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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예수님께서 남기신 겉옷과 속옷의 의미: 은총의 풍부함과 진리의 단일성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01 조회수2,519 추천수6 반대(0) 신고

 

2021년 나해 주님 만찬 성 금요일


<예수님께서 남기신 겉옷과 속옷의 의미:

은총의 풍부함과 진리의 단일성>


복음: 요한 18,1-19,42



LORENZETTI, Pietro 작, (1325)  

 

 

 

오늘은 성 금요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6에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으십니다. 6시는 에덴동산의 6번째 날을 상징합니다. 아담이 동물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나안 여인을 만나 당신이 주시는 생명의 물에 관한 말씀을 하신 시각도 6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요한은 예수님께서 잡히신 곳도 동산이고 묻히신 곳도 동산임을 강조합니다. 이는 구약의 에덴동산을 염두에 두고 읽으라는 뜻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어린양으로서 뼈가 하나도 부러지지 않았다는 말을 함으로써 탈출기에서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고 그 고기를 집에서 먹었던 파스카 예식도 함께 고려하며 읽으라고 우리를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요한에게 있어서 여섯 번째 날은 창조’, 세례의 날입니다. 이 창조를 위해 예수님은 은총과 진리를 품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은총은 우리에게 하느님 자녀라는 정체성을 심어줍니다. 어머니가 자녀에게 주는 음식이 은총입니다. 자녀들은 이 음식을 먹고 부모의 자녀임을 믿습니다. ‘진리는 자녀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입니다. 하느님 자녀의 모범은 하나일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입니다. 십자가의 모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아버지를 보고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자녀는 동물적인 본성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참 인간이 되어 세상에서 살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은총과 진리를 내어주는 상징적인 모습은 그리스도의 겉옷과 속옷으로 표현됩니다. 경비병들은 겉옷을 네 부분으로 나누어 가집니다.

 

겉옷은 어느 나라나 신분을 나타내는데 예수님 당시에는 더 그랬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신분, 즉 하느님 자녀로서의 천상 왕의 신분을 우리에게 물려주는 것입니다. 이 은총은 마치 에덴동산의 물줄기가 4줄기로 갈라지듯 온 세상으로 퍼져나갑니다. 이는 은총의 충만함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속옷은 통으로 된 것이기에 경비병들은 제비를 뽑아 나누어 가집니다. 속옷은 겉옷의 본질을 말합니다. 아무리 은총이 다양하고 풍부하더라도 그 본질은 하나입니다. 그리스도를 닮음입니다. 진리는 하나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빌라도는 진리를 앞에 두고 진리가 무엇이냐고 어리석은 질문을 합니다. 진리는 하나이기에 한 교회만이 가질 수 있습니다. 골고타 위에 여러 여인이 있었지만 예수님은 오직 성모 마리아를 어머니로 우리에게 주시고 요한은 성모 마리아를 자신의 집에 모십니다. 각자가 그리스도의 모습을 다양하게 주장하지만 우리는 가톨릭교회만이 그리스도의 참 진리를 품고 있다고 믿습니다.

 

 

20049, ‘오프라 윈프리 쇼19번째 시즌을 시작하면서 오프라 윈프리는 방청객 276명 모두에게 제너럴모터스(GM)의 스포츠 세단인 폰티액 G6을 한 대씩 선물했습니다.

이날 방청객이 받은 자동차의 가격은 모두 합해 7백만 달러(76억 원)에 이릅니다. 선물을 받은 방청객들은 내 가족과 친구들이 차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편지로 써 보낸 사람들입니다.

 

쇼는 윈프리가 방청객 11명을 무대로 불러내면서 시작됐습니다. 그는 이들에게 차를 한 대씩 선물했으며, 이어 남은 방청객들에게 선물 상자를 하나씩 나눠줬습니다. 이어 윈프리는 방청객들에게 나눠 준 상자 중 하나에 12번째 차 열쇠가 들어 있다고 말했고, 방청객들이 상자를 열었을 때 모든 상자에 자동차 열쇠가 들어 있었습니다.

윈프리는 이 쇼를 위해 제네럴모터스에 차 협찬을 의뢰했습니다. 회사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렇게 엄청난 쇼가 성사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프라 윈프리가 아니면 회사가 그녀에게 76억 원 상당의 차를 제공하려 했을까요? 그렇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만한 홍보 효과가 있으니 제공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아버지로부터 은총을 받기 위해 인정을 받으셔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하십니다.

 

차는 방청객 모두가 받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그러니 이것이 겉옷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차가 없어서 온 이들 모두가 차를 받을 자격이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 옆구리에서 피와 물을 쏟아내시며 모두가 하느님 자녀가 될 자격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하느님 자녀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합니다. 마치 하느님 자녀가 아닌 것처럼 세상 것을 잃음을 아깝게 여긴다면 주님께서는 아드님을 통해 주신 자녀의 자격을 박탈하실 수도 있으십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차가 오프라 윈프리이기 때문에 전해질 수 있음도 기억해야 합니다. 하느님은 여러 통로로 은총을 주시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마치 성모 마리아를 통해 카나의 혼인 잔치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예수님은 하나의 교회를 세우시고 하나의 열쇠를 주셨습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성모 마리아를 모신 교회가 참된 은총의 통로요 진리를 품고 있음을 되새길 수 있습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로서 겉옷과 속옷을 입고 있습니다. 겉옷은 내가 받은 은총이고 속옷은 내가 깨우친 진리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프라 윈프리처럼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하느님 자녀로서 당당하게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이들, 원하는 모든 이에게 은총을 내어주어야 합니다. 그 은총을 내어줌은 찢어지는 아픔을 수반합니다. 하지만 이럴 줄 아는 사람이 진리를 깨우친 사람입니다. 우리는 매일 기도로서 은총을 받고 그것일 내어주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성 금요일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입니다. 그러나 그 능력이 일치를 지향하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1947, 미국 야구계에 굵직한 역사가 이뤄졌습니다. 재키 로빈슨이라는 흑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처음으로 입성한 것입니다. 예상했던 것이지만 로빈슨은 힘든 시련에 직면합니다. 심한 말로 모욕당하는 것은 예사였고, 백인 선수들은 고의로 몸을 부딪치고 땅바닥에 떠미는 일도 수없이 잦았습니다. 수만 명의 관중도 로빈슨 편은 없어 보였습니다. 로빈슨이 경기장에 나타나면 인종차별과 관련된 욕설을 퍼부어댔습니다. 심지어 같은 팀 동료들까지도 로빈슨을 조롱했습니다.

 

시즌 중반쯤 지난 어느 날, 로빈슨은 더없이 힘든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쉬운 땅볼을 몇 개나 처리하지 못했고 타격도 형편없었습니다. 관중들은 다른 날보다 더 고약하게 굴었습니다. 그는 어느 때보다 지쳤고 실수만 연발하고 있었습니다. 대기석으로 들어온 로빈슨은 포기하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때, 팀의 주장이 슬그머니 다가와 그의 어깨를 감싸주었습니다.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순간 관중은 숨죽이듯 조용해졌습니다. 로빈슨은 힘이 다시 샘솟는 것을 느꼈습니다. 훗날 로빈슨은 이렇게 회상합니다.

그 간단한 몸짓이 나를 살렸지요. 주장은 내가 정말 우리 팀 선수가 된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겉옷을 내어주며 자신의 능력이 수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속옷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속옷도 아낌없이 내어주며 다양한 은총 안에서 진리는 하나일 수밖에 없음을 증거해야 합니다. 한 팀으로 만드는 힘이 더 중요합니다. 갈라지는 공동체는 은총이 많아도 그 은총이 제 역할을 발휘하게 할 수 없습니다. 은총을 청하는 이들이 그 은총을 주는 이 안에서 하나로 모이게 해야 합니다.

 

결국, 예수님은 하나인 교회를 세우시기 위해 돌아가셨습니다. 진리는 하나입니다. 교회가 갈라져서는 안 되고 공동체가 분열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 일치된 교회를 통해 충만한 성령이 흘러나옵니다. 내가 일치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 또한 성 금요일이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입니다. 은총의 충만함과 다양성은 모든 이들이 하나 됨을 지향해야 합니다.

 

 

https://youtu.be/X8HKkrF7hdk

유튜브 묵상 동영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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