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29 조회수2,265 추천수9 반대(0)

나라가 무너지는 원인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더 강한 나라의 침략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동에서 생겨났던 바빌로니아, 앗시리아, 페르시아는 새로운 강대국이었습니다. 거침없는 침략으로 주변의 나라들을 무너트렸습니다. 남미에 있던 원주민들의 나라는 총과 대포를 앞세운 유럽의 침략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두 번의 세계 대전은 제국주의 열강들의 침략전쟁으로 인한 비극입니다. 내부의 부정과 부패로 인해서 나라가 무너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람 앞에 촛불의 신세가 된 나라는 주변 국가의 손쉬운 먹잇감이 됩니다. 세계를 호령했던 나라들이 종이호랑이로 전락하였고,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극심한 자연재해와 같은 환경의 변화로 무너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연재해를 극복하지 못해서 사라진 고대문명이 있습니다.

 

교회의 공동체는 좀처럼 분열되거나 흔들리지 않습니다. 교구라는 조직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구는 인사이동을 통해서 사제를 공동체에 파견하고, 파견된 사제는 임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공동체는 오는 사제를 환영합니다. 사제가 개인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직무수행으로 파견되기 때문입니다. 사제는 주어진 임기동안에 소임을 다하고, 공동체는 사제가 임기를 잘 마칠 수 있도록 협력하게 됩니다. 이주민 사목에서 가끔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온 사제가 현지의 상황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한국식으로 사목하면 어려움이 생기게 됩니다. 현지의 상황에 따르라고 지나치게 요구하면 역시 어려움이 생기게 됩니다. 함께 대화하고, 고민하고, 하느님의 뜻을 찾으면 많은 어려움을 해결 할 수 있습니다.

 

2,000년 역사의 교회는 어떨까요?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제자들의 배반을 예고하셨습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은전 서른 닢에 팔아넘겼습니다.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지옥까지라도 가겠다고 했던 베드로는 닭이 울기 전에 3번이나 스승이신 예수님을 모른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사랑하시던 제자들은 모두 숨어버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홀로 십자가를 지고 가셔야 했습니다. 초대교회는 300년이 넘게 심한 박해를 견뎌야 했습니다. 모든 것을 빼앗기기도 했습니다. 노예가 되기도 했습니다. 원형 경기장에 사자의 먹이가 되기도 했습니다. 신앙을 가진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재판 없이 죽어야 했습니다. 제자들은 두려움에 숨어버렸고,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했고, 로마는 새로 시작된 교회를 박해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축복하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의 구원이 땅 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민족들의 빛이 되는 사람,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람은 아주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약하고, 부족한 사람들도, 예수님을 배반했던 사람까지도 민족들의 빛이 될 수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배반하였지만 절망을 버렸습니다. 마음 안에 희망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배반한 자신의 죄를 뉘우쳤고, 통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제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님께 용서를 받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신앙의 신비입니다.

 

부활은 죄를 짓지 않는 것이 아니라, 죄를 지어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는 것입니다.’ 부활은 이제 죄의 상태에서 돌아서서 다시금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잘못과 허물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와 같은 잘못과 허물을 인정하고, 그것들을 정화시켜 주시는 하느님께로 우리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입니다. 절망을 버리고 희망을 간직하는 사람은 용서를 받을 수 있으며, 그것이 신앙의 신비입니다.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었지만 부활하셨고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였고,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제자들의 배반도, 외부의 박해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를 무너트리지 못하였습니다. 교회는 지난 2,000년 동안 어둠에 빛이 되었습니다. 절망 중에 있는 이들에게는 희망이 되었습니다. 교회는 현대 문명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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