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28 조회수2,575 추천수7 반대(0)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습니다. 군사독재를 바라지 않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서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군부는 같은 국민의 가슴에 총을 겨누었고,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였습니다. 교황님께서도 폭력사태를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대화로 문제를 해결 하도록 촉구하였습니다. 국제사회도 한 목소리로 폭력사용 중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젊은 학생들이 대한민국 대사관 앞에서 무릎을 꿇고 도와달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대한민국은 군사독재 정권을 국민의 힘으로 끌어내렸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역시 민주주의의 제단에 희생의 피를 흘렸기 때문입니다. 386세대인 저도 거리에서 최루탄 냄새를 맡았습니다. 백골단에 의해서 매 맞고 잡혀가는 학생들을 보았습니다. 광주의 참혹한 모습을 영상으로 보았습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미얀마에 더 이상의 희생이 생기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미얀마에 민주주의의 봄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은 성주간 월요일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두 개의 깃발을 이야기합니다. 하나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무고한 사람을 죽이려는 사탄의 깃발입니다. 수석 사제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라자로를 죽이기로 결의합니다. 라자로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떨어져 나가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미얀마의 군사 정권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국민의 힘으로 선출된 국회의원들을 감금했습니다. 비폭력으로 저항하는 시민들에게 총을 겨누었습니다. 41년 전에 한국에서도 무고한 시민들에게 발포명령을 한 집단이 있었습니다. 민주주의를 외친 사람들을 폭도로 몰아 잡아가고 고문한 집단이 있었습니다. 2,000년 전에도 있었습니다. 복음을 선포하였던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집단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전체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서 죽는 것이 예언이라고 말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서 무고한 사람의 희생을 강요하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희생과 죽음까지도 받아들이는 그리스도의 깃발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 얼마 전에 작고하신 고 백기완 선생님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민중을 위해서 평생 고난의 길을 걸었습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민주주의를 위해서 투쟁하였습니다. 그분의 글에 곡을 붙인 노래가 임을 위한 행진곡입니다. 장소는 달라도 독재와 폭력에 저항하는 곳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갔던 키레네 사람 시몬도 그리스도의 깃발 아래에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피와 땀을 닦아드린 베로니카도 그리스도의 깃발 아래에 있었습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성주간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어느 깃발 아래에 있어야 할까요?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어느 깃발 아래일까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