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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만찬 성목요일]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요한13,1-15)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01 조회수1,301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1년 4월 1일 목요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요한13,1-15)

 

1독서<파스카 만찬에 관한 규칙>(탈출12,1-8.11-14)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2 “너희는 이달을 첫째 달로 삼아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하여라.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에게 이렇게 일러라. ‘이달 초열흘날 너희는 가정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집집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마련하여라.

만일 집에 식구가 적어 짐승 한 마리가 너무 많거든사람 수에 따라 자기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과 함께 짐승을 마련하여라저마다 먹는 양에 따라 짐승을 골라라.

이 짐승은 일 년 된 흠 없는 수컷으로 양이나 염소 가운데에서 마련하여라.

너희는 그것을 이달 열나흗날까지 두었다가이스라엘의 온 공동체가 모여 저녁 어스름에 잡아라.

그리고 그 피는 받아서짐승을 먹을 집의 두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라.

그날 밤에 그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불에 구워누룩 없는 빵과 쓴나물을 곁들여 먹어야 한다.

11 그것을 먹을 때는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서둘러 먹어야 한다이것이 주님을 위한 파스카 축제다.

12 이날 밤 나는 이집트 땅을 지나면서사람에서 짐승에 이르기까지 이집트 땅의 맏아들과 맏배를 모조리 치겠다그리고 이집트 신들을 모조리 벌하겠다나는 주님이다.

13 너희가 있는 집에 발린 피는 너희를 위한 표지가 될 것이다내가 이집트를 칠 때그 피를 보고 너희만은 거르고 지나가겠다그러면 어떤 재앙도 너희를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14 이날이야말로 너희의 기념일이니이날 주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라이를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축제일로 지내야 한다.’”

 

화답송 시편 116(114115),12-13.15와 16ㄷㄹ.17-18(◎ 1코린 10,16 참조)

◎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를 나누어 마시는 것이네.

○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 부르리라

○ 주님께 성실한 이들의 죽음이 주님 눈에는 참으로 소중하네저는 당신의 종당신 여종의 아들당신이 제 사슬을 풀어 주셨나이다

○ 주님께 감사 제물 바치며 주님 이름 부르나이다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주님께 나의 서원 채우리라

 

2독서<여러분은 먹고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1코린11,23-26)

23 나는 주님에게서 받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전해 주었습니다곧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24 감사를 드리신 다음그것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25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26 사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복음<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요한13,1-15)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만찬 때의 일이다악마가 이미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주님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래도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하니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십시오.”

10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너희는 깨끗하다그러나 다 그렇지는 않다.”

11 예수님께서는 이미 당신을 팔아넘길 자를 알고 계셨다그래서 너희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13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나는 사실 그러하다.

14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15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주님 만찬 성 목요일 제1독서 (탈출12,1-8.11-14)

 

'너희는 이 달을 첫째 달로 삼아,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하여라'   (2)

 

'이 달'에 해달하는 '하오데쉬 핫제'(hahodesh haze; This month is to be)의 시기는 당시까지 이스라엘 백성이 사용하던 민간력의 7월이며, 오늘날 우리들이 사용하는 태양력의 3,4월에 해당한다.

 

하느님께서는 명령하시기를 이 달을 해의 첫째 달, 즉 종교력에서 1월인 '아빕달'(아빕월; 탈출13,4; 23,15)로 삼으라고 하셨다. 이 '아빕달'(탈출34,18; 신명16,1)이란 명칭은 바빌론 포로시기부터는 '니산달'(니산월; 느헤2,1; 에스텔3,7)이란 이름으로 바뀌어 불리워졌다.

 

어쨌든 출애굽이후 이 새로운 월력체계를 도입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준으로 기원전(B.C; Before Christ)과 기원후(A.D.; Anno Domini)로 나뉘어지듯이 이스라엘의 출애굽은 새로운 구원 역사의 분기점이 됨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 땅을 나서는 것은 단순히 거주지를 옮기는 정도의 의미가 아니라 이집트에서의 노예 생활을 청산하고,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는 새로운 출발점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 짐승은 일년된 흠없는 수컷으로 양이나 염소 가운데에서 마련하여라'  (5)

 

탈출기 12장 3절에  '작은 가축'으로 번역된 '세'(seh; a lamb)는 '어린 양'을 말한다. 이 '세'(seh)는 다 자란 양이나 염소와 구별되는 새끼를 가리킨다. 이것은 파스카 만찬용으로 새용된 흠없는 일 년생 수컷이다.

 

한편 이 어린 양은 이사야가 메시야를 묘사한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이사53,7)이나 예레미야가 묘사한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 양'(예레11,19)의 의미와 연결된다.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가리켜 '하느님의 어린 양'(요한1,29)이라고 한 것이나 요한 묵시록에서 '살해된 것처럼 보이는 어린 양'(묵시5,6.8.12.13; 16,1.16; 17,9.10.14; 13,8)으로 묘사되는 것도 파스카 어린 양의 규정 관련된다.

 

우리는 이 어린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하신 대속의 죽음을 통해 즉 그의 흘린 피와 찢긴 살을 먹고 마심으로써 죽음에서 생명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죄와 죽음과 사탄의 권세의 노예생활로 상징되는 이 세상 이집트로부터 탈출하여 영적인 가나안인 천국을 향해 갈 수 있게 되었다.

 

'흠없는'

 

파스카절(유월절,해방절,과월절)에 쓰여질 '어린 양'(세; seh)의 첫번째 요건은 흠이 없어야 한다.

여기서 '흠없는'으로 번역된 '타밈'(thamim)는 '완성하다', '끝내다'란 뜻을 갖는 동사 '타맘'(thamam)에서 유래되어 '완전한', '완성된'이라는 뜻이다.

영어 성경에서는 'without blemish', 혹은 'without defects'로 번역했지만, 보다 적극적인 뜻은 단순히 흠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온전하고 완벽한 상태'를 말한다.

 

특히 '행복하여라, 그 길이 온전한 이들'(시편119,1),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 흠이 없어야 한다'(신명18,13), '나 그분께 결백하게 지내왔고 죄에 떨어질까 조심하였네'(시편18,24; 2사무20,24), 그외에 판관기 9장 16절과 19절에서 '고결한', '순수한', '진실한' 의 의미로 쓰인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특히 하느님께서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실 때, 그에게 "나는 전능한 하느님이다. 너는 내 앞에서 살아가며 흠없는 자가 되어라" 고 하시며 '완전할'('타밈'; thamim) 것을 요구하셨는데, 그 의미 역시 하느님 대전에 올바르며 하느님께 전적으로 헌신하라는 의미이다(창세17,1).

 

그리하여 이 단어는 파스카 어린 양이 예표하는 그리스도가 갖는 완전성과 하느님께 대한 순종 그리고 그의 고결하고 온전한 성품들을 예표해 준다. 뿐만 아니라 이것은 그리스도의 제자로 부름받은 우리 신앙인들이 추구해야 할 삶도 하느님을 향하여 올바르게 헌신하는 삶이어야 함을 가르쳐준다.

 

'일 년된 수컷으로'

 

'수컷으로'로 번역된 '자카르'(zakar)는 짐승의 '수컷'와 인간의 '사내아이'를  모두 가리키지만, 제사 의식에 있어서는 짐승의 수컷만을 의미한다. 

그리고 굳이 일 년된 양을 선택한 이유는 한 가족이 먹기에 가장 알맞기 때문이다(탈출12,3).

 

한편 수컷이 취해진 이유는 곧 이집트 땅 모든 수컷의 맏배와 맏아들이 죽게 되겠지만 이스라엘에 속한 짐승의 맏배나 사람의 맏아들(장자)이 죽음에서 구원받게 될 것을 암시하기 위해서이다.

 

'저녁 어스름에 잡아라'  (6)

 

'저녁 어스름'으로 번역된 '뺀 하아르빼임'(ben harbaim; in the evening)은 '해질 때'를 말한다. '어스름에'(때에)로 번역된 '뺀'(ben)은 '시간 간격'이나 '~사이의 공간'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낱말이다.

이 때가 언제를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해가 질 무렵부터 해가 진 사이(오후3-6시)로 생각하는 견해와 해가 진 후부터 어두워질 때까지(오후6-7시)로 보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그러나 '뺀 하아르빠임'은 직역하면, '두 저녁들 사이에'이며 히브리인들은 처음 저녁을 일몰이 시작하는 때로 보고 둘째 저녁은 어둠이 찾아들 때라고 생각한 것을 근거로 한다면, 이때는 아마도 황혼 즉 '일몰의 시작 때'와 '해가 완전히 진 때사이의 시간을 의미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오후 3시부터 6시 이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잡아라'  (6)

 

'잡아라'로 번역된 '샤하트'(shahat)는 '죽이다'는 뜻이다. 구약에서 84회 나오며 희생 제사 의식에서 자주 등장하므로 식사를 하기 위해 양을 잡는 것만이 아니라 희생 제사를 위해 양을 잡는다는 측면도 있다.

이스라엘 백성 모든 사람들이 양을 잡고 그 양의 고기를 먹는 자리에 참여했지만, 실제로 칼을 들고 그 양을 도살하는 임무는 한 가정의 가장(家長)의 몫이었다.

 

그 이유는 당시까지 이스라엘에 율법이 주어지지 않아 사제 제도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신약 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새로난 자는 누구든지 '선택된 겨레고 임금의 사제단이며 거룩한 민족이고 그분의 소유가 된 백성'이 될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탈출19,5; 1베드2,9; 묵시1,6; 5,10).

 

'그리고 그 피를 받아서, 짐승을 먹을 집의 두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라'  (7)

 

'그리고 그 피는 받아서'로 번역된 '웰라케후 민 핫담'(wellaqehu min hadam)에서, '~로부터'라는 뜻의 전치사 '민'(min)을 사용하고 있으며, 또한 '피'를 뜻하는 '담'(dam)에 전치사 '하'(ha)를 결합하여, 그 피가 어떤 피인지 정확히 지적하고 있다.

 

'그 피'는 탈출기 12장 5절의 '어린 양의 피' 여야 한다. 다른 피를 발라서는 아무런 효과도 없고, 이집트신들과 함께 죽임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어린 양의 피로부터 집에 바를 피를 취하여 바른 자는 생명을 보장 받는다.

이처럼 하느님의 구원은 반드시 하느님께서 명하신 그대로 철저하게 이행될 때 이루어진다. 그것은 바로 파스카 어린 양이 대표하는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성혈의 공로를 입는 것이다.

 

한편, '문좌우 설주'(셋테 함메주조트; shethe hammezuzoth; the two side posts)는 복수형으로 되어 있고, '상인방'(함마쉬코프; hammashqoph; the upper doorpost)는 단수형으로 되어 있다.

피를 바른 곳이 '양편 기둥들과 문윗기둥'(on the two side posts and the upper doorpost)즉 각 집의 출입구에 있는 문을 지탱하는 좌우 기둥과 위에 가로로 댄 기둥임을 보여준다.

문을 둘러싼 네 개의 기둥 가운데 사람들이 밟을 수 있는 문지방을 제외한 세 개에 모두 피를 바른 것이다.

 

한편 당시 집의 출입구는 집 자체를 대표했기 때문에(탈출20,10; 신명5,14; 12,7) 이곳에 피를 바르는 행위는 곧 집 전체에 피를 바르는 상징적 행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행위는 이방 종교의 주술적인 행위가 아니고, 성경 전체를 통해 일관되게 나타나는

하느님의 계약가 관련된 것이다.

 

하느님께서 처음 받으신 아벨의 제사가 양 떼의 맏배들을 죽여서 드리는 어린 양의 피의 제사였고(창세4,4), 노아가 홍수 후에 드린 제사도 정결한 새들 가운데 죽여서 드리는 피의 제사였으며(창세8,20),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드린 제사도(창세15,9) 암송아지와 암염소와 숫양과 산비둘기와 집비둘기를 죽여서 드린 피의 제사였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생명을 상징하는 피'를 흘리는 제사를 통해  인간의 죄를 용서하시고 생명을 구하시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던 것이다.

집의 출입구에 있는 기둥들에 피를 뿌리는 첫번째 파스카절에만 행해지는 이 의식도 대속적인 피를 통해서만  생명의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구원사적 원리에 따라 이루어졌다.

 

'그날 밤에 그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불에 구워,  누룩없는 빵과 쓴나물을 곁들여 먹어야 한다' (8)

 

'불에 구워'에 해당하는 '첼리 에쉬'(tselli esh; roasted over the fire)는  '굽다'(1사무2,15)란 뜻을 가진 '찰라'(tsalla)의 명사형인 '찰리'(tsalli)의 연계형이다.

고기를 불에 굽는 이유는 물에 삶는 것보다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루밤 사이에 이집트를 떠나야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고기를 삶지 않고 구워야 하는 이 규정은 꼭 지켜야할 내용이다.

 

또 '누룩없는 빵'(무교병) 즉 발효되지 않은 누룩없는 빵을 먹어야 하는 명령에서도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나 가나안으로 향하는 일의 급박성을 느낄 수 있다.

고기를 삶고 있거나 빵을 발효시킬 시간적 여유가 없을 정도로 촉박하고 시급함을 나타낸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 명령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어린 양을 잡아 삶고 있었거나 빵을 발효시키는 일로 시간을 지체하고 있었다면, 그 밤에 이집트에 임한 재앙으로 인해 서둘러 그들을 내보내려 했던 파라오의 마음이 변했을지도 모른다.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 역시 비록 노예이지만 안전과 생계가 보장돠는 이집트를 떠나 미지의 땅 가나안을 향해 가야한다는 사실이 시간이 지체될수록 망설여졌을 것이다.

이처럼 구원의 문제는 하느님의 명령과 말씀을 듣는 순간에 즉각적인 결단과 순종이 따라야 하는 것이다.

 

'누룩없는 빵'(무교병)에 해당하는

'맛쵸트'(matsoth; unleavened bread ; bread made without yeast)는 '발효되지 않은 빵' 이다. 이러한 빵은 발효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줄임으로써 빨리 준비할 수 있는 양식이었다. 그래서 갑자기 찾아온 손님을 대접하는 데도 용이했다(창세19,3; 판관6,19-21; 1사무28,24). 따라서 '누룩없는 빵'을 먹으라는 것은 급히 서두르라는 의미가 있다.

이와 더불어 '누룩'이라고 하는 것은 '죄'를 상징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어떤 제사에서는 누룩없는  빵만 드려져야 했다(탈출28,13; 레위2,11; 6,14-18).

따라서 지금 이집트를 떠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굳이 누룩없는 빵을 먹으라고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과거 이집트에서 하느님을 모르고 살 때 그 곳의 풍속을 쫓아 살던 모든 죄들을 버리라는 의미가 있다.

 

한편, '누룩없는 빵'을 먹을 때에는 쓴나물도 곁들여 먹어야 했다. '쓴나물'에 해당하는 '메로림'(merorim; bitter herbs)은 '쓴 맛'(bitterness)이라는 뜻을 가진 명사 '마로르'(maror)에서 왔고, 써서 도무지 먹을 수 없는 물로 유명한 '마라'(탈출15,23)의 샘과 동일한 어근에서 파생되었다.

쓴 나물을 먹을 때에 느끼는 쓴 맛은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이집트에서의 쓰라린 삶을 기억나게 만들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누룩없는 빵' 역시 신명기 16장 3절에서는 '고난의 빵'이라고 말한다.

 

이것을 통해 볼 때, '누룩없는 빵' 과 '쓴 나물'을 함께 먹는 것은 이집트에서 우상을 섬기고 죄를 짓고 살던 과거의 삶을 쓰라린 삶이요, 고난의 삶으로 기억하게 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를 떠난 뒤에도 파스카절 절기를 지킬 때마다 '누룩없는 빵'을 쓴 나물과 함께 먹으면서 자신의 죄가 아직 남아 있는지를 점검하게 되고, 그 고난과 고통의 생활로부터 구원하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먹을 때는, 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서둘러 먹어야 한다. 이것인 주님을 위한  파스카 축제다' (11)

 

먼저 이들은 허리띠로 옷을 단단히 묶어야 했다. 이것은 빨리 걸을 때에 발이 옷에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2열왕4,29; 이사5,27). 집에서는 신을 신지 않았던 당시 관습과는 반대로 당장이라도 뛰쳐 나갈듯이 신발을 신은 채로 음식을 먹어야 했다. 또한 지팡이를 쥔 것으로 보아 장거리 여행을 위한 준비이다.

파스카절 음식을 먹는 이스라엘 백성의 이러한 모습은 우리 신앙인들이 갖추어야 할 영적인 준비를 보여준다.

 

에페소서 6장 14~17절을 보면, "그리하여 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고  의로움의 갑옷을 입고 굳건히 서십시오.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위한 준비의 신을 신으십시오. 무엇보다도 믿음의 방패를 잡으십시오.  여러분은 악한 자가 쏘는 불화살을 그 방패로 막아서 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구원의 투구를 받아 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쥐십시오. 성령의 칼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고 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향한 먼 여행을 떠나기 위해 띠를 띠고 신을 신고 지팡이를 잡고 양의 고기를 먹은 것처럼, 우리 신앙인들도 하느님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군사로서의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삶이 요구된다.

 

'이것이 주님을 위한 파스카 축제다'

 

'파스카'로 번역된 '페싸흐'(pesah; passover)는 '지나가다'(탈출12,13-27), '불행을 끼치지 않다', '보호하다', '지키다', '건져주다'(이사31,5)는 뜻을 가진 '파싸흐'(pasah)에서 유래하였다. 이 절기는 탈출기 12장 11절에 나타난대로 출애굽시에 제정되어 지켜졌다.

 

그리고 그 후에 광야에서도 지켜졌고(민수9장), 가나안 입성후에 지켜졌으며(여호5,10), 히즈키야의 개혁 때와(2역대30장), 요시야 왕 때에(2역대35장), 바빌론 유배후에 그리고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날 밤 제자들과 함께 계실 때에도 지켜진 것으로 기록된 히브리인들의 대표적인 절기이다.

여기서 '주님을 위한' 절기로 묘사된 것은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어 그들을 당신 백성으로 삼아 그들에게서 예배를 받으실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성주간 목요일(성유축성미사복음묵상)

신앙생활은 먼저 말씀 안에서 하느님의뜻을 깨닫고 움직이는 것

신앙 생활은 먼저 말씀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움직이는 것그래야 하느님께 가는 길을 잃지 않고 똑바로 갈 수 있습니다먼저 움직이면 엉뚱한 길에서 헛된 신앙을 살게 됩니다.

 

(루가4,16-21)

16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17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18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19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사십일 동안 악마에게 물질과 명예와 기적들의 유혹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물리치시고 해방의 희년을 선포하심으로 구원의 일을 시작하십니다.

구약의 모든 사람들이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영 의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뜻인 말씀을 육의 욕망그 자신들의 뜻을 위한 법으로 받아 모든 이가 구원의 하느님 말씀(약속)을 받지 못한 가난한 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세상 것에 묶여 성경 말씀에 들어있는 구원의 진리를 보지 못하는 눈 먼 이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뜻을 위해 살지 못하는 죄인이 된 것입니다.

그 모든 죄의 유혹을 물리치신 예수님께서 해방의 기쁜소식복음을 주신 것입니다당신의 승리를 우리에게 전가 시켜 주시는 복음인 것입니다.

이제 그 구원의 기쁜소식그 복음으로 하늘의 부자가 되게 되었습니다그래서 세상의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는 하늘의 진리를 보는 이가 되어야 합니다.


20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성경의 말씀은 듣는 가운데 이루어진다’ 하십니다그리고 그 말씀은 하느님의 뜻입니다.

(요한6,39) 39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어떻게?

(마태20,28)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들의 몸값으로 예수님께서 당신의 대속의 죽음으로 살리시는 것입니다우리가 보고 찿아야 할 하늘의 진리입니다그래서 십자가에서 그 약속을 다 이루셨습니다.

 

(요한19,30)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에 말씀하셨다. “다 이루어졌다.”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

= 그래서~

(요한14,6)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이 구원(생명)의 진리입니다그 말씀을 믿고 받아드리면 세상의 법에서 해방입니다.


(요한16,8) 보호자(성령)께서 오시면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밝히실 것이다.

선과 악의 세상의 심판은 구원에 있어서 그릇된 생각입니다구원은 세상이 정한 의로움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의로움으로 가는 것입니다.


(로마3,23-26) 23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 하느님의 영광을 잃었습니다. 24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진 속량을 통하여 그분의 은총으로 거저 의롭게 됩니다. 25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속죄의 제물로 내세우셨습니다예수님의 피로 이루어진 속죄는 믿음으로 얻어집니다사람들이 이전에 지은 죄들을 용서하시어 당신의 의로움을 보여 주시려고 그리하신 것입니다. 26 이 죄들은 하느님께서 관용을 베푸실 때에 저질러졌습니다지금 이 시대에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의로움을 보여 주시어당신께서 의로우신 분이며 또 예수님을 믿는 이를 의롭게 하시는 분임을 드러내십니다.

성령이여~! 믿음을 주소서.


(마태6,33)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그 하느님의 길그 뜻은 찾지 않고 내 뜻을 위한 신앙의 길을 가고 있기에 성경은 오늘도 돌아오라고(회개하십니다. 

성령이여~의탁합니다.!아멘

 

 

 

 주님 만찬 성 목요일 복음(요한13,1~15)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8ㄷ)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에 해당하는 '우크 에케이스 메로스 메트 에무'(ouk echeis meros met' emou; you have no part with me)라는 말씀은 중요한 사실을 일깨워 준다.

예수님으로부터 씻김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그가 누구이든 주님과 함께할 부분 혹은 몫이 없다는 말씀은 이 씻김이 섬김의 의미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통한 거룩한 순결(은총의 지위)의 회복이라는 뜻까지 내포하는 것이다.

 

그분은 당시 자신을 낮추시되 십자가에까지 낮추심으로 인간의 죄의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하여 주시며, 거룩한 순결(은총의 지위)을 회복시켜 주실 것을 예고하고 계신 것이다.

사람이 거룩하신 하느님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수님을 통하여 거룩함을 회복해야만 한다. 그분을 통하지 않고서는 아버지께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요한14,6;사도4,12).


이러한 사실은 '나누어 받지 못한다'에서 '가지다'라는 뜻의 동사 '에케이스'(echeis; have)가 현재형이라는 사실에서 잘 드러난다.

즉 변치 않는 사실이나 진리를 나타낼 때 사용되는 현재형으로 씀으로써, 예수님께서는 거룩한 순결(은총의 지위)을 회복해야만 당신과 함께할 몫이 있게 된다는 사실이 불변의 진리임을 밝히신 것이다.

 

그리고 새 성경에서 '몫'으로 번역된 '메로스'(meros; part)는 원래 '부분'이나 '몫'을 의미하는데, 70인역(LXX)에서 이 단어는 '유산의 한 몫'(잠언17,2)을 나타낼 때 쓰였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몫' 혹은 '부분'도 같은 맥락인데, 즉 하느님께서 주시기로 약속하신 상속(기업, 유업)을 말하는 것이다(로마8,17).

이것에 참여할 자격을 가진 사람은 요한 복음 13장 8절을 통해 상징적으로 가르쳐 주신 것과 같이 예수님께로부터 죄씻음을 받은 이들뿐인 것이다(1베드1,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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