힘든 시련이 닥친다 하더라도 나를 위해

생명까지 다 내어주시는 예수님의 사랑

기억한다면 우리는 그 시련을 극복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 미사를 봉헌하면서

예수님의 사랑에 올바로 응답하지 못하고

그분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일들을

깊이 반성합시다. 그리고 하느님의 도우심을 믿고

가족과 이웃들을 더 잘 사랑합시다!

그러면 한 주간 후에 참으로 복된

부활절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울릉도 도동성당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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