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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빈첸시오 신부의 여행묵상 51 - 마침내 이곳에 中 (우유니 소금 사막/볼리비아)
작성자양상윤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30 조회수1,192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침내 이곳에 中 

 

 

나와 차를 타고 2 3 동안 함께 했던 사람들은

 

칠레에서 육십 후반으로 보이는 노부부, 칠레에서 이십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연인

 

그리고 러시아에서 이십대 후반쯤의 여성이었다.

 

칠레가 볼리비아 바로 옆에 위치해서 그런지 칠레 사람들이 많이 오는 모양인지

 

아니면 우연히 우리 팀만 그랬을지도 모른다.

 

러시아 여성은 나와 같은 팀이라는 것을 모를 때부터 시선을 끌었다,

 

보통 모르는 사람에게 시선이 가게 되는 것은 남들 보다 뛰어나거나 독특한 외모, 혹은 눈에 띄는 행동거지 때문이지만

 

그녀에게 시선이 것은 순전히 그녀가 가지고 있던 때문이었다.

 

그녀는 바로 순서로 참가 신청서를 작성했는데

 

여행사에서   삼일 동안 가지고 다닐 짐은 챙기고 나머지 짐은 사무실에 맡기라고 하니

 

조금도 과장을 섞지 않고 이민 가방 만한 캐리어를 맡기고는

 

여행 가지고 다니게 다른 작은 커리어를 챙기는데 또한 배낭보다 훨씬 크기이다,

 

순간 그녀에 대한 관심이나 오지랍이 아닌 그냥 무의식적으로

 

'혼자 여행하는 여자가 도대체 크고 무거운 가방을, 그것도 두개씩이나 어떻게 가지고 다닐까?'

 

그리고 가방 속에는 도대체 어떤 것들이 들었을까?’하는 걱정과 호기심이 생기는 거다.

 

자유여행을 다녀본 사람이라며 그녀의 짐을 보는 순간 누구나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짐의 크기와 무게에 대해 신중할 수밖에 없고 자유여행은 더욱 민감해 수밖에 없다.

 

패키지 여행이야 가방이 크거나 무겁다 해도

 

스스로 간수해야 하는 부분이 버스 짐칸’에서 내가 묵는 사이가 전부여서 조금 욕심을 부려 볼만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자유여행의 경우는 숙소를 벗어나는 순간 부터

 

길거리에서도 그렇고 버스나 기차 안에서도 그렇고 모든 순간을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짐의 크기나 무게가 내가 감당할 있는 한계를 벗어나게 되면

 

이동 과정이야 당연하고 심하면 여행자체가 고달파지게 된다.

 

하여 물건 챙길 때면 하나 하나  필요한 것인지 신중하게 고민하게 되고

 

장기 여행일 수록 짐을 늘리기 보다 여행 부족함을 감수하는 쪽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짐이 거추장 스러운면 최악의 경우 버리게 될 경우도 있지만

 

부족한 것은 부딪히다 보면 어떻게든 해결하게 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옷은 더더욱 신중하게 고르게 되는데 부피와 무게는 기본이고

 

여행기간이 일주일 이상이 넘어가게 되면 어차피 중간 중간에 세탁을 해서 입어야 하기 때문에

 

때는 타지 않는지, 세탁은 쉬운지, 쉽게 마르는지 등등을 염두에 수밖에 없다.

 

또한 같은 경우에는 현금 많이 가지고 다니기로 소문난 동양 아저씨이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는 현찰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있어 보이는 피한다

 

(하지만 경험상 옷차림하고는 별개문제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여튼 조금이라도 짐의 부피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 많은 생각과 노력을 하게 된다.

 

배낭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가지고 다니는 배낭의 무게가 사람 인생의 무게이다라는 말이 있다.

 

단순하게 말해서 가진 것이 많다면 그만큼 삶도 힘들어진다 뜻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 적으로 가진 것이 많으면 누릴 있는 것도 많고

 

그만큼 사는 것이 (행복하지 않더라도) 편리해 지는 것이 현실이며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소유조차 채워지지 않는 상황에서 행복하다고 느낄 사람은 없을 것이기에

 

말이 항상 맞는다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가진 것이 많아지면 지켜야 하는 것도 많아지기에 그만큼 걱정이 늘어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소유가 어느 정도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삶이 힘들듯이 너무 넘치게 되더라도 삶이 힘들어 있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철들기 전부터 익숙해진 자본주의와 소비주의는

 

보다 많은 것을, 좋은 것을 가져야만 행복할 있다고 가르쳐 왔고

 

이런 분위기에 길들여진 우리들은

 

비록 남들보다는 적게 가지고 있지만 나에게 필요한 만큼만 소유해도

 

행복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하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유니 투어는 기차 무덤이라는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오래 수명이 다되어 폐기된 기차들을 모아 놓은 곳으로

 

사실 모아 놓았다고 하기 보다는 그냥 버렸다는 표현이 옳을 듯하다, 가져다 놓고는 그대로 방치 하고 있으니까.

 

녹슨 기차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은 사람에 따라 흉물스러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독특하기도 하고 쉽게 없는 풍경인데다 마침 소금 사막으로 들어 가는 길목에 있어서

 

지금은 우유니 관광의 필수 코스처럼 유명한 곳이 되었다.

 

처음 이곳에 기차를 가져다 놓자고 제안한 사람은 지금의 이런 상황을 짐작도 못했을 것이다,

 

처리하기도 힘들고 마땅히 버릴 곳도 없어서 가져나 놓은 버려진 기차들이

 

이제는 이렇게 유명한 관광 명소가 것을 보니

 

기차의 인생이나 사람의 인생이나 정말이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우유니 관광의 최적 기는 2 전후의 우기라고 한다,

 

비가 내리면 얕게 물이 고여서 호수가 만들어 지고

 

위로 반사되는 하늘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온통 하얀색이라 원근법이 무시되는 지형에

 

더욱 공간감이 사라지면서 마치 하늘과 땅이 이어진 듯한 비현실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아쉽게도 나는 이런 풍경을 보지 못했지만 우유니는 충분히 아름다웠고 이상을 넘어 신비롭기까지 했다,

 

아마도 지구상에 하얀 지평선과 닿은 하늘을 있는 곳이 오직 이곳뿐일 듯싶고

 

특히나 석양이 되면 오직 백색의 대지로 해가 때만 만들어 있는 빛깔이 온통 사방을 물들인다.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그렇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을 있는 이라고 이름 붙여진 곳에 본적이 있을 것이고 나도 그랬다.

 

넓은 수평선으로 물드는 노을, 다도해의 섬들 사이로 지는 ,

 

끝없는 모래 언덕의 사막에서의 석양, 첩첩 산중으로 넘어가는 등등,

 

단연컨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우유니의 석양이 가장 아름답다고는 없을 지라도

 

내가 노을 가장 신비롭고 독특했던 것은 확실하다.

 

 

 

 

 

  

우유니 소금 사막 한쪽에는 망망대해에 떠있는 마냥 물고기 이라고 불리는

 

짙은 색의 작은 바위 산이 하얀색 벌판 위에 생퉁맞게 솟아 있다.

 

이곳도 기차 무덤처럼 유우니의 필수 코스로  

 

마치 사막한가운데 자리한 오아시스에 나무들이 자라듯

 

온통 소금뿐이라 포기 자라지 못하는 이곳에 온통 선인장들이 자리하고 있다.

 

풍경이 아름다운 것은 물론이고

 

선인장 중에는 수백 년이 것도 있다고 하니

 

옛날 멀리서 종자가 날아와 자리를 잡았던, 아니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누군가 일부러 심었던,

 

소금 가득한 바람을 견디며 수백 년을 이어온 강인한 생명력에 경외감을 감출 수가 없다,

 

 

 

  

 

첫날의 일정을 마치고 한밤중에 들어간 숙소에는 우리 말고 다른 팀까지 거의 오십 명이 바글거리고 있다,

 

이제까지 내가 여행하면서 돈을 지불하고 묵었던 숙소 최하위 수준으로

 

그냥 냄새가 나지 않고 벌레가 나오지 않는 만으로 다행이라고 여겨야 정도였다.

 

사실 인터넷에 올라온 글에는 우유니 사막 패키지 여행 묵었던 숙소에 대한 글이 많이 있는데

 

하나 같이 절대 기대하지 말라는 내용이었고 추워서 잠을 잤다거나

 

음식이 너무 형편없어 가져갔던 고추참치 캔이나 햇반이 없었다면 쫄쫄 굶을 뻔 했다며

 

준비하라는 글도 올라와 있었다.

 

먹는 것에 연연해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굶는 것을 참는 나는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고추참치 캔과 햇반을 준비했을 정도이고

 

그것을 마치 귀한 물건 대하듯 한국에서부터 페루를 거쳐 이곳까지 배낭에 넣어 가지고 왔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제까지 내가 여행하면서 돈을 내고 묵었던 숙소 중에서는 최하위 수준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각오했던 보다는 훨씬 좋았고

 

고추참치와 햇반을 꺼내지 않고도 식사를 있을 정도로 식사의 질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하지만 여행사마다 상황이 다르니 어쩌면 내가 운이 좋았던 것일 수도 있다.

 

숙소는 고산지대여서 물이 귀한지 씻을수 있는 시설 사람수에 비해서 훨씬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설수 밖에 없었는데

 

많은 사람들의 복장은 그대로 후줄근 자체였다,

 

대부분 입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 서양 젊은 여행자들이었고

 

특히나 하루 종일 야외에서 지내다 왔으니 얼굴이며 옷이며 다들 엉망들인 것이다,

 

물론 이상이 이미 잠자리 의상(?) 갈아 입었지만

 

여행 잠자리 의상이라는 것도 대부분 편한 티셔츠에 편한 반바지나 트레이닝 복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커다란 케리어의 그녀였다,

 

유일하게 혼자서만 우아하게 광택 나는 실크 파자마를 위 아래 걸치고 있었고

 

한손에는 세면 도구가 들어있는 누구보다 커다란 파우치를 들고 있는 모습이

 

그렇지 않아도 허름한 숙소의 허름한 복장의 사람들 속에서 마치 군계일학(?)처럼 빛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알게 것이다, 그녀가 그렇게 가방이 필요하고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를.

 

역시나 그 다음날 아침 그녀는 신발을 제외한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고 다음 날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그녀를 탓하는 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여행중에 만났던 특이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 10, 20, 30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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